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통틀어 가장 많은 학생이 참여하는 경인일보사 주최 바다그리기 대회는 사생대회로서, 2014년 비극적 참사인 세월호 사건을 포함해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어김없이 개최되었다.

인천광역시와 주변 도서를 아우르는 독특한 형태의 대규모 행사로 자리매김 하였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바다'를 주제로 하는 실기대회인 만큼 학생들은 바다의 중요성과 바다와 인간의 관계를 나름대로 재해석하여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여러 제약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미술인으로 살아가기를 꿈꾸는 미래의 예술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것 또한 사실이다.

심사 들어가기에 앞서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에겐 그 결과에 따라 각자 진로의 향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어서 심사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했으며, 순수미술로써 향후의 발전 가능성과 회화의 본질 인식에 무게를 더 두기로 하였다.

중·고등부 전체 참여 학생 수는 전년도에 비해 더 늘어난 수준이었으며, 특히 옹진군 관내 학생들의 참여가 많이 증가했고 그 작품의 수준 또한 많이 향상되었음을 보여준다. 대회 당일의 날씨는 사생대회를 하기에 매우 쾌적하고 좋은 날씨로 훌륭한 결과를 예고라도 하는 듯 했다.

심사에 임하기 전 중·고등학교 참여 학생은 어느 정도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려와 확신이 섞여있는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많은 점을 고려해야 했다. 특히 도서지역과 도심지역의 차이는 상당히 큰 수준이어서 지역의 안배를 생각해야만 했고, 대한민국 미술을 주도해 나갈 꿈을 가진 예비 미술대학생들의 실기 수준은 괄목할만한 실력들을 보여준 대회였다.

올해는 중학생들이 약진을 보여준 해로 기록될 법 하며, 특히 해가 갈수록 미술의 장르가 다양해지고 이 사회의 현상이 민감하게 반영되어 감을 느끼기에 더욱 바람직한 결과라 생각한다.

맑고 화창한 날씨 속에서 치러진 이번 실기 대회는 한바탕 축제의 장이었으며 학생들이 그간 다듬어온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대상으로 선정된 중·고등부 학생의 작품들은 탄탄한 기본기와 대담한 구도, 바다를 재해석한 느낌을 최대한 살려낸 수작으로 4점을 선정하였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것은 다양한 부류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며, 제도적으로 일정 수준의 본상을 받은 학생들은 상급학교의 진학 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의 보완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대규모 실기대회를 한해도 거르지 않고 성공적으로 치러낸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