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캔버스에 자연을 그려봐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가운데 10일 기업독립관인 롯데관에서 관람객들이 디지털 영상으로 자연의 세계가 펼쳐지는 하늘 캔버스(Sky Canvas)에 소망을 담아 자연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목동훈·김명래기자]'인천세계도시축전' 관람객들이 신종플루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플루 보균자가 도시축전을 관람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0일 인천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열린 '제12회 걸스카우트 국제야영대회'에 참석한 태국인 2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지난 8~9일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7일 도시축전을 관람한 것으로 드러나 2차 감염의 우려가 있다.

태국인 K대원은 지난 8일 오후 2시께 발열증세를 보였다.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은 K대원과 텐트를 함께 사용한 대원 3명 등 총 4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보건당국에 의뢰했다.

K대원은 이날 오후 9시30분께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밝혀졌다. K대원과 역학조사를 함께 의뢰했던 대원 3명 중 1명은 다음날(9일)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판명됐다.

K대원 등 걸스카우트 대원들은 지난 7일 도시축전을 관람했다. 7일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 국내외 인사 등 5만여명이 도시축전 주행사장을 찾았다. K대원 등 태국인 2명은 신종플루 잠복기 상태에서 도시축전을 관람한 것으로 추측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플루 전염기는 증상 발생 하루 전 날부터 소멸 때까지다"며 "이때 다른 사람에게 (신종플루를) 옮길 수 있다"고 했다. 7일 도시축전 행사장에서 이들 태국인과 접촉한 관람객들은 신종플루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도시축전 주행사장에는 '신종플루 상황실'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10일 오후 4시 확인한 결과, 상황실 직원들은 신종플루 확진환자 발생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시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걸스카우트 신종플루 확진환자 문제는 아동청소년과에서 담당하고 있다. 우리는 노코멘트다"고 했다. 보건정책과는 인천지역 신종플루 확진환자 수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암암리에 16개 시·도가 환자 수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됐다"며 "지역경제와 행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를) 이해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