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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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란민 숨결 닿은 곳, 그 헐떡임을 기억하는 방법 지면기사
[전시리뷰] 유동현 前인천시립박물관장 사진전 '막; 다른 골목' 재개발로 사라진 송림6동 헐떡고개살아숨쉰 1960~70년대 삶의 흔적동네 구석구석 기록… '우리미술관' 전시전깃줄·실물연탄 등 재현… 내달16일까지지금은 주택 재개발 사업으로 사라진 인천 동구 송림6동 일대의 기억을 사진에 담은 전시 '막; 다른 골목'이 동구 만석동 우리미술관에서 열렸다. 유동현 전 인천시립박물관장이 촬영하고, 제목과 이야기를 덧붙인 사진들이다.송림6동은 한국전쟁 피란민들이 모여 살던 산동네다. 동네를 관통하는 고개 하나가 있는데, 동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헐떡고개'라 불렀다. 전시 부제가 '송림동 헐떡고개 이야기'인 이유다.전시장 입구 쪽에 걸린 높디 높은 헐떡고개를 오르고 있는 한 할머니의 사진이 이번 전시의 핵심 메시지를 보여준다. 이 할머니는 고갯길을 천천히 오르다 힘들면 길옆 계단으로 빠져 잠시 앉아서 쉬다 다시 오르고, 또 힘들면 다시 계단으로 가 앉아 쉬면서, 그야말로 헐떡대며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옛 송림6동의 온전한 모습을 담은 전경 사진조차 이젠 희귀해졌다. 전경 사진에선 헐떡고개 꼭대기에 있던 천광성결교회를 찾으면 옛 동네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송림6동은 아니지만 웅장했던 선인체육관(일명 맘모스체육관)이 '신스틸러'로 등장한다.작가의 시선은 골목길과 삶터로 들어간다. 대문 위에 작은 꽃밭을 만들던 할아버지, 조그마한 자투리 공간이면 어김없이 볼 수 있던 고추 말리는 풍경이 정겹다.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생긴 빈집들에 들어가 보니 유물이 된 연탄보일러, 새집에선 쓰일 수 없는 연탄, 창호지 창문 같은 1960~1970년대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유동현 전 관장은 "나는 사진 작가가 아니다"라고 늘 얘기하지만, 2003년 디지털 카메라를 구매한 직후부터 20년 동안 인천 구도심 골목을 누비며 기록을 남겼다. 이번 전시도 20년 가까운 송림6동의 세월이 담겼다. 사진을 남길 골목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고민이라고 한다.잡지를 펼쳐 보는 것 같은 전시 구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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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이프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청년 예술가 스튜디오 지원사업 공모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이 인천 청년 예술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스튜디오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오는 21일부터 내달 3일 오후 6시까지 '인천 청년 예술가 스튜디오 지원 사업'에 참여할 입주 예술가를 공개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인천아트플랫폼이 기존 운영한 예술가 레지던시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꾼 창작 공간 지원 프로그램이다. 인천시 청년 지원 정책 강화 기조를 반영한다는 취지다. 공모 분야는 시각예술, 공연예술, 다원예술, 영화, 예술이론 등 모든 현대 예술 분야다. 신청 대상은 만 25세 이상에서 39세 이하로 인천에 연고가 있는 예술가다. 인천 연고 기준은 인천 출생, 인천 지역 내 학교 재학 또는 졸업자, 인천에서 3회 이상 전시·공연 등 창작 활동 실적이 있는 자, 공고일 기준 과거 3년 이상 인천을 활동 근거지로 삼은 자, 인천 소재 기관·회사·학교 등에 재직 중인 자다. 해당 연고 기준 가운데 하나 이상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공모를 통해 최종 선발된 청년 예술가는 올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7개월 동안 인천아트플랫폼 스튜디오에 입주해 창작 활동을 하게 된다. 또한 10월 중 시민에게 스튜디오를 개방하는 오픈 스튜디오 행사에 참여해야 한다. 자세한 사항과 신청 방법은 인천문화재단이나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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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해남 땅끝마을, 이종구 화백 작품세계 다시 만난다 [인천문화산책]
한국적 리얼리즘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이종구 화백이 6년 만에 개인전을 엽니다. 전남 해남군에 있는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는 오는 1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이종구 화백 초대전 '천년의 불佛빛'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이종구 화백이 우리나라의 절을 답사하며 작업한 미황사, 정암사, 무위사 등 불교적 세계의 풍경과 정신적 사유의 세계를 담은 새로운 작업 '불이(不二)' 연작 등 20여 점을 선보입니다. 이종구 화백은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교수에서 정년 퇴임한 후 202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으며 개인적 창작 활동을 잠시 중단했습니다. 개인전은 2018년 이후 6년 만인데요. 