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청량리 GTX 다시 달릴 수 있을까'.

국토교통부가 우선 사업 대상에서 제외했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인천 송도~청량리 구간 경제성을 다시 따져보기로 하고, 관련 용역을 상반기 중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GTX 3개 노선(일산~삼성, 송도~청량리, 의정부~금정) 중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된 일산~삼성 구간만 우선 착공키로 최종 결정했다.

10일 국토부 관계자는 "경제성이 낮게 나온 GTX 송도~청량리, 의정부~금정 구간의 사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선 재조정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며 "올해 상반기 중 2개 노선에 대한 재기획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토부가 지난달 발표한 송도~청량리 구간의 B/C(비용 대비 편익 비율)분석 결과는 0.33으로 일산~삼성(B/C 1.33), 의정부~금정(B/C 0.66) 등 3개 GTX 노선 중 경제성이 가장 낮게 나왔다.

B/C분석에서 1이 넘으면 해당 사업은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송도~청량리 구간은 기존 경인전철, 인천지하철 1호선과 중복되는 노선이 많아 경제성이 떨어지고, 한강 밑을 통과해야 하는 노선 특성 때문에 사업비가 많이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국토부는 한강을 거치지 않고 서울로 진입할 수 있는 송도~강남 노선 등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처음부터 다시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재기획 용역은 내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용역 완료 이후 다시 KDI(한국개발연구원)에 맡겨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도 지속적으로 GTX의 인천구간 우선 착공을 정부에 건의키로 하고, 국토부의 재기획 용역에 인천발전연구원 소속 연구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박준하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은 "국토부에서 요청이 와서 인천발전연구원 소속 연구원을 관련 용역에 참여시키기로 했다"며 "GTX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큰 만큼 송도 노선이 빠른 시일 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