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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태권도 자유품새 세계 1위’ 변재영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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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삼엄한 경비 속에 별도 입장 발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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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년특집]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말만 듣고 ‘뉴스를 편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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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교3지구 균형개발·선(先)교통망 확충… 오산 도시 가치 높인다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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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앞서는 경기도 고교학점제 '담임제도·교육격차 문제' 예습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내년부터 경기도는 모든 고등학교를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선정, 고교학점제의 일부 정책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경기도교육청도 지역에 맞는 제도 발굴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 23일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계획'을 발표하고 2023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현재 중학교 2학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3년 고1을 시작으로 2024년엔 고등학교 2학년, 2025년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에 걸쳐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고교 교육의 재구조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그간 운영해왔던 학사운영의 틀이 완전히 바뀐다. 수업량 기준은 '단위'가 아니라 '학점'으로 전환한다. 그간 204단위 수업을 수행해왔는데,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총 19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총 192학점은 교과가 174학점, 창의적 체험활동(창체)가 18학점으로 구성했다. 기존 수업량 보다 이수학점이 적게 조정된 것은 학교 밖 교육을 학과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면 단순히 학교 안에서만 교육받은 것이 아니라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지역 내 교육 인프라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등 학교 밖 교육이 늘어나 지금처럼 빡빡한 수업량으로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204단위 수업, 192학점 이수로 변화… '학교 밖 교육' 학과시간 내 해결과목 구조 개편… 학생 개인의 선호도·진로 연계된 교육 활동 편성 그림 교육부는 교과별 수업횟수가 줄어드는 대신, 190일 이상 수업일수를 현행대로 유지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교과융합수업, 미이수 보충지도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과목 구조도 개편된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은 그대로 유지되고 융합선택과목을 신설한다. 주로 특목고에서 배우던 심화수학Ⅰ·Ⅱ, 고급 물리학 등 전문교과Ⅰ을 보통교과로 전환해 모든 학생들의 과목 선택 폭을 확대한다.더불어 창체의 경우 학생 개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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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합시다-경기도 쓰레기종량제 봉투 가격] 10년 넘게 동결된 쓰레기봉투 값, 환경보호 관점에서 논의 필요 지면기사
'오염자부담원칙' 쓰레기종량제 정책의 취지는 오염물을 발생한 사람이 그 처리비용을 부담한다는 원칙에서 출발했습니다. 1995년 쓰레기종량제 봉투가 도입되기 전. 동네 풍경은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담긴 검은색 봉지가 여기저기 보기 흉하게 쌓여 미관을 찌푸리게 했었죠.우리 삶이 편리해질수록 늘어만 가는 쓰레기를 감당하다 못해, 정부는 종량제 봉투를 생활 속에 도입했습니다. 지자체마다 규격에 맞는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넣어야만 '처리'해주겠다는 일종의 선언입니다.하지만 쓰레기종량제 도입 이후 쓰레기 문제는 해결됐을까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역의 이야기들이 뉴스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해결은커녕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 자명합니다.