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진혁기자]올 설 연휴는 13일부터 15일까지 딱 사흘이다. 심지어 주말까지 겹쳤다. 고속도로에서 반나절 이상 짜증나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귀성객과 고향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편안한 마음의 안식처, 경기도의 나들이 명소를 소개한다.

완만한 산세 연인·가족 산행길 '인기'

■연인산 도립공원 (가평군 가평읍)

말그대로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 연인산(戀人山)이다. 원래는 우목봉 또는 월출산이라 불리던 곳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었으나 1999년 '길수'와 '소정'의 전설에 연유해 새 이름이 붙고 나서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봄이면 철쭉이 만개하고 얼레지, 양지꽃, 노랑제비꽃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도 군락을 이룬다. 연인산은 해발 1천68m로 산세가 높지 않을 뿐더러 부드러운 흙산이라 연인, 가족과 함께 오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는 길 ▲기차 : 청량리역 → 가평역 (1시간 20분정도 소요) ▲버스 : 청량리 출발 버스노선(1330-2, 1330-3· 1시간30분소요(35회)) ▲자가용: 서울 → 구리시 46번 국도 → 가평 75번국도 → 가평읍 → 승안리 → 연인산도립공원

(http://yeoninsan.go.kr, 031-580-9900)

 
 
정조 효심 깃든 화성 연휴내내 운영


■수원 화성과 화성행궁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화성은 조선시대 성곽문화의 꽃이자, 우리 민족문화의 자랑이다. 지난해까지 명절마다 문을 닫았던 화성과 행궁이 올해는 연휴내내 정상 운영한다. 특히 설 당일에는 무료개방할 계획이다.

동수원 톨게이트에서 나와 우회전, 43번 국도를 타고 먼저 화성박물관을 찾는다. 화성박물관은 화성의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전문박물관이다. 수원천을 가로질러 가면 화성행궁이 나온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현륭원을 참배할 목적과 더불어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만든 시설이다. 일제강점기에 파괴됐다가 1996년 복원사업을 시작해 총 600여 칸 중 482칸을 복원했다.

행궁까지 봤다면 그 다음은 화성을 직접 느낄 차례다. 북쪽 장안문을 시작으로 창룡문, 화서문을 지나 남쪽 팔달문까지 약 6㎞ 거리로 걸으면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관광용 화성열차를 타고 편하게 관람할 수도 있다.

단 설 당일에는 화성열차와 국궁체험 프로그램은 운영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원화성운영재단(http://hs.suwon.ne.kr, 031-251-4435)

 
 
정원족탕·노천탕등 테마별 워터파크


■스파그린랜드 & 테르메덴(광주 퇴촌면·이천 모가면)

장시간 운전에 지친 남편, 설증후군에 시달리는 아내, 신나는 놀이터를 원하는 자녀 모두를 위해 안성맞춤인 곳이 스파와 온천이다. 건강도 챙기고 덤으로 경품도 얻어갈 수 있다. 광주 스파그린랜드는 대형 노천욕장, 야외 정원족탕, 물 마사지 외에 60여 가지의 테마탕을 갖춘 가족형 워터파크다.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온가족이 단란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설연휴 기간 직계가족 3대가 함께 오면 30%할인된 가격에 입장이 가능하다. 어린이 100명에게는 3D입체퍼즐을 증정한다.

또 복주머니 안에 소원을 적어넣으면 추첨을 통해 스파 초대권을 주고, 라커 속에서 보물을 찾으면 화장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이천 테르메덴은 연휴기간 야외 온천풀장에서 '전통 투호 던지기' 대회를 열어 스파 이용권을 경품으로 준다. 고향에 못 가는 여주·이천지역 주민들은 본인 포함, 4명까지 50% 할인가로 입장할 수 있다.

스파그린랜드(031-760-5700), 테르메덴(031-645-2000)

설맞이 다양한 민속문화 체험행사·놀이

■한국민속촌(용인시 기흥구)

연휴기간 '설맞이 민속 한마당'이 펼쳐진다. 소원성취 12거리, 큰 굿 한마당을 비롯해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새해 소원지 올리기 등의 행사가 열리고 한 해의 신수를 점쳐보는 토정비결 보기와 한 해의 액운을 막아 보는 세화(歲畵)찍기 및 재수부적찍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복떡 한마당, 투호던지기, 윷놀이와 함께 고구마 구워먹기, 연·제기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031)288-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