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스 해소·체력 향상에 큰 도움
클럽 활성화·맞춤운동 보급 추세
박세리·김연아 등 스타선수 영향도
어른보다 유연하고 습득능력도 탁월
아동기는 운동기능 발달에 '이상적'
우리는 어린 시절, 국어·영어·수학 학원을 돌며 정신없이 지나갔던 추억을 간직하곤 한다. 부모들은 자기의 아이들이 '학업에 뒤처진다'는 이유로 학원 만큼은 최선을 다해 보냈다. 그러면서도 우리 아이가 '약골'이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 고작 보냈던 곳이 태권도장이었다.
공부로 인해 신체운동을 기피하다보니 어린이들의 체력은 해를 거듭할수록 급격히 줄어들었고, 인스턴트 식품과 고열량의 음식 섭취로 당뇨,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에 시달리는 어린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최근들어 어린이들의 체력이 변해가고 있다. 스포츠를 보는 것에서 즐기고 체험하는 어린이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균형잡힌 몸매를 유지하고, 부모들의 생각도 바뀌면서 신체활동을 즐기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은 어린이들의 인격 향상은 물론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해소와 사회성까지 길러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요즘 어린이들은 기존 축구·농구·배구·수영 외에 신종 레포츠까지 배우면서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고 있으며, 일부 어린이들은 체력이 향상되면서 학업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말 그대로 '국영수' 잘하는 아이보다 운동 잘하는 아이가 잘 나가는 요즘이 된 것이다.
어린이들이 쉽게 운동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예년에 비해 어린이 스포츠클럽이 활성화 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태권도장, 검도장, 유도장, 수영장 등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한 곳에서 자신에 맞는 스포츠를 배우는 시대가 도래했다.
또 인근 도·시·군 생활체육회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운동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점점 더 많아졌다.
물론 어린이들이 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스포츠 스타 선수들의 역할도 컸다.
1990년대와 2000년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의 뒤를 이어 골프 유망주들이 대거 등장했고, 얼마전 2013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박인비를 비롯 최나연 등이 박세리를 보면서 골프채를 잡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세계 무대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연아키즈' 시대를 열었다. 김연아가 세계 무대에서 우승하자 이를 롤모델로 삼아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어린이들은 자신에 맞는 운동으로 균형잡힌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영 '마린보이' 박태환에 이어 '빙속여제' 이상화까지 어린이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들 종목을 통해 어린이들은 꼭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건강 비결과 정신 함양까지 키워나가고 있다.
그럼 아동기에는 왜 신체활동이 필요한 걸까.
아동기에는 스포츠를 통해 신체적 발달, 운동기능 발달, 사회·정서적 발달, 인지적 발달이 함께 나타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동기는 운동기능의 발달을 위한 '이상적 시기'다.
이는 아동의 골격구조가 자리잡기 이전 단계여서 신체가 유연한데다 호기심, 모험심이 강해 활발한 신체활동에 대한 욕구가 강한 시기이기도 하다.
또 비교적 신체활동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운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운동유형에 따라 성인 수준의 탁월한 기능까지도 습득할 수 있다. 다시말해 어릴적에 익힌 운동 습관은 성인이 돼서 배우는 운동보다 더 쉽고 빨리 배울 수 있다.
이외에도 운동은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능력과 태도를 기를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 즉, 운동을 통해 적극적이고 건전한 생활태도, 튼튼한 몸, 강인한 정신력, 건전한 오락기능, 사회에 적응하는 능력, 인지능력 등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다.
운동을 통해서 다져진 체력과 운동기능은 어린이의 올바른 성장 발달을 촉진시킨다. 꼭 운동선수 지망생이 아니더라도 취학 전이나 청소년이 되기전 한 두가지 운동 종목을 배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시대가 된 것이다. 건강은 물론 사회성까지 길러주는 효과 만점인 어린이 스포츠가 대세인 것이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