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몸노인·소외계층 돌봄 '바쁜 일상'
휴경지 농작물 재배 봉사비용 마련도
"행복위한 활동… 건강 허락때 까지"

화성시 구석구석을 봉사의 땀방울로 적시고 있는 원미재 장안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일주일에 5일 이상을 봉사현장으로 출근한다.
독거노인과 소외계층 돌봄부터, 어려운 학생의 뒷바라지까지 손길이 안 미치는 곳이 없다. 장안면 새마을부녀회 총회장도 맡고 있어 15년째 열정적으로 봉사현장을 누비고 있다.
원미재 위원장 겸 총회장이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 것은 15년 전 장안면 수촌3리 부녀회장 때부터다.
추운 겨울에도 어르신들이 갈 곳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것이 안타까워 사비를 털어 쌀 한 가마니로 마을회관에서 외로움을 덜어줄 따뜻한 밥 한 끼를 지어 대접했다.
40여명에게 배식봉사는 녹록지 않았다.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녀회원들과 열심히 봉사했지만 주민들의 외면으로 시작은 서러웠다.
그러나 원 위원장의 진정성과 열정에 감복한 주민들이 뒤늦게 자발적으로 식재료와 점심준비를 돕기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장안면 전체를 넘어 화성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원 위원장은 정성이 들어간 것이 진정한 봉사라는 인식을 갖고 독거노인과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나눔 행사', 설날 전의 '떡 나눔행사', 삼복더위 속 어르신들의 건강 유지를 위한 '독거 어르신 복달임 행사' 등에는 인근 우정읍 거주 노인들도 참석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인 차상위 계층 발굴사업', 기업과 자산가의 도움을 받아 수혜자를 찾아가는 '소외계층 집수리 행사' 등 눈코 뜰 새 없는 봉사 현장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땀 흘려 비용마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의 복지자원 발굴과 어려운 이웃과 연결하는 지역사회 복지체계 확충을 넘어 인력과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비까지 신경쓰고 있다.
부녀회가 휴경지 등을 무상임대 받아 알타리 등 농작물을 재배 이익금을 봉사활동에 보태는 것이나, 김과 미역 등 수산물 유통 수익금을 봉사비용으로 쓰는 것이 그 예다.
원 위원장은 "봉사는 수혜자를 찾는 것부터 시작이며 맞춤형 복지로 보답해야 기쁘게 활동할 수 있다"면서 "'애썼다, 수고했다'는 말을 들을 때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한 봉사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