이종구 화백이 애초 내년 1월까지였던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사퇴(2023년 12월14일 인터넷보도=사의 표명 이종구 인천문화재단 대표 “그동안 압박 부담" 심경 밝혀)하면서 그의 신작을 조금 더 일찍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최근 이종구 화백이 집중하고 있는 '불이(不二)' 연작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종구 화백은 전쟁, 자본, 이념 등 사회적 불안과 인간의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을 지양하고, 평등과 평화 등 가치를 생각하는 불교적 이미지를 담았다고 합니다.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국보 제78호와 제83호가 그림에 등장합니다. 그동안 작업해 온 비판적 리얼리즘 세계를 확장해 인류의 정신적 가치를 담은 작업입니다. 종교적 형식과 주제를 빌렸지만, 종교화는 아닙니다. 불교의 불이(不二) 사상은 '부처와 중생은 다르지 않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으나, 그 뜻을 헤아리긴 쉽지 않습니다. 전시 장소가 해남 땅끝마을에 있는 절이란 점이 독특합니다. 이종구 화백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시골의 절에서 전시를 열어 서울 독점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을 향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미황사 주지스님의 초대를 받아들였습니다. 현장성과 지역성에 방점을 뒀습니다." 이종구 화백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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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시간도 쉬어간 곳, 송림동 헐떡고개 담은 사진전 ‘막; 다른 골목’
지금은 주택 재개발 사업으로 사라진 인천 동구 송림6동 일대의 기억을 사진에 담은 전시 '막; 다른 골목'이 동구 만석동 우리미술관에서 열렸다. 유동현 전 인천시립박물관장이 촬영하고, 제목과 이야기를 덧붙인 사진들이다. 송림6동은 한국전쟁 피난민들이 모여 살던 산동네다. 동네를 관통하는 고개 하나가 있는데, 동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헐떡고개'라 불렀다. 전시 부제가 '송림동 헐떡고개 이야기'인 이유다. 전시장 입구 쪽에 걸린 높디 높은 헐떡고개를 오르고 있는 한 할머니의 사진이 이번 전시의 핵심 메시지를 보여준다. 이 할머니는 고갯길을 천천히 오르다 힘들면 길 옆 계단으로 빠져 잠시 앉아서 쉬다 다시 오르고, 또 힘들면 다시 계단으로 가 앉아 쉬면서, 그야말로 헐떡대며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옛 송림6동의 온전한 모습을 담은 전경 사진조차 이젠 희귀해졌다. 전경 사진에선 헐떡고개 꼭대기에 있던 천광성결교회을 찾으면 옛 동네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송림6동은 아니지만 웅장했던 선인체육관(일명 맘모스체육관)이 '신스틸러'로 등장한다. 작가의 시선은 골목길과 삶터로 들어간다. 대문 위에 작은 꽃밭을 만들던 할아버지, 조그마한 자투리 공간이면 어김없이 볼 수 있던 고추 말리는 풍경이 정겹다.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생긴 빈집들에 들어가 보니 유물이 된 연탄보일러, 새집에선 쓰일 수 없는 연탄, 창호지 창문 같은 1960~1970년대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유동현 전 관장은 “나는 사진 작가가 아니다"라고 늘 얘기하지만, 2003년 디지털 카메라를 구매한 직후부터 20년 동안 인천 구도심 골목을 누비며 기록을 남겼다. 이번 전시도 20년 가까운 송림6동의 세월이 담겼다. 사진을 남길 골목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고민이라고 한다. 잡지를 펼쳐 보는 것 같은 전시 구성은 또 다른 재미다. 고추 말리기 풍경 사진에는 실물 고추를, 대추나무에서 대추를 따는 사진은 실물 대추를, 연탄을 쌓은 풍경에선 실물 연탄을 함께 전시했다. 전시장 위에는 전깃줄과 빨래를 넣어 놓은 풍경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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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문화재단-청년창업지원센터 업무협약 지면기사
인천 남동문화재단(대표이사·김재열)과 남동구 청년창업지원센터(센터장·송현)는 최근 재단에서 지역 청년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문화예술 창업 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앞으로 두 기관은 인적·물적 자원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지역 청년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창업 인식 확산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김재열 재단 대표이사는 "남동구 청년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문화적,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청년창업지원센터와 함께 지역 청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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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천대 길병원에 작품 기증한 백영민 작가 지면기사
