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업체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축구공을 만들겠습니다."

20여년동안 축구공을 만들어온 (주)낫소 연구개발팀의 박명환(50) 과장의 목표다.

지난 1980년 축구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아 축구공 제조 기술을 배우게 된 박 과장은 처음에는 하루에 한 개도 채 만들지 못할 정도로 공 만들기가 무척 어려웠다. 합성피혁 오각형 12개와 육각형 20개를 실로 조합해 동그란 축구공을 만들면 되지만 막상 피혁 조각을 맞추고 꿰매려고 하니 이만저만 고통이 아니었다.

완성됐다 싶으면 찌그러진 공이 만들어지고, 피혁 조각을 못맞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하는 등 한마디로 문제점 투성이었다. 하지만 축구공 하나를 완성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마침내 박 과장은 하루 10개를 만들 수 있는 노하우를 갖게 됐다. 웬만한 숙련자라도 하루 5개 공을 만들면 녹초가 된다.

그가 '축구공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한 결과다. 그는 지난 1983년 (주)낫소에 입사하면서 축구공을 만들기 시작했다. 당시 박 과장이 만든 축구공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1983년부터 1992년까지 박 과장이 만든 공은 국내 프로축구 경기나 아마추어 경기에서 사용됐고 그는 축구공 물량을 맞추느라 한달내내 밤잠을 설쳐가며 축구공 제조에 매달렸다. 축구공 하나를 꿰매는 시간은 평균 2시간가량. 15의 실을 사용해 1천620바늘을 꿰맨다고 하니 가히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박 과장은 (주)낫소 연구개발팀에서 후배들에게 축구공 제조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자신만의 축구공 만들기 노하우를 통해 후배 양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박 과장은 "축구공이 보기에는 쉬워보여도 만들기는 무척 어렵다"면서 "공이 찌그러지지 않도록 동그랗게 꿰맬 수 있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축구공은 많은 노력과 땀의 결정체"라면서 "세계 유명 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