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집단식중독을 유발하는 병원체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현재 인천에서 지하수를 이용해 집단급식을 하는 시설 67개소 중 노로바이러스 검출 검사를 마친 곳은 7개소에 불과했다. 식품제조용수에서 노로바이러스를 뽑아낼 수 있는 장비가 고작 한 대뿐이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매우 높아 이로 인한 식중독 사례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인천에서 올해 발생한 5건의 대형 식중독 사고 중 4건은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발생한 전국 식중독 환자 5천711명 중 719명(13%)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이었다.

인천시의회 문교사회위원회는 이날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업무보고에서 노로바이러스 검출 장비를 추가로 구입할 것을 요구했다.

최만용 시의원은 "장비 구입예산 1천500만원을 세우지 않아 식중독 예방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식중독을 막는 일보다 큰 일이 어디 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용희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장비 추가 구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