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강장봉 의장이 지난 7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취임 1주년을 맞아 편안하게 축하를 받아야 할 그날 저녁, 강 의장은 수원에서 개최된 지방자치와 분권을 위한 선언 및 포럼 행사장을 지켰다. 강 의장 곁에는 여러 시의원들이 함께 자리를 지키며 지방자치의 미래를 향한 고민을 함께 했다. 그들은 거창한 축하보다 어려운 고민을 택했다. 시민들이 그들에게 거는 '믿음'을 지켜가기 위해서다.

"수원시는 전국의 기초지자체 중 가장 규모가 큽니다. 하지만 수원시의회는 그동안 유일하게 의회 청사도 없이 의정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20년 만에 2인 1실 규모로 의원연구실이 만들어져 숨을 돌렸습니다. 어찌 보면 청사도 없는 의회가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시민들이 낸 세금을 좀 더 의미있는 데 써야 한다는 우리 시의원들의 마음이 화려한 겉모습 대신 알차고 믿음직한 의회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지난 1년간 강 의장이 이끌어온 수원시의회는 고마울 만큼 부지런히 뛰었다. 특히 의원들이 스스로 5개의 연구단체를 결성해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어낸 것은 강 의장 스스로도 자랑하는 점이다. 공부를 함께 하면서 강 의장과 의원들은 수원시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취득세 감면대책에 대한 대정부 성명 발표, 경기고등법원 설치 건의문 채택, 비상활주로 관련 특별위원회 구성 등은 이처럼 고민을 함께 하며 내놓은 결실들이다.
"제8대 지방의회에 처음으로 정당공천제가 도입되면서 걱정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수원시의회는 당리당략이나 이해관계 등을 떠나 모든 의원이 시민들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 그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 의장 말대로 수원시의회는 그동안 다른 시군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마찰 한번 없이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의원들 스스로 당략이나 욕심을 버린 덕분이다. 지난 3년간 소리없이 의정비를 동결해 온 것도 이런 '소박한' 마음이 빚어낸 것이다.
"지방의회와 집행부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굴러가고 있는 수레바퀴와 같습니다. 어느 한쪽이라도 고장이 나면, 수레가 달릴 수 없는 법입니다. 저희 시의회는 앞으로도 집행부에 대한 견제뿐 아니라 조화로운 협조로 균형을 맞춰 수원시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갈 것입니다."
강 의장은 앞으로도 비상활주로 이전 등 수원시 현안에 대해 의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집행부와 협조해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한편, 정당공천제 폐지와 의회 인사권 독립 등 의회가 안고 있는 주요 과제에 대해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가겠다고 밝혔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