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주주 포스코건설 지분 90%이상확보
국제업무지구역 주변도 개발본격화 전망
잇단 대기업 이전러시… 도시활성화 기대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송도 신사옥 시대를 열었다. 기업도시로서 송도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 3일부터 분당 사옥에서 송도 사옥으로 이전을 시작했고 10일부터 전체 임직원 1천300여명 중 국내외 현장 직원을 제외한 약 1천명이 송도 본사에서 근무를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대우엔지니어링을 모태로 하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창사 38년 만에 인천 시대를 개막했다. 1976년 설립된 대우엔지니어링은 1990년에 대우그룹에서 독립해 사원지주회사로 전환했고, 1997년에는 본사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서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으로 이전했다.
2008년에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했고 2011년에 사명을 포스코엔지니어링으로 바꿨다. 현재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포스코건설로 9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9월 기준으로 직원수 1천283명이고, 이들의 평균 연봉은 4천500만원이다.
해외에서 사업을 벌이는 국가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모로코, 가나,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이 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본사를 인천 송도로 이전한 이유에 대해 "글로벌 EPC 사업으로 확대하며 커진 회사 조직의 사무 공간 확충과 위상 변화에 걸맞은 글로벌 비즈니스 근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의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포스코건설에 이어 상주직원 1천명 이상의 규모로 송도에 입주한 두 번째 대기업이 됐다. 대기업 입주에 따라 도시 활성화가 기대된다.
우선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송도 웰카운티 아파트 10채를 얻어 지방에 집을 둔 미혼자 숙소로 활용하고 있다. 한 집에 4명씩 모두 40명이 이 숙소에 거주한다.
사옥 이전으로 현재 송도에 새로 집을 얻은 직원 수는 약 100명으로 포스코엔지니어링측은 파악하고 있다. 직원 가족들까지 합하면 400명 안팎의 인구가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개교 예정인 송도 포스코 자율형 사립고가 포스코엔지니어링 직원들의 송도 이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의 한 직원은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를 둔 직원들은 아무래도 자녀교육 문제가 큰 걱정거리인데, 포스코 자율형 사립고 개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또 2016년에 과학영재고등학교와 인천 최대 규모의 공립유치원이 건립된다는 뉴스를 본 이들이 송도 이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3층을 직원전용 식당과 피트니스센터로 쓴다. 4층은 회의실과 접견실로 활용한다. 5~11층이 사무공간이고, 12층은 임원실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본사로 인천을 선택한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이미 송도에 입주한 포스코 계열사와 함께 비즈니스 최적지인 경제수도 인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