"환자들 고통 이해… 그림으로 위로와 희망 주고파" 전시준비중 무리 허리통증 걷지못해수술후 거동… 평온 찾아 치유됐으면'따뜻하고 친근한' 병원 분위기 소망따스한 색감과 평안한 감정을 담은 추상화로 왕성한 작업을 이어 가고 있는 백영민(37) 작가는 최근 가천대 길병원에 자신이 그린 '치유(Fall in_Healing)'라는 제목의 작품을 기증했다. 여기엔 사연이 있다.백 작가는 지난해 10월 개인전을 위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즈음 갑자기 왼쪽 다리를 절기 시작하더니 걷지도 못할 만큼 허리 통증이 심각해졌다고 한다. 허리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이다.최근 인천 남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백 작가는 "다시는 그림을 못 그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절망스러웠다"고 아팠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100호가 넘는 대형 작품을 주로 그렸다"며 "그 큰 작품에 두터운 질감과 색감을 표현하고자 엄청 많은 터치를 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간 것 같다"고 말했다.지난 3월 가천대 길병원에서 수술받고 나서야 거동할 수 있었다. 백 작가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분들의 심정을 다 아는 건 아니겠지만, 제가 고통을 겪어 보니 그 고통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환자분들이 제 그림을 보면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그림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애초 백 작가가 천착한 주제가 바로 희망, 감사함, 평안, 따뜻함 등의 감정이다. 보는 이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고자 그림을 그리던 화가가 도리어 절망에 빠질 뻔했으니, 치유된 후 감사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마침 백 작가가 2022년에 그린 작품 가운데 푸릇한 초록의 색감과 생명력 넘치는 선이 돋보이는 '치유(Fall in_Healing)'가 있었다.백 작가는 "가천대 이길여 총장에게 편지를 써서 '저의 작품이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과 힘을 주길 바라며 병원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고 친근하게 만들어주길 소망한다'고 전했다"며 "이길여 총장이 그림 기증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전시 위치까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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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7일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 앞둔 이혁상 프로그래머 지면기사
누구나 환대받고, 누구든 차별없는… 여기 '디아스포라' 공존의 가치 좇는 영화 75편 채비단편 출품 최다… 국제 위상 느껴故 서경식 특별 프로그램 등 신설영화·미술 경계 뛰어넘는 시도도제12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오는 17일 오후 7시 인천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막을 올린다. 닷새 동안 전 세계 29개국의 영화 75편을 만날 수 있다.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좇는 영화들로 가득하다.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디아스포라영화제 이혁상 프로그래머를 지난 10일 인천 중구 인천시영상위원회 옆 카페에서 만나 올해 영화제에서 무엇을 주목해야 할지 물었다.디아스포라란 말이 유래한 유대인들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영화제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었던 고(故) 서경식(1951~2023) 도쿄경제대학 명예교수가 없는 영화제이기도 하다.- 개막작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어떤 영화인가.스위스의 이반 야그치 감독 작품인데, 부모 쪽이 팔레스타인 출신 난민으로 스위스로 이주했다. 유대인 가족인 이웃 소꿉친구가 성장 후 이스라엘 정착촌으로 이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되는 고민과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한국 사회에선 테러리스트란 이미지가 아니면 팔레스타인이란 존재 자체에 큰 관심이 없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과감하게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장편 섹션 26편 중 주목할 영화는.인천과 이주 역사로 연결되는 미국 하와이의 하와이국제영화제와 올해 처음 교류한다. 하와이국제영화제에서 한국계 심지인 감독의 '그레이트 디바이드'를 추천해 이번 장편 섹션에서 상영한다.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영화들은 국제적으로도 뜨거운 이슈이기도 하다. 칸이나 토론토 등 주요 영화제에서 호평받았음에도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시그래스'(매러디스 하마브라운), '예언'(발로지) 등 작품에 주목했다.- 서경식 특별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했나.생전 디아스포라영화제를 아끼고 해마다 찾았던 서 선생님의 추모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11월 일본에 가서 서경식 선생님과 새로운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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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환대하며 다독이는 제12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국제적 위상 높아져”
