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존 통신요금보다 저렴한 알뜰폰이 인기를 얻자, 유통업체들이 발빠르게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망을 갖지 못한 사업자가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하는 MVNO를 통칭하는 '알뜰폰'의 가입자가 126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으며, 대형마트와 온라인마켓에 이어 편의점까지 나서 저렴한 가격대의 알뜰폰을 판매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편의점 CU는 30일부터 CU 편의점폰 '리하트(RE-HEART)폰'을 2만9천800원에 판매한다. 리하트폰은 성능검사와 리뉴얼 공정을 거쳐 삼성, LG 등 국내 브랜드의 중고 휴대전화를 재상품화한 이른바 재생폰이다. CU는 또 일단 저가 휴대전화로 시장에 진입한 뒤 시장 반응에 따라 고가의 스마트폰 출시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CU 관계자는 "10개 점포에서 시험적으로 리하트폰을 판매해봤는데, 현재 전부 매진된 상황"이라며 "불황 속에서 저렴한 리하트폰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 세븐일레븐은 피처폰과 더불어 스마트폰 판매에도 나서고 있고, GS25도 전국 200여개 점포로 판매매장을 확대하는 등 편의점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알뜰폰은 일반 휴대전화(피처폰)의 경우 대부분 10만원 안쪽에서 살 수 있어 실용성을 강조하는 고객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주부 이모(40·여)씨는 "어차피 전화와 문자 위주로 사용하는데, 굳이 비싼 스마트폰을 쓸 필요가 있냐"며 "약정도 없고 내맘대로 요금제도 골라 쓰니 훨씬 실용적이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인 G마켓도 알뜰폰 제휴요금제를 한곳에서 비교해 선택할 수 있는 '알뜰 요금제 할인마트' 코너를 열고 알뜰폰 경쟁에 가세했으며, 지난해 알뜰폰 시장 진출을 선언한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알뜰폰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