가평군 26년간 '처음 가격 그대로'도민 부담 비율 10~40% 내외 불과 상황이 이런데, 경기도 지자체의 3분의1이 10년이 넘도록 종량제 봉투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것으로 경인일보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심지어 단 한 차례도 인상하지 않은 지역들이 있어 사실상 오염자부담원칙을 원칙으로 한 쓰레기종량제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는 지적입니다.예를 들면 가평군의 20ℓ 일반쓰레기봉투 가격은 400원입니다. 처음 도입됐을 때 가격이 400원이었는데, 26년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것입니다.안양시는 어떨까요. 현재 20ℓ 일반쓰레기봉투는 550원입니다. 첫 도입 당시 330원이었던 게 2년 뒤 60원을 올려 390원이 됐고, 6년 뒤 140원을 올려 550원이 된 뒤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26년간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본다면, 종량제 봉투값은 요지부동인 셈입니다.쓰레기봉투의 값을 받는 것은 단순히 봉투를 제작하는 가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쓰레기를 '수집·운반·처리'하는 비용 모두가 포함됐습니다. 그래서 오염자인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실제로 경기도 내 도민들이 부담하는 비율은 10~40% 내외에 불과합니다. 환경부도 주민들이 처리비용을 100% 부담하는 것이 정책 취지에는 맞다고 선을 그었습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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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하루 1시간 차곡차곡 쌓아가는 여름방학 추억
아이들을 다시 집으로 되돌려 보낼 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아이들 방학이 예고 없이 시작됐다. 급한 대로 아이들의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간식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한시름을 놓았다. 하지만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과 하려고 준비한 여름방학 놀이프로그램들도 모두 '일시정지'가 돼 버린 것.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할 수 있겠지, 살짝 기대했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속절없이 여름방학을 코로나에 뺏길 판이다.우두커니 가만있을 순 없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아이들의 방학을 지켜야 했다. 열번째 이야기 - 선생님의 편지 "너무나 오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다시 집으로 되돌려 보낼 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 황문주(경기과학기술대 4학년) 선생님은 매일 간식을 받고 뒤돌아 걸어가는 아이들의 '아쉬움 가득한 등'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방과 후 시간을 센터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같이 놀이 활동도 하고 보드게임도 하면서 친밀하게 소통할 기회가 많았는데, 코로나로 센터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줄면서 집에서 아이들이 혼자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아이들, 하루 대부분 집에서 혼자서 시간 보내게돼집에서도 같이 할 수 있는 비대면 프로그램 구상간식과 함께 활동 키트 전달… 그림 퀴즈·텀블러 만들기 등 호응이제 아이들과 친해졌는데, 또 다시 아이들은 하루 대부분을 혼자 있게 됐다. 그렇다면 하루에 1시간이라도 '추억'을 만들면 어떨까, 새로운 고민을 시작했다. "집에서도 같이 할 수 있는 비대면 온라인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어요. 여러 선생님과 매일 다른 주제로 정해진 시간에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하게 됐어요."그렇게 간식과 함께 비대면 프로그램인 '다놀 프로그램'에 활용할 활동키트를 아이들 손에 쥐어주었다.황 선생님은 '숨은 그림찾기'와 '그림퀴즈'를 맡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의 재미요소를 넣어 직접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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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공동모금회 '104번째 나눔리더'에 한승진 SJ모바일 대표 지면기사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이순선, 이하 경기사랑의열매)는 17일 한승진 SJ모바일 대표가 104번째 '나눔리더'에 가입했다고 밝혔다.나눔리더는 경기사랑의열매에 1년 혹은 일시납으로 100만원 이상 기부하는 개인 기부자를 말한다. 현재 경기도에는 한 대표를 포함해 104명이 가입돼 있다.한 대표는 이천에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하는 청년 소상공인으로 이번 100만원 기부뿐 아니라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을 위해 총 11만6천장의 마스크를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등 나눔 선행을 계속해왔다.한 대표는 "나눔문화를 선도하는 나눔리더에 가입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나눔을 통해 주변 이웃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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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코로나로 텅빈 모두의집… 외로운 여름방학
