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집단식중독을 유발하는 병원체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무방비라는 지적(경인일보 9월 26일자 19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지하수 원수 10곳 가운데 3곳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08년 노로바이러스 오염실태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 인천 지역 36개 지점 지하수 원수 중 13개 지점(36.7%)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총 300개 지점중 104곳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전국 평균 검출률은 34.7%다.

환경부에 따르면 인천의 경우 총 36개 지점 지하수 원수 중 13곳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전국 16개 시·도중 6번째로 높은 검출률을 보였다. 총 대장균도 조사 대상 지하수중 21곳(58.3%)에서 발견돼 절반이 넘는 곳이 대장균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시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음용지하수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시민들이 먹는 음용 지하수 25곳중 11개 지점(44.0%)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나왔고 총대장균도 5곳(20.0%)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비음용수에서는 조사지점중 2곳만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같이 지역 지하수 곳곳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지만 시는 상수도 보급 확대와 방역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다.

인천에서 올해 발생한 5건의 대형 식중독 사고 중 4건은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이었지만 인천시는 장비와 인력 등이 부족하단 이유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