제12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오는 17일 오후 7시 인천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막을 올린다. 닷새 동안 전 세계 29개국의 영화 75편을 만날 수 있다.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좇는 영화들로 가득하다. 막바지 준비에 여념이 없는 디아스포라영화제 이혁상 프로그래머를 지난 10일 인천 중구 인천시영상위원회 옆 카페에서 만나 올해 영화제에서 무엇을 주목해야 할지 물었다. 디아스포라란 말이 유래한 유대인들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영화제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었던 고(故) 서경식(1951~2023) 도쿄경제대학 명예교수가 없는 영화제이기도 하다. - 개막작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어떤 영화인가. 스위스의 이반 야그치 감독 작품인데, 부모 쪽이 팔레스타인 출신 난민으로 스위스로 이주했다. 유대인 가족인 이웃 소꿉친구가 성장 후 이스라엘 정착촌으로 이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되는 고민과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한국 사회에선 테러리스트란 이미지가 아니면 팔레스타인이란 존제 자체에 큰 관심이 없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과감하게 개막작을 선정했다. - 장편 섹션 26편 중 주목할 영화는. 인천과 이주 역사로 연결되는 미국 하와이의 하와이국제영화제와 올해 처음 교류한다. 하와이국제영화제에서 한국계 심지인 감독의 '그레이트 디바이드'를 추천해 이번 장편 섹션에서 상영한다.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영화들은 국제적으로도 뜨거운 이슈이기도 하다. 칸이나 토론토 등 주요 영화제에서 호평받았음에도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시그래스'(매러디스 하마브라운), '예언'(발로지) 등 작품에 주목했다. - 서경식 특별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성했나. 지난해 11월 일본에 가서 서경식 선생님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로 했다. 가칭 '서경식의 극장전'으로, 서 선생님이 매년 2~3편의 작품을 골라 함께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3년치 영화 6편도 이미 선정했는데, 다음 달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면서 '목록'만 남았다.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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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라는 세계관, 전시 작품으로 만나볼까 [인천문화산책]
이번 주말을 포함해 다음 주 인천에서 열리는 가 볼만한 몇몇 전시를 소개합니다. 인천 개항장 거리부터 송도국제도시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미술 전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박충의 작가의 개인전 '꽃이 되다'는 오는 22일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10.19 갤러리&라운지'에서 개최됩니다. 백령도 출신 박 작가는 강화도와 인천을 오가며 활발한 작업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갯벌을 주제로 한 전시 '소금꽃-바람을 만들다'를 진행했는데요. 왕성한 활동이 눈에 띄는 작가입니다. 지난 '소금꽃-바람을 만들다'는 생생고 정밀하게 갯벌을 그린 회화 전시였는데, 이번 '꽃이 되다' 전시는 농기구, 연장, 닻 같은 고철에 쇠붙이로 만든 꽃을 피운 조형물이 가득하네요. 작가는 고물상에서 곡괭이나 호미 등 작품의 재료를 찾았다고 합니다. 화로에서 고열에 달궈지고, 대장장이의 수많은 풀무질과 매질, 담금질을 거쳐 만들어진 연장들입니다. 그 연장들은 어느 농부나 노동자와 삶을 함께하며 오랜 노동으로 닳고 닳아 마모된 것들이죠. 박 작가는 자기 생명을 다한 연장들이 사람의 신체 일부가 돼 살아왔던 이야기와 경험의 역사를 들려준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의 거친 경험이 축적된 연장들 위에 숟가락으로 만든 꽃을 녹여 붙였습니다. 쓸모를 다한 연장들이 우아한 곡선을 지닌 조형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연장의 붉은 녹마저 작품의 한 요소로 빛납니다. 버려지고 닳은 연장은 죽지 않고 살아 있습니다. 전시 시간이 날마다 다릅니다. 월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화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금·토·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운영합니다. 오후 1~2시 사이는 전시장 문을 잠시 닫고, 수요일과 목요일은 휴무일입니다. 인천 개항장 거리에 있는 '갤러리 벨라'에선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김희정한나, scribblie(양영지), 최정희 작가의 3인전 '살짝 띄어 봉봉'을 엽니다. 강화도에서 활동하는 작가 3명이 일상에 매몰된 각자의 숨겨진 욕구를 살짝 띄어 보는 전시라고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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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몽골아동 위한 책 1082권 기증 지면기사
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김영덕)은 지난 8일 몽골의 아동을 위한 한국어 도서 1천82권을 인천 연수구 연수청학도서관에 기증했다고 9일 밝혔다.인천문화재단은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연수구립공공도서관이 주관하는 '몽골 칭길테구 아동발달센터 한국어 도서 기증 운동'에 참여했다. 이번에 기증한 책은 몽골 아동·청소년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김영덕 재단 대표이사는 "도서 기증을 통해 자원 순환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ESG 경영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