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시합 한 샷에 40초 제한
지연플레이 심하면 실격처리


"정 대표 또 시작됐네요."

같이 동반 라운딩을 하는 김 대표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 숨을 푹 쉰다. 그런 상황을 알 리 없는 정 대표는 온 신경을 집중하고 인상까지 쓰며 오른손 그립을 잡았다 놨다를 여러번 한 끝에 회심의 샷을 날리지만 역시 탑 볼이다.

떼굴떼굴 굴러가는 골프공을 보고 한숨을 푹 쉬니 김 대표가 참다 못해 한마디 한다.

"거봐. 빨리 쳐야지. 신중히 한다고 잘 되는 게 골프인가요. 정 대표하고 치면 아주 답답해 죽겠습니다. 웨글 동작 좀 줄이세요." "김 대표 죄송합니다. 습관이 그렇게 돼서요. 오른손을 잡았다 놨다를 안하면 불안해서 저도 모르게 계속 하게 되네요. 그래도 골프 룰에 어긋나는 행동은 아니잖아요."

정 대표는 미안하긴 하지만 룰에 어긋나지 않았으니 너무 다그치지 말라는 표정이다. 그러자 김 대표가 필자를 보고 질문을 던진다. "내가 봤을땐 1분은 더 지난 것 같은데, 프로들도 시합할 때 시간 룰이 있지요. 한 샷 할 때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라고 말이다.

위의 상황은 골퍼들이라면 필드에서 한 번씩 꼭 경험했을 것이다.

그럼 선수들이 한 샷을 치는데 소요할 수 있는 시간은 정확하게 얼마나 될까. 모든 선수들에게는 한 스트로크를 하는데 40초의 시간이 주어진다.

클럽을 백에서 뽑고 공 앞에서 연습스윙을 하며 스트로크하려는 시간을 다해서 40초다. 하지만 파3에서의 첫 번째 플레이어와 두 번 샷의 첫 번째 플레이어, 파5에서 세 번째 샷의 첫 번째 플레이어, 그리고 그린이나 그린 주위에서의 첫 번째 플레이어에게는 10초의 시간이 더 허용된다.

40초라는 시간은 연습스윙을 몇 번하고 스트로크를 하는데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위와 같이 시간을 초과하게 되면 지연플레이로 경고와 벌타, 심하면 실격처리까지 되니 절대 지연 플레이를 하면 안된다. 얼마 전 선수들 간에 지연플레이가 이슈 됐을 때 S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경주 프로가 한 말이 생각난다.

"신중하다고 들어가나요. 맘 편히 즐겁게 바로 치세요."

/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