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민관합동 검사단이 특수목적법인의 지출과 관련해 10여 건의 지적사항을 발견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지적사항 중에는 법인 관계자들이 노래방을 가거나 개인 차량을 수리하는 등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쓴 내용이 여러 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도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시와 제보자 등에 따르면 민간 변호사를 비롯해 공무원 11명, 전문가 5명, 시민 1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검사단(2월16일자 5면 보도=복합문화융합단지 개발사업 민관합동 검사 예고)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하는 의정부리듬시티(주)의 회계와 재무상태, 계약관계 등 사업 전반에 걸친 내용을 들여다봤다.

민관합동 검사단 10여건 지적사항
대표 동일 컨설팅업체 수억원 지출
법인 방만 경영 다수 도덕성 논란


의정부리듬시티(주)는 자본금 51억원 중 시가 34% 지분을 출자하고, (주)유디자형 등 민간사업자가 66%를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검사단이 적발한 내용 중에는 의정부리듬시티(주)가 '자형'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특정 컨설팅 업체에 수억원을 지출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컨설팅 업체의 대표는 의정부리듬시티(주)의 대표이기도 한 A씨로 알려졌다.

또 검사단은 의정부리듬시티(주) 관계자가 업무추진비로 10여 차례에 걸쳐 노래연습장을 이용한 사실도 확인했다. 임직원들이 과다한 비용을 들여 국외 연수를 가거나, 임원 개인의 차량 수리비 수백만원을 법인 회계로 처리한 사례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초 논란이 일었던 고금리 차입 의혹은 검사단의 지적 내용에선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 시민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편 일부 지적사항의 경우 법인의 방만한 경영이 확인된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 구체적인 검사결과를 함구하고 있어 의문을 사고 있다.

시의 출자규모 등을 고려할 때 검사결과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법인에서) 일부 부적절한 지출이 있었던 부분이 있어 환수 조치할 예정"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은 의정부 산곡동 65만4천㎡에 문화·관광·쇼핑·주거 등을 위한 복합형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올해 말 기반시설 부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대형 쇼핑몰과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등의 입지가 추진 중이며, 인근 고산지구 주민들의 집단 반발을 산 물류센터도 이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 위치해 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