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헷갈리고 자존심이 상합니다. 인접한 수원시민들조차 모르는데 외지 사람들은 더 모르겠지요."
최근 동탄신도시내 C아파트에 입주한 고모(39)씨의 푸념이다.
고씨의 불만은 이렇다. '동탄신도시'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느닷없이 동탄이란 지명은 없어지고 화성시 동탄동, 반송동, 능동, 석우동 등으로 바뀌면서 생소한 지역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반송동에 사는 이모(39)씨는 "거대 신도시를 쪼개서 아무도 모르는 이름을 붙여 동을 만들고 있다"며 "온 국민이 다 아는 동탄이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01년 3월21일 화성시가 도농복합도시로 승격돼 지난해 1월1일부터 태안읍이 6개 동으로, 동탄신도시는 지난해 초부터 4개 동으로 나뉘며 읍·면 명칭이 없어지고 기존의 리(里)가 동(洞)으로 승격한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것.
헷갈리는 지명 때문에 동탄과 이웃한 신영통 지역 반월동 H아파트와 인근의 P아파트, W아파트 주민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반월동 H아파트에 사는 최모(52·여)씨는 "백화점 쇼핑을 하고 물건을 택배로 받으려고 점원에게 화성시 주소를 말해주다 자꾸 물어봐 자존심이 상했다"며 "택시기사에게 신영통 대신 '반월동으로 가달라'고 하면 '어느쪽 반월동이냐고 반문한다'며 삼성반도체 쪽에 내려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최씨는 또 "아파트 프리미엄도 없어졌는데 누가 이곳에 이사를 와 살려고 하겠느냐"며 "행정자치부와 재협의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행정자치부와 재협의해 명칭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쪼개진 동탄 프리미엄도 와르르
화성시, 기존 리 승격 4개洞 분할 명칭변경 생소한 지명에 신도시 의미퇴색 주민 불만
입력 2008-01-17 21: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8-01-18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관련기사
-
동탄 주소문제 새주소委 잘못?
2008-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