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8년, 인천 만월산의 한적한 등산로에서 인근 주민이던 50대 여성이 칼에 수차례 찔려 사망한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날 사건현장에는 두 개비의 피우지 않은 장미 담배만이 유일한 증거로 남아있었다. DNA분석 결과, 한 개비에서는 피해자의 타액이, 나머지 한 개비에서는 신원불명인 남성의 타액이 검출됐다.
그러나 DNA가 일치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이후 사건은 한동안 미제로 남게 됐다. 그런데 사건현장과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전주에서 빈집털이 등의 절도행각으로 검거된 한OO씨(가명)의 DNA가 4년 전 만월산 사건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것과 일치했던 것이다.
실제 한씨는 인천에 오랜 연고가 있었고 검거당시 지니고 있던 그의 딸의 다이어리와 만월산 사건현장 인근 배수로에서 발견됐던 다이어리 속지의 필적이 매우 유사했다. 모든 간접증거들이 한씨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1심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 법원은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현재 한씨는 만월산에는 가본 적도 없다며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더군다나 사건이 있기 한 달여 전부터는 인천에 있지도 않았다고 주장한다. 취재결과, 한씨가 일했던 회사의 사장은 실제 한씨가 사라졌던 시기는 사건발생 이전이라며 한씨의 주장을 뒷받침해줬다.
제작진은 지난 2008년 참혹한 현장으로 발견된 '만월산 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현장에서부터 다시 풀어보기로 했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유일한 단서는, 과연 범인을 가리키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