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수는 27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식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새로 시작하면서 한 가지 목표가 생겼다"며 "후배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 복귀에 대한 팬들의 비난이 시즌이 끝날 때 환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 클래식으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자신에 대한 여전히 좋지 않은 시선이 있음을 의식한 듯 이천수는 "복귀 비난에 대한 부분은 내가 짊어지고 나가야 할 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신인의 마음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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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수 인천 입단식] 송영길 인천시장, 이천수, 김봉길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2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입단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의 합의에 따르면 이천수는 2013년과 2014년 두 구단의 맞대결에 결장해야 한다. /연합뉴스 |
이천수는 "매년 이적 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이 있어 큰 힘을 얻었으며, 리그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뛰겠다는 다짐을 했고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긴 시간을 버텨왔다"고 말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인천의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시장과 조동암 인천 대표이사, 김봉길 인천 감독, 김남일, 설기현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송 시장은 환영사에서 이천수에게 '성숙'을 주문했다. 송 시장은 "아픈 만큼 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며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2009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치진과 물리적으로 충돌하고서 선수단을 무단으로 이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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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수 인천 입단식]돌발행동으로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에서 임의탈퇴 당한 이천수(32)가 2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 공식 입단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의 합의에 따르면 이천수는 2013년과 2014년 두 구단의 맞대결에 결장해야 한다. /연합뉴스 |
전남이 그에게 내린 임의탈퇴 조치를 최근 철회하면서 고향팀인 인천에 입단, 새롭게 선수생활을 시작할 기회를 얻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