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회유 실망 대항할 것"
오늘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
유통상인聯등 공조도 추진
사업자단체측 불끄기 나서


CU 편의점의 본사인 BGF리테일의 '횡포'에 맞서, 전국의 편의점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이들은 제대로 된 사과조차 않고, 오히려 사망한 편의점 운영자의 책임으로 돌리려 한 BGF리테일의 태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2일 전국의 편의점주들이 지난달 출범시킨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이들은 23일 오전 11시30분 서울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BGF리테일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

편의점주들이 모여 본사를 규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용인 CU 편의점 운영자의 자살기도 후 사망한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이들은 온라인상 모임에서 이번 사태에 책임지지 않는 BGF리테일의 태도에 울분을 토했고, 회원들 간 의견이 모여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실제 이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짓말과 회유만 하는 편의점 본사에 큰 실망을 했다", "힘을 모아 가맹본부에 대항해야 한다"는 글들이 빗발쳤다.

장경수 협의회 회장은 "다른 대기업은 갑을 사태에 대해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를 표명하는데, CU는 올 들어서만 3명의 점주가 목숨을 잃었는데도 공식적인 사과 한 번 없었다"며 "사람 목숨이 달린 일에도 책임을 회피하는 회사측에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편의점주들은 국민들에게 BGF리테일측의 부당함을 알리는 대대적인 서명운동 등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상인연합회 등 유관 단체들과의 공조도 추진중이다.

한편 편의점업계의 '갑의 횡포' 논란이 증폭되자, BGF리테일 등이 참여한 사업자 단체인 한국편의점협회는 소속 회원들이 가맹 본사와 가맹점주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사전 자율 분쟁 해결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밝혔다.

협회 회원사들은 가맹 본부와 가맹점 사업자 측에서 선임한 위원들과 제3의 중립적인 위원들로 구성된 센터를 통해 분쟁 전 단계에서 본사와 점주 간의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태성·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