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 시설과 맞닿은 위치에 지식산업센터 건립이 추진돼 반발하고 있는 의정부 송양유치원(11월30일자 8면 보도=의정부시, 유치원 옆 지식산업센터 승인… 학부모 반발 커질듯) 학부모들이 백지화를 촉구하며 다시 한 번 시를 압박했다.
송양유치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유치원 강당에서 현황 설명회를 열어 지금까지의 추진상황을 공유하고, 시 관계자 등을 상대로 어린이 안전 대책 등을 물었다.
학부모들은 애초 사업자 측에 사업설명회를 요구했으나, 사업자 측이 난색을 보이자 자체적으로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조세일 시의원과 학부모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질의응답은 시청과 교육청 관계부서 공무원이 참석자들의 물음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비대위, 현황설명회… 사업자 불참
지상 5층 규모 추진 교통 증가 우려
市 "건축허가 직권 반려는 어렵다"
비대위에 따르면 유치원 옆에 계획된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2층~지상 5층으로, 한 층의 층고가 6m인 점을 고려할 때 지상 약 33m 높이로 지어진다. 이 때문에 일조권 침해는 물론 교통량 증가로 인한 불편, 대형 차량 통행에 따른 안전 위협 등이 우려된다.
비대위는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면 어린이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가 사업자 측이 낸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금 우리 학부모들은 유치원 옆에 공장이 들어서지 않도록 해달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혹자는 지식산업센터의 경제적 효과를 말하는데, 의정부에서 유일하게 보건교사가 있고, 장애아 통합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이 유치원의 가치는 그것과 비교해 훨씬 크며,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시 관계자는 "법적 근거를 갖춘 건축허가를 직권으로 반려하긴 어렵다"면서 "다만 사업자가 낸 서류에 보완해야 할 부분이 다수 있고, 관련 부서 협의 의견도 아직 취합되지 않아 당장 처리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