어휴..여름방학만 기다렸는데...수화기 너머 선생님 목소리가 잔뜩 풀이 죽었다. 아이들 여름방학을 위해 준비해둔 프로그램들이 떠올랐는지, 통화 내내 깊은 한숨이 흘렀다. 여름향이 제법 나던 지난달,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1천명대에 진입하더니 순식간에 2천명을 넘어섰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4단계로 격상됐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 '모두의집'으로 달려왔는데 당분간 그럴 수 없다. 센터를 제집처럼 찾던 아이들의 마음에 서운함이 가득하다. 아홉번째 이야기 어떤 고립, 코로나의 그늘 법으로 정해진 것이라, 센터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걱정되는 마음에 매일 전화로 안부를 확인한다. "잘 지내고 있니?"그때마다 마음이 갑갑하다. 코로나 시대의 고비마다 '보호'라는 명목을 내세워 곳곳에 빗장을 걸어둔 결과는 아이들의 희생이다. 코로나가 심각해지면 학교부터 문을 걸어 잠근다. 심지어 동네 놀이터에도 출입을 통제하는 띠가 둘러쳐졌다. 사회 분위기가 엄혹해질수록 엄마아빠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데, 아이들은 집 안에만 갇혀야 한다. 그런 '고립'에 대해, 어른들은 들여다보지 않는다. 고민하지 않는다. 그렇게 1년 반이나 흘렀다. 감염병 대유행때마다 보호 명목으로 학교부터 '빗장'집에만 갇혀야 하는 아이, 어른들은 들여다보지 않아"김밥은 물렸어요.." 너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는 아이 그렇다고 넋 놓고 가만있을 순 없었다. 아이들 대부분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이른 방학을 맞았다. 학교를 가지 못하면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길까 걱정이 태산이다. 그렇지 않아도 센터의 선생님들은 간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었다. "원래는 아이들의 어머니나 동네 주민들이 돌아가면서 직접 요리를 해서 아이들과 함께 나눠 먹으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아동권리를 담은 메시지도 써서 편지로 전해주는 것도 함께요." 선생님의 목소리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바로 조리해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정성이 담긴 음식을 건네며 매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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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천차만별인 임시·선별진료소, 접근성 확대 목소리 높아
경기도 내 코로나19 선별진료소·임시선별검사소의 지역별 편차가 커 일부 지역은 '검사 접근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방역 차별'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특히 신규확진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도내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터라 설치 및 관리 주체인 기초 지자체는 예산확보와 장소 물색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검사인력, 진료소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10일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2천223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도 역시 10일 역대 최대치인 666명이 코로나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 헬스장(누적 14명), 안산 대안학교(누적 16명) 등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으며, 양주시 헬스장 및 어학원(누적 122명)·광명시 자동차공장(누적 98명) 등 기존 집단감염의 발생 규모도 커지는 실정이다.언제 어디서 집단감염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도내 선별진료소·임시선별검사소 수는 지자체마다 차이가 크다. 실제로 10일 기준 수원 신규확진자 수는 4천145명이고 부천도 3천883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원은 14개 진료·검사소가 있고 부천은 7개뿐이다.확진자 수 비슷한 수원과 부천, 진료 검사소 각각 14개·7개시흥 7개 설치됐지만 비슷한 확진자 규모 광주는 4개 불과국가 지원 예산으로 설치하지만 추가 땐 지자체 예산 투입해야"부족한 지역의 검사인력 확충하고 진료소 늘리는 등 대책필요"신규확진자가 2천92명이 발생한 광주와 비슷한 규모의 시흥(2천11명), 의정부(2천115명)의 경우도 시흥과 의정부는 각각 7,8개 진료·검사소가 설치됐지만 광주는 4개에 그쳐 절반 수준이다. 주말, 공휴일 운영 여부도 지자체마다 달랐다. 남양주시의 7개 진료소는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하는 반면 부천은 7개 진료소 중 5개, 의정부는 8개 중 7개가 운영하지 않았다. 동두천과 연천은 진료소가 2개뿐이지만 모두 주말, 공휴일에 문을 닫았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의정부시의 면적이 넓지 않다 보니 아직 주말에 진료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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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합시다-산업재해의 비극] '누군가 또 죽을지도' 노동자는 불안… 무사한 퇴근길 담보돼야 지면기사
