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피의자 산부인과 의사 김모(45)씨가 이씨에게 영양제와 함께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 마취제인 나로핀과 베카론 등 총 13종의 약물을 섞어 투약해 이씨가 숨졌다는 내용의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베카론 등 2종의 마취제도 함께 섞어 이씨에게 투여, 이 약물은 동시에 투여하면 호흡 곤란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영양제와 미다졸람만을 투여했다고 진술했으나, 계속된 추궁에 마취제 사용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고의로 이씨를 살해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이씨에게 "언제 우유주사 맞을까요"라는 문자를 보냈고 이씨는 "오늘요ㅋㅋ"라고 답장을 보냈다.
'우유주사'란 통상 성관계를 암시하는 은어이자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로 추측되고 있으며 '프로포폴'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대두유에 타서 주사로 쓰기 때문에 주사액이 우유처럼 뿌옇게 보인다.
실제로 프로포폴은 'milk of amnesia(기억상실증 우유)'라는 별칭이 있으며, 프로포폴을 과다 투약해 사망한 마이클 잭슨 역시 이 약을 '우유(milk)'라고 불렀다고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씨 집에 6번 정도 찾아갔는데 갈 때마다 프로포폴을 주사했고, 3번 정도는 이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진술해 문자메시지의 '우유주사'는 성관계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경찰은 김씨에게 기존의 사체유기 혐의 외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추가 적용해 9일 검찰에 이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