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고려궁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승평문(昇平門)’을 지나야 한다. ‘昇平門’이라고 한자로 쓴 편액이 걸려 있다. 승평문은 고려 궁궐의 정문이다. 강화로 도읍을 옮긴 뒤 궁궐을 지으면서 개성의 것을 본떴으니 승평문도 그대로였을 터다. 하지만 강화의 승평문은 그 쓰임에서는 개성시대와는 좀 다른 구석이 있었다. ‘고려사’나 ‘고려사절요’에 나타난 승평문에 얽힌 이야기 속에서 강화도 승평문이 백성들의 아픔을 호소하는 신문고 역할을 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강화 천도 후 11년이 흐른 1243년 12월, 궁궐 정문 승평
인천시 강화군이 유치를 추진 중인 국립강화고려박물관과 관련해 박물관 대상 부지 2곳을 제안했다. 김유신 강화군 문화복지국장은 10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열린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추진 방안 토론회에서 강화군 선원면 연리 강화영상단지를 제1후보지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강화고인돌 문화관광단지를 제2후보지로 각각 제시했다. 제1후보지 선원면 연리 강화영상단지는 8만470㎡ 규모로 강화군 소유 부지다. 김포와 강화 사이를 흐르는 염하를 활용할 수 있고, 계양~강화 고속도로 건설사업 노선 예정지와 차량으로 10분 이내
아주 오래전, 경찰 출입 기자 시절이나 검찰 담당 기자를 할 때 고민을 해도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신청’과 ‘청구’의 차별 대우였다. 기자는 기사를 쓰면서 단어를 고를 때 사전적 의미에 충실하려 노력하게 마련인데, 신청과 청구의 두 용어에 가면 막히고는 했다. 국어사전에서는 신청과 청구에 큰 차이를 두지 않는다. 하지만 형사소송법 용어에서는 서로 혼동하면 안 되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법원이 검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라거나 ‘법원이 경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라고 쓴다면 이는 형사소송법의 기초도 모르는 무
고려 문화의 정수를 꼽으라면 고려청자와 더불어 팔만대장경을 빼놓을 수 없다. 경남 합천 해인사에 보관돼 있는 팔만대장경은 국보 제32호이면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다. 1237년부터 1248년까지 팔만대장경 조성을 주도한 곳이 강화도였다. 그리고 그 팔만대장경 완성 뒤 조선 태조 7년(1398) 한양으로 옮겨 갈 때까지 150년 동안 이를 보관한 장소가 강화 선원사(禪源寺)였다. 선원사는 강도(江都) 시기 최고 실권자였던 최이(최우)가 주도해 1245년 설립했다. 선원사는 최이의 원찰(願刹)이면서 국찰(國刹)이었다. 이 때문인지 초
고려시대 최고 문장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규보(1168~1241)는 만년에 피부병을 호되게 앓았다. 4개월 넘게 고생하는 동안 용하다는 의사들을 찾아 처방을 구했지만 죄다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저잣거리에서 오가는 얘기를 들었다. 강화의 바닷물이 특효약이라는 거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강화 주민들이 말하는 그 바닷물 목욕을 했다.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렇게도 괴롭히던 피부병이 강화 바닷물 목욕 몇 번에 씻은 듯이 사라졌다. 800년 전, 이규보가 남긴 글에 강화의 바닷물로 그의 피부병을 치료한 과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늘 한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통상·안보·새로운 협력 분야 개척 등 세 가지로 좁혀졌다. 이들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지만 그중에서도 핵심은 안보에 있다. 안보의 고리가 단단히 연결될 때 한미 간 통상이나 새로운 협력분야도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안보분야에 주한미군 주둔 비용 증액, 국방비 증액,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또 하나의 의제가 있다.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 문제다. 그동안 북한군에 초점을 맞춘 주한미군의
인천 강화군은 최근 주문도에서 ‘서도면 다목적체육관’ 준공 행사를 열었다. 군은 문화체육관광부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2023년 1월 이 사업을 시작했다. 총사업비 16억9천만원(국비 9억9천만원 포함)을 들여 연면적 485㎡의 체육관에 배드민턴장, 탁구장, 체력단련실을 만들었다. 박용철 군수는 “서도면 다목적 체육관은 주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생활공간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강화에서는 유적지 이외에도 거리 곳곳에서 고려를 느낄 수 있다. 강화읍내 상점을 비롯한 건물 외벽에 붙은 간판들에서 800년 세월을 스며든 고려의 향기가 묻어난다. 주택가 한복판에도 그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수십 년 전 건축된 다세대주택의 이름에서부터 고려향이 가득하다. 궁골주택. ‘이곳이 바로 고려의 궁궐이 있던 자리구나’ 하고 대번에 알게 하는 이름이다. 강화군에 따르면, 궁골주택은 강화읍 관청길 55번길, 65번길 일대의 4개 동 31세대 규모를 이루고 있다. 동별로 1990년 4월~1991년 11월에 각각 준공되
북한 핵 폐수 방류 의혹으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된 인천 강화군에서 민·관 합동으로 소비 촉진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12일 오후 황산도 어판장에서 ‘강화군 농림축수산업 발전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승희 강화군의회 의장, 이한훈 강화농협장, 황의환 서강화농협장, 공중기 강화남부농협장, 한홍열 강화인삼농협장, 권영태 강화산림조합장, 이만식 경인북부수협장, 송정수 강화옹진축협장, 양희충 한국농어촌공사 강화옹진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고현수 황산어촌계장을 비롯한 어민 20여명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강
고려시대에는 사람이 죽은 뒤 묫자리를 쓸 때 풍수지리에 따른 명당을 골라 택했으며, 장례 기간도 무척 길었다. 왕이나 그 가족의 경우 묫자리를 택하는 기준이 더욱 엄격했을 터이다. 그 고려시대 왕 또는 왕후의 무덤이 강화에 4기가 있다. 석릉, 가릉, 곤릉, 홍릉이다. 이는 명확하게 무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인되는 경우만 그렇다. 고려시대 왕들은 실제로 명당 자리에 묻힌 것일까. 지난 11일 오후, 강화 천도 시기 가장 먼저 조성된 왕능인 석릉(碩陵)을 찾아나섰다. 내비게이션에 ‘석릉’을 입력하니 목적지를 친절히 안내했다. 차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