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현지시간) 동남극 테라노바 베이에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이 열렸다. 1988년 대한민국 최초의 남극 연구기지인 '세종과학기지'를 완공한 지 17년만에 장보고과학기지를 완공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열 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설기지를 보유한 국가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사진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전경. /연합뉴스
1988년 세종 과학기지에 이어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가 동남극 테라노바만에서 12일 문을 열었다.

정부가 2006년부터 예산 1천47억원을 들여 지은 장보고과학기지는 생활동, 연구동, 발전동 등 16개 건물에 24개 관측 장비를 갖췄다.

건축연면적 4천458㎡로 최대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영하 40℃, 초속 65m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보고과학기지는 세종과학기지에서 4천500㎞ 떨어진 거리에 있다. 앞으로 세종기지는 해양환경, 연안생태 등 연안 기반 연구에 주력하고 장보고 기지는 빙하, 운석, 오존층, 극한지 공학 등 대륙 기반 연구에 집중하게 된다.

극지연구소는 지난 6일 장보고과학기지에 월동연구대 15명을 보냈다. 이들 가운데 11명은 세종과학기지 경험자로 이뤄졌다.

남극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10시 열린 장보고과학기지 준공식에는 강창희 국회의장, 유인태·김종훈·임내현·이상일·장윤석·배기운·윤명희·경대수 의원, 해양수산부 문해남 정책실장, 극지연구소 김예동 소장,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 미국·뉴질랜드·이탈리아 과학기지 대표 등 300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남극은 자연과학의 거대 실험장이자 막대한 자원을 보유한 기회의 대륙"이라며 "해상왕 장보고의 진취적 기상과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나라 극지탐사의 새 지평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장보고과학기지를 만들면서 세계에서 10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의 상설기지를 보유한 국가가 됐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