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개최하려던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이 시의회에서 발목을 잡혔다.
의정부시의회는 21일 제319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시가 편성한 총예산 1조3천881억7천160만원 가운데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사업비 전액(8억원) 등 9억6천184만원을 삭감한 2023년도 본예산을 통과시켰다.
시는 국제 행사를 유치해 시의 위상을 높이고, 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개최를 준비해왔다.
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7억원을 확보해 이 행사를 개최한 바 있는데, 전례 없는 거액의 행사성 예산이어서 논란(8월22일자 8면 보도=의정부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사업비 도마에)이 되기도 했다.
2023년도 본예산, 8억원 편성 무산
전례없는 거액의 행사 적절성 논란
市, 내년 추경서 사업비 확보 계획
본예산 심의를 앞두고 시의회 안팎에선 또 등장한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예산에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의원들은 올해 시가 일회성 행사를 약속했던 점, 올해 축제 결과물이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시의회와 협의 없이 시가 또 협약부터 체결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제 행사 유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전액 삭감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결국 상임위 예비심사에 이어 예결위까지 예산은 '0원'으로 통과됐다.
시는 그러나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내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업비 확보를 다시 시도하는 등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동근 시장은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의정부를 잇는 플랫폼으로서 시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는 기회이자 좋은 콘텐츠"라며 "올해 과거에 없던 대규모 행사로 세계에 의정부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능하다면 매년 의정부에서 이를 개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의회는 의정부시 먹거리 보장 기본 조례안(김현주 의원 외 6명) 등 의원발의 11건을 포함한 조례안 26건을 처리하고 올해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