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싶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홈페이지 캡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2003년 삼전동 살인방화사건들의 단서들을 되짚어 본다.

사건 현장은 참혹했다. 전 씨 남매와 약혼자 김 씨는 날카로운 흉기에 각각 12곳, 9곳, 4곳을 찔려 다량의 피를 흘린 채 사망해 있었다.

당시 수사를 담당한 형사는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던 비릿한 피 냄새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범인의 잔혹한 수법, 현장에 도난당한 금품이 없었던 점으로 보아 사건을 단순 강도의 소행으로 여기기는 어려웠다.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인적이 드문 새벽 한 시, 사건 현장 주변에는 CCTV도 목격자도 없었다.

담당 형사의 눈에 띈 피해자 손의 머리카락 한 움큼. 그러나 2003년 당시에는 모근이 없어 누구의 모발인지 정확히 밝혀내기 어려웠고, 경찰은 숨진 전 씨가 고통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머리를 뽑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부검감정서를 살펴보던 전문의는 경찰의 판단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모근이 없어도 모발 내의 정보를 읽을 수 있는 분석 기법이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임을 알아냈다.

과연 머리카락은 잔혹한 살인마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알고싶다'는 11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