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공식 탄생된 이후 다문화 여성들의 교육과 상담을 통해 '다문화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한국다문화교육·상담센터. 이 곳 상담센터는 1999년부터 현장 봉사 활동과 함께 다양한 다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서종남(60·여) 센터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한국다문화교육상담센터를 만들게 된 계기는.

"1981년부터 해외 생활을 시작, 이집트와 미국 등 여러 국가를 거치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했다. 내가 타국의 다문화 속에서 살아가다보니 그 어려움을 공감하게 됐고, 우리나라에 돌아와 그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 다문화 여성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생활의 근간인 가정이다. 함께 살기에 생활습관이나 가치관 등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 가장 큰 곳이 가정이기 때문이다. '한 가정 두 문화'에서 비롯된 갈등은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 해법과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결론은 상담이다. 문화가 다르기에 상담 역시 한국인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단순 대화보다는 전문 심리상담을 통해 다문화 여성들이 한국문화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긴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 여성들의 역할은.

"한국에 시집오는 여성들은 남편과 나이차가 많아 중년에 혼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됐을 경우 가장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생력'이 있어야 하며, 스스로 경제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궂은 일만 할 것이 아니라 본인들의 능력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하며, 정부 혹은 지자체는 이들에게 폭넓은 직업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 끝으로 '다문화 공존'을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이젠 시대가 변했고, 그들에게 무조건 도움만 주는 시대는 지났다. 그들의 능력치를 끌어올려 인적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문화체험을 통한 인식 개선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밑바닥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조영상·김태성·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