
한반도 대운하와 과학도시건설 등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공약을 가다듬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자신의 공약에 대한 비난과 문제점을 보완하고, 이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추미애 전 의원 등에 이어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등이 등록했다.
가장 먼저 등록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두 번의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보여준 '몽골기병' 정신을 바탕으로 기필코 대선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그는 당시 노무현 후보의 압도적 우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경선을 완주, '경선 지킴이'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평화경제론'과 '중통령의 시대'로 슬로건을 내세웠다.

첫 여성 총리 타이틀에 이어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한명숙 전 총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국정 구석구석을 챙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지난 99년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영입돼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곡절 많은 재야 출신 여성 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한 후보는 여성운동에 투신, 한국여성단체연합 결성을 주도하고 각종 여성권익 보호 법률 제정에 앞서는 등 여성계의 대모 자리를 굳혔다.
이해찬 전 총리는 "한나라당을 이길 정통성 있는 후보"라는 기치를 걸고 나섰다. 이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창당 주역이자 참여정부 실세 총리라는 수식어가 웅변하듯 범여권의 거물급 정치인. 지난해 3·1절 골프 파문으로 총리직에서 사퇴했으나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잇는 '범여 적자후보'를 자처하며 대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범여권 경선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히는 유시민 전 장관은 '우승 야망을 가진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다. 누구보다 확실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후단협으로 흔들리는 노무현 후보를 지키겠다며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친노-반노 갈등의 중심에 있었다.
천정배 의원은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으로 참여정부 출범 이후 우리당 원내대표, 법무부 장관 등을 거쳤다. 천 후보는 전남 목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문계열 전체 수석으로 합격, '목포가 낳은 3대 수재'로 통한다.
추미애 전 의원은 경북여고를 졸업한 정통 TK(대구·경북) 출신이지만 호남 출신의 변호사와 결혼해 영·호남 법조인 부부로 이름을 알렸고 95년 김대중 총재의 눈에 띄어 97년 대선 당시 반(反) 호남정서가 몰아친 대구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며 DJ 지지표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신기남 의원이 '복지문화 대통령'을 표방하며 대선 경선에 나섰고, 이장 출신으로 최연소 군수를 거쳐 참여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발탁됐던 김두관 후보도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답게 국가 최고 권력인 대통령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필마단기'로 대권에 도전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33년간 몸담은 기업을 뒤로하고 성공한 중견기업 CEO이자 환경운동가에서 대권주자로 180도 변신, '국민의 숲'을 향한 새로운 진군을 시작했다.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최다인 6선으로 원칙과 소신이 최대 강점이다. 그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일부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후보 지지율 2위로 뛰어올라 이른바 '조풍'(趙風)이 예사롭지 않음을 단숨에 증명해 보였다.
'2전3기'를 노리는 이인제 의원은 "지난 10년간 많은 시련과 좌절이 뒤따랐지만 대통령이 되기 위한 꿈을 더 내실있게 키웠고 국가 비전과 신념을 가다듬은 소중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인 신국환 의원은 경제 전문가인 강점을 내세워 "세계 8강, 4만달러 시대를 열겠다"며 '조·이' 두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때 과학기술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김영환 전 의원은 민주당 주자 중 가장 먼저 경선 출마를 선언했으며, 한때 386 선두주자로 평가됐던 김민석 전 의원이 재기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이미 경선 레이스에 들어간 민노당의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후보. 이들 세명의 대선 예비 후보들은 현재 전국을 돌며 득표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