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연장 17.61㎞, 폭 23.4m) 구간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해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주민들의 반발(경인일보 10월 2일자 21면 보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일 주민들에 따르면 평가서 초안에 적시된 사토장 3곳 중 2곳은 토지소유자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사토장은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90(사토 처리물량 27만3000㎥) ▲양평군 양서면 국수리 428(3만7천㎥) ▲양평군 양평읍 도곡리 584(75만8천㎥) 등 3곳을 각각 운용한다.

하지만 가장 많은 양의 사토장 처리가 계획된 양평읍 도곡리 584의 경우는 종합운동장 부지로, 양평군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사토장과 관련해 도로공사로부터 문서를 접수하거나, 협의를 한 사실이 일절 없다"고 말했다.

또 "27만3천㎥ 분량의 사토처리가 계획된 목왕리 90(답, 면적 724㎡)의 경우도 토지소유자 이관준(57)씨가 뒤늦게 사실을 확인하고 시행 업체인 삼성물산에 강력히 항의, 잘못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양서면 목왕리 산 19의 1 26만3천31㎡ 부지의 경우는 암석을 분쇄해 골재를 생산하는 CR장(crusher)으로 계획돼 있지만, 해당 위치는 동국대학교 연수원 부지 등으로, 확인 결과 학교측과 협의가 안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주민들은 "콘크리트 혼합설비인 B.P장(batcher plants)이 계획된 목왕리 344, 345는 존재하지도 않는 지번으로 확인됐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도로공사 관계자는 "문제의 평가서는 말 그대로 초안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수정, 보완 등의 절차를 거쳐 주민 피해가 최대한 없는 선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다"며 주민들의 적극적 이해와 참여를 당부했다.

양평/서인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