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에서는 유적지 이외에도 거리 곳곳에서 고려를 느낄 수 있다. 강화읍내 상점을 비롯한 건물 외벽에 붙은 간판들에서 800년 세월을 스며든 고려의 향기가 묻어난다. 주택가 한복판에도 그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수십 년 전 건축된 다세대주택의 이름에서부터 고려향이 가득하다. 궁골주택. ‘이곳이 바로 고려의 궁궐이 있던 자리구나’ 하고 대번에 알게 하는 이름이다. 강화군에 따르면, 궁골주택은 강화읍 관청길 55번길, 65번길 일대의 4개 동 31세대 규모를 이루고 있다. 동별로 1990년 4월~1991년 11월에 각각 준공되
북한 핵 폐수 방류 의혹으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된 인천 강화군에서 민·관 합동으로 소비 촉진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박용철 강화군수는 12일 오후 황산도 어판장에서 ‘강화군 농림축수산업 발전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승희 강화군의회 의장, 이한훈 강화농협장, 황의환 서강화농협장, 공중기 강화남부농협장, 한홍열 강화인삼농협장, 권영태 강화산림조합장, 이만식 경인북부수협장, 송정수 강화옹진축협장, 양희충 한국농어촌공사 강화옹진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고현수 황산어촌계장을 비롯한 어민 20여명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강
고려시대에는 사람이 죽은 뒤 묫자리를 쓸 때 풍수지리에 따른 명당을 골라 택했으며, 장례 기간도 무척 길었다. 왕이나 그 가족의 경우 묫자리를 택하는 기준이 더욱 엄격했을 터이다. 그 고려시대 왕 또는 왕후의 무덤이 강화에 4기가 있다. 석릉, 가릉, 곤릉, 홍릉이다. 이는 명확하게 무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인되는 경우만 그렇다. 고려시대 왕들은 실제로 명당 자리에 묻힌 것일까. 지난 11일 오후, 강화 천도 시기 가장 먼저 조성된 왕능인 석릉(碩陵)을 찾아나섰다. 내비게이션에 ‘석릉’을 입력하니 목적지를 친절히 안내했다. 차량으
박용철 강화군수의 입술 왼쪽 부위가 부르터 있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몸이 피곤하면 생긴다고 하는 그 입술 물집이었다. 지난 8일 오전 10시 집무실에서 만난 박 군수는 하루 일과는 어떻게 시작하느냐는 질문에 “작년 10월 17일, 첫 출근 이후 지금까지 제 스스로 정해 놓은 오전 7시 50분 출근 시간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고 했다. 공식 업무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먼저 출근하는 것은 그날 일과를 미리 챙기고 좀 더 따져보기 위함이다. 마치 스포츠의 이미지 트레이닝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박용철 군수는 군수 당선 이
인천 강화군의 관광 1번지는 강화읍에 있는 고려궁지이다. 강화군의 관광안내도에는 15곳의 주요 관광지가 표시되어 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고려궁지다. 고려가 몽고 침략에 맞서 39년간 항전했던 궁궐터로서 갖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고려궁지는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1232년 6월, 실권자 최우는 반대하는 신료의 목을 베어가면서 강화 천도를 결정했고, 곧바로 군대를 동원해 강화에 궁궐을 지었다. ‘고려사절요’ 기록을 바탕으로 보면 궁궐 공사가 여러 해에 걸쳐 확장됐음을 알 수 있다. 지금 강화읍 관청리 일대에 자리잡았을 고려 궁
인천 강화군이 ‘안 바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공직사회 내부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색다른 실험에 나서 눈길을 끈다. 4일 오전 9시 강화군청 4층 진달래홀에서 열린 8월 직원조회에 참석한 강화군청 공무원들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손바닥에 꽉 차는 ‘복주머니’를 하나씩 받았다. 복주머니에 든 내용물은 모찌떡 안에 과일이 담긴 ‘모찌과일’. 이번 주말이 말복인 점에 착안해 ‘더위를 물리치라는 의미의 복’을 전달한 것이었다.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공무원 직원조회는 딱딱하기 마련이어서 직원들이 핑계를 대고 웬만하면 빠지고
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곶리·옥림리 일대에는 인천상공회의소가 주도해 조성한 강화일반산업단지(강화산단)가 있다. 강화산단 조성 과정에서 대규모 고려 유물이 발굴됐다. 강화산단은 다양하고 화려한 유물들을 수습한 뒤 그 자리에 세워졌다. 인천지역 공장부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강화지역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조성한 강화산단에 입주한 기업체의 면면은 우리나라 제조업 기술 수준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고려 유물 단지’ 위에 선 강화산단은 800년 전 유물과 그 시대 장인의 기술 수준까지도 함께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지역 소멸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멸 위기 지역에 ‘창조적 인재’를 끌어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 강화와 옹진 등 지역 소멸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차원의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강화에서 일본의 관련 전문가를 초청한 세미나가 열렸다. 28일 오후 4시 인천 강화군 강화읍 복합문화공간 ‘유유기지’에서 열린 ‘지역 소멸 문제 해결을 위한 세미나’에서 일본의 대표적 지역 소멸 대응 마을 만들기 단체 가미야마(神山) 그린밸리 사무국장 사쿠타 쇼스케 씨는 “창조적인 사람을 콘텐츠로 삼
28일 오후 인천 강화도에서 펼쳐진 ‘지역 소멸 문제 해결 모색 세미나’에서 사례 발표를 한 일본 가미야마 그린밸리 사무국장 사쿠타 쇼스케 씨는 “인구 감소 지역의 문제는 고용이 없고 일이 없다는 점이고, 특히 젊은이에게 매력 있는 일이 없다는 게 큰 문제”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30년 동안 노력한 그린밸리의 여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그린밸리는 1990년대 국제교류부터 추진했고, 예술가들의 레지던스 사업을 벌였다. 2000년대에 들어 ICT 인프라를 구축하고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2010년대에는 별도의 사무실을
그때만 해도 다 된 줄 알았다. 2011년 1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 이용훈 대법원장은 12명 대법관 전원 일치 의견이라면서 죽산 조봉암(1899~1959)의 재심 사건(일명 진보당 사건) 주요 공소사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국가가 놓은 덫이었던 간첩죄와 국가보안법 위반죄가 무죄라는 거였다. 당시 대법원장이 덧붙인 한마디가 아직도 귓전을 맴돈다. “이제 늦게나마 재심 판결로써 그 잘못을 바로잡는다.” 대법원장이 이렇게 사법살인을 인정하고 머리를 숙인 죽산은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나 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