종이신문 사회면 맨 끝 하단에는 거의 매일 누군가의 죽음이 실립니다. 대부분 3개 문장으로 끝나는 '단신'이라 더 서글픕니다. 그 죽음 가운데는 산업현장서 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한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세상은 이를 '산업재해'라고 부르지요.경인일보는 매일 경인지역의 산업재해를 보도합니다. 우리는 그 죽음을 깊숙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지난해 지역별 산업재해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 사고재해자 수는 2만4천930명. 전국의 27%에 달합니다. 이 중에서도 전국의 26.6%, 235명이 경기도 산업현장서 사망했습니다. 산재 사망자 4명 중 1명꼴입니다.2018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3년간 고용노동부의 재해조사의견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경기도 내 산업재해 사고는 422건에 달했습니다. 재해조사의견서는 업무상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거나 노동력을 상실한 피재자들의 산업재해 경위와 원인, 대책을 조사해 기록한 공문서인 만큼 산재사고의 민낯을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경기도 산재 사망 '전국의 26.6%''50인 이하 사업장 추락사고' 특징대부분 안전장치 없거나 부실 원인 이를 통해 경기도 산업재해를 분석해보니 사고의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50인 이하 사업장에서 떨어짐(추락)으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다'는 것입니다.기사 속에는 실제 사례로 여러 피재자(재해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안전장치가 없거나 부실해 사고를 당하기 일쑤였습니다.직접 원인은 추락이지만, 근본 원인은 공사현장엔 추락을 방지하는 안전대가 없다는 것입니다. 추락할 위험이 있는 높이 2m 이상 장소에서는 사업자가 노동자에게 안전대를 착용시켜 추락사고를 방지해야 하지만 중소 산업현장엔 노동자의 생명을 지켜 줄 보호장구는 없었습니다.보호장구를 제대로 갖추도록 관리당국이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산재사고가 발생하면 고용노동부는 늘 인력부족을 호소하며 해명하기에 급급합니다. 산업안전 근로감독관 1명이 맡아야 할 사업장 수가 4천350개소에 달해 실제로 감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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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려운 아이돕기 나선 평택 치과의사 부부 지면기사
얼마나 아팠을까. 평택에서 남편과 함께 치과를 운영 중인 양재희 원장은 병원에 찾아온 앳된 환자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중학생 정도 돼 보이는 어린 환자는 이가 너무 아파 밤마다 벽을 치며 고통을 참았다고 했다."나이가 중학생 정도인데 아직 유치가 있어 아팠던 거에요. 유치만 빼면 일단 아픈 건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치료였는데 이걸 안고서 오랫동안 괴로웠다고 하니…."양 원장은 치료받기를 주저하는 환자를 설득했다. 어린 환자는 병원을 찾은 날에도 비용이 걱정돼 오기를 망설인 듯 보였다. 양 원장은 치료비를 받지 않을 테니 일단 이라도 빼고 가야 한다며 달랬다. 설득 끝에 아이는 겨우 이를 뺐다. 지옥같이 아팠던 수개월의 고통이 단 몇 분만에 해결됐다.아이를 데리고 온 지역아동센터 관계자에게 들어보니 아이는 부모의 보호를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간 치과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았던 것인지 아이의 치아 상태가 좋지 못했다. 늦어도 13살 전에는 빠졌어야 할 유치가 빠지지 않고 영구치가 4개나 없는 상태여서 치료가 시급했고 더불어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센터 관계자는 일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진료비 지원을 신청한 상태라고 했다. 양 원장은 진료비 지원 심사에 필요한 추천서 등을 준비해줬다.아이가 돌아간 후 양 원장은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연락을 기다리는 며칠 동안 걱정이 커졌다. "혹시 심사에 탈락했을까 걱정됐죠. 만약 지원을 못 받는 거라면 우리가 치료비를 받지 말고 치료해주기로 남편과 결정했어요." 부모 보호 받을 상황 아니고 치료 시급치아 문제 고통 지역아동센터 중학생초록우산 지원 계기 부부도 후원 결정 아이를 돕기로 굳게 마음을 먹은 며칠 후 기적같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연락이 왔다. 지원이 결정된 것이다. 그렇게 아이의 치료가 시작됐다.양 원장은 남편인 김찬우 원장과 함께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기독교 신자여서 교회를 통해 해외 아동을 후원해 본 적은 있지만 국내 구호단체에 기부하는 일은 처음이었다. 어려움에 처한 아이를 직접 보고나니 더 많은 주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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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합시다-해양쓰레기 '쓰나미'] 매우 가까운 바다의 경고 … '제로 웨이스트' 실천합시다 지면기사
