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급형 레일바이크'로 확정
교통공사는 지난 7월 월미은하레일을 보수·보강한 후 정상 운행하는 방안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기로 했다. 8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증 용역에서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교통공사는 시공사인 한신공영과 운행 정상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현격한 입장 차만 확인했다. 월미은하레일은 결국 예산 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는 오명을 남겼다.
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 대안 찾기에 나섰다. 교통공사는 '활용 방안 기술조사' 용역을 통해 레일바이크, 기존과 다른 방식의 모노레일, 궤도 택시(PRT), 노면전차, 꼬마기차 등 활용 가능 방안을 5개로 압축했다.
이들 방안을 바탕으로 시민 여론 수렴을 위한 공청회, 전문가 공청회 등을 열었다.
지난 5∼9일에는 인천 거주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교통·경영·철도·구조·관광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활용 방안 평가위원회'를 열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레일바이크'가 월미은하레일 대안으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레일바이크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시설로, 월미은하레일의 기존 교각·정거장·통신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원도 삼척 등의 운행 사례를 보면, 안전성과 사업성이 검증된 시설이라는 게 교통공사 설명이다. 교통공사 이중호 기술본부장은 "안전성 확보 측면과 이용객 선호도 측면, 운영 수지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며 "레일바이크는 안전성과 사업성이 어느 정도 검증돼 사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기존 레일바이크를 한 차원 뛰어넘는 개념의 '고급형 레일바이크'는 새로운 관광시설이 될 것"이라고 했다.

■ MWM 연계 효과 기대
교통공사는 '고급형 레일바이크'가 월미 전통공원과 내항, 갑문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사계절 레저·테마관광 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인천시가 계획하고 있는 MWM(개항장 창조문화도시) 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MWM 사업은 월미도와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월미공원, 내항 등의 관광 인프라를 연계해 구도심을 활성화시키는 도시재생사업이다. ┃구상도
시는 경인전철 인천역과 2015년 말 개통 예정인 수인선 인천역에서 쉽게 레일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15년 말 수인선이 경인전철 인천역과 연결되면 월미도의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월미도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월미도 관광·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