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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창춘신구 전경. /길림신문 제공

유럽·북극해·인도양 3대통로 건설 '북쪽 개방창구' 구축
두만강 지역 도시 협력 강화… 물자 가공·저장기지 역할
산업·거주·관광 '복합도시' 25조원대 전폭적인 투자결정
경기·인천지역, 대중 교류 '교통·산업 내륙거점' 최적지


지린성(吉林省)은 중국 동북부에 위치해 북한과 러시아에 가깝다. 중심 도시는 창춘(長春)이다. 동해가 멀지 않아 대외 개방 창구 역할을 한다.

지린성에는 우리나라의 경제자유구역과 유사한 '창춘신구'(長春新區)가 있다. 개방성이 뛰어난 창춘(長春)싱룽(興隆)종합보세구에서는 중·한 합작자유무역시범구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뱃길, 항공로 개통에 따라 교통 측면에서도 지린성과 우리나라는 가까워지고 있다.

인천과 경기도의 대(對)중국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인천시는 중국협력담당관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 중국 교류·협력사업인 '인차이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한중 FTA 지방경제협력 시범지구인 웨이하이시와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항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중국 물동량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경기도의 경우, 대 중국 교류 방향을 기존 동부 연안 지역에서 내륙 거점도시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경인일보와 협력 관계에 있는 길림신문이 "지린성의 발전상을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에게 알리고 싶다"면서 이와 관련한 특집 기사를 보내왔다. 길림신문 특별취재팀이 작성한 기사를 다시 정리했다. ┃편집자 주

창춘신구(長春新區)는 중국의 17번째 국가급 개발구역으로, 지린(吉林)성에 있다. 올해 2월 개발구역으로 정식 지정됐으며, 10월에는 2030년까지의 개발계획을 담은 '창춘신구발전종합계획'이 지린성 정부의 비준을 받았다. 지린성 입장에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은 셈이다.

창춘신구는 창춘시의 차오양(朝陽)·콴청(寬城)·얼다오(二道)구, 주타이(九台)구 일부 등 총 499㎢ 규모다. 이는 창춘시 전체 면적의 6.6%를 차지하는 수치다.

■ 중국의 새 성장 동력, 창춘신구

창춘신구는 중국 정부의 낙후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을 완성하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중대한 책임과 사명을 갖고 있다.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핵심 지역에 위치한 창춘신구는 동북아 지역 발전에도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창춘신구는 중국 정부의 국가 발전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수행하면서 '북쪽 개방 창구'를 구축하는 플랫폼이다. 일대일로 전략 상 지린성은 북쪽 개방을 맡고 있는 중요한 창구다.

창춘신구는 유럽과 동북아를 연결하는 육로, 북극해 항로를 잇는 북향 해상로, 인도양 항로와 이어지는 남향 바닷길 등 '3대 통로'를 건설하게 된다. 최종 목표는 국제적인 자유무역구역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창춘신구는 '창지투(長吉圖, 창춘·지린·투먼)' 전략을 추진해 두만강 지역 도시들의 협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엔진이기도 하다. 이들 도시의 중요한 물자 가공·저장기지이자, 동북아 물류기지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지린성 정부는 창춘신구에 혁신형·개방형 산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동북아 여러 나라와 산업단지를 공동으로 조성해 지역 발전을 이끌면서 두만강 지역 도시들과의 협력 수준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창춘신구는 동북아 중심이라는 지리적 강점을 최대한 살려 '하얼빈·창춘 도시군'과 '하얼빈·다롄 경제회랑' 건설을 촉진하고, 노후 공업기지 진흥에도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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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거주·관광 등 복합기능 도시로 개발

창춘신구는 2020년까지 인구 102만 명을 수용하는 도시로 개발된다. 이를 위해 171㎢ 규모의 도시 건설 용지가 공급되며 '2대 항구' '4대 비즈니스 구역' '10대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산업과 도시가 어우러지고 사업·거주 환경이 좋은 국가급 개발구역으로 개발하겠다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한다.

창춘신구에는 3개의 개발구가 조성된다. '북호(北胡) 개발구'는 신흥 산업과 고급 서비스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함으로써 관광·레저 기능을 갖춘 도시가 된다. '장덕(長德) 개발구'는 선진 제조업, 현대 농업 육성을 통한 생태·거주·혁신·활력도시로, '공항(空港) 개발구'는 국제교류와 항공물류산업 중심의 개방·협력도시로 각각 개발된다.

중국과 지린성 정부는 창춘신구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고 1천500억 위안(약 25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결정했으며, 원스톱 서비스를 위해 규제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창춘신구의 올 9월 말 지역생산총액은 768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올 연말에는 지역생산총액이 1천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창춘신구에 크게 네 가지를 기대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동북 진흥을 새롭게 추진할 중요한 엔진'이다. 창춘신구는 동북지역 개발을 제약하는 걸림돌을 제거하고 동북 진흥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하는 것이다.

/정리=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