한강·중국·해상 발생원으로 꼽아굴업도·백령도 사곶 해변 등 널려어민들 그물에 '쓰레기반 새우반'구지도에선 더미 위 저어새 둥지미세플라스틱 돌아와 '밥상 위로'신문 1면에 바다와 쓰레기가 뒤엉킨 사진이 실렸습니다. 실제인가 싶었지만 불행히도 우리와 매우 가까운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한국의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해변가의 모습입니다. '내가 가져온 쓰레기를 되가져 갑시다'라고 적힌 현수막 아래로 쓰레기가 뒹굴고 있습니다. 섬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뿐만이 아닙니다. 각종 스티로폼 조각과 페트병이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져 있고 쓰레기 포장지 위에는 중국어가 적혀 있기도 합니다.경인일보 기획취재팀은 굴업도를 시작으로 인천·경기만 전반의 해양쓰레기 실태를 확인해 '우리 앞바다에 쓰레기 쓰나미 온다'는 통큰기사를 작성했습니다.중국·북한 접경지역과 한강 하구를 끼고 대규모 어장과 국가항만이 있는 인천·경기 앞바다의 해양쓰레기는 사실 한가지 원인만으로 밀려 들어온 것은 아닙니다.우리나라 해양쓰레기 발생원인은 크게 '육상기인'과 '해상기인', '해외기인'으로 나뉘는데, 인천·경기 앞바다는 이 3가지가 모두 원인입니다. 어떤 원인이 쓰레기를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라면 그것을 해결하는 쪽으로 온 신경을 쏟으면 되지만, 불행하게도 인천·경기 앞바다 해양쓰레기는 3가지 원인 모두가 발생량이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중화동 해변에는 중국어로 쓰인 생수나 녹차 페트병이 100개도 넘게 널려 있었습니다. 사곶해변도 마찬가지입니다. 음료수, 간장, 식초 등 페트병 절반이 중국 쓰레기였고 종종 북한에서 내려온 쓰레기도 보인다는 것이 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외국산(?)쓰레기 뿐이 아닙니다. 한강을 중심으로 여러 하천에서 인천 앞바다로 흐르는 육상기인 쓰레기는 정부 추정 발생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특히 한강하구에는 경기도와 서울 사람들이 쓰고 버린 쓰레기들이 축적돼 있습니다. 우리나라 젓새우의 70~80%를 잡는 강화도 어민들은 이 쓰레기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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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포레스트 인(in) 시흥] 아이들의 권리, 스스로 찾기 시작하다
시흥다어울림아동센터가 처음 시흥 정왕동 큰솔공원에 들어섰을 때 아이들에게 '동네에 살면서 무엇이 불편하냐'고 물었다. 애석하게도 아이들은 불편한 것에 대해 잘 말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불편하다는 의미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친구들이 많아서 좋다고 하기도 했고, 안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학년 아이들은 조금 달랐다. 우물쭈물하며 입을 뗐다. 여덟번째 이야기 '내 권리는 내가 찾아요' "음..여름이 되면 웃통 벗고 있는 아저씨들을 못 쳐다보겠어요.." "집 안으로 담배연기가 들어와서 창문을 열수가 없어요.." 센터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경험이 제한적이라서, '불편하다'는 인식도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늘 담배연기에 노출된 채 살아왔고 여름이면 웃통을 벗은 어른들을 흔하게 봐왔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환경을 머리 속에 잘 그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마땅히 '싫다'고 말해도 되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눈을 피하고 창문을 닫으며 불편을 감수하고 있었다. 마치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처럼. "아동권리옹호단 모집한다고 해서 친구들도 데리고 왔어요"지난 6월의 어느 날, 센터 1층 '모두의집'이 평소보다 많은 아이로 북적였다. 학교가 파하자마자 이곳으로 달려왔다는 아이들이 신이 나서 집 안을 뛰어다녔다. 매일 오는 아이들 틈 사이로 새로운 얼굴들이 보였다. 이렇게 모인 이유를 물으니 "아동권리옹호단 활동하고 싶어서 왔어요. 친구 따라서.."라고 말했다. 그러고보니 모두의집 한 편에 작은 의자 수십개가 놓였다. 의자가 놓인 방향의 벽에는 '아동권리옹호단 설명회'가 적혀 있었다.아동권리옹호단 모집한다고 해서 친구들도 데리고 왔어요약속한 시간이 되자 의자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조금 늦게 도착한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은 의자를 더 가져와 앉았다. 아이들 앞에 선 선생님이 물었다. "여러분, 권리가 무엇일까요?" 아리송한 표정들을 바라보며 선생님이 다시 물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요?" 잠시 고민하던 아이들은 선생님이 나눠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