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력좋은 아마추어 상당수 몰라
얼마 전 100타를 치는 초보 골퍼와 70대 타수를 쉽게 치는 싱글 골퍼가 같이 라운딩 할 기회가 있었다.
소위 잘 치는 아마추어와 잘 못 치는 아마추어를 한 번에 경험하는 상황이었다. 스윙과 실력, 그리고 얼굴 생김새에서 큰 차이가 있었지만 플레이 도중 그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됐다. 그 것은 바로 '드롭'을 하는 순간이었다. 플레이 도중 흔히 발생되는 카트도로에 골프공이 걸려 있었다.
구제를 받게 된 두 아마추어는 서로 짠 듯이 똑같은 포즈로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멋지게 공을 집어 던졌다. 100타를 치는 골퍼는 흐뭇한 미소를 짓고 세컨 샷을 쳤지만 역시나 아직 실력이 모자라 탑 볼을 치고, 싱글 골퍼는 진지한 표정으로 공략해 그린 한가운데로 골을 올리며 즐거운 웃음을 지었다.
만약 지금 상황이 골프 경기였다면 잘못된 드롭을 하고 정정하지 않은 상태로 플레이를 진행했기 때문에 모두 실격처리 되는 상황이다. 많은 교습을 하며 느낀 점은 하루에도 한번 이상씩 하는 '드롭'의 정확한 방법을 실력에 상관없이 많은 아마추어들이 잘 모른다는 점이다.
골프는 가장 신사적인 스포츠로 불린다. 그 이유는 골퍼의 양심이 가장 잘 반영되는 것이 바로 올바른 '드롭'이기 때문이다. 물론 즐기기 위한 상황에서 깐깐하게 모든 룰을 적용해 플레이 하자는 건 아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번 이상씩 하는 '드롭'을 정확한 룰에 의거해서 하는 방법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드롭'의 정확한 규칙은 바로 구제받는 곳에서 홀컵에 가깝지 않게, 똑 바로 선 상태에서 팔을 어깨 높이까지 올려 볼을 살며시 놓는 것이다.
카트 도로나 배수로 같은 인공 장애물에서의 벌타가 없는 상황이면 한 클럽 길이 이내여야 하며, 해저드에 빠지거나 언 플레이볼을 선언하는 등 벌타가 있는 상황이면 두 클럽 길이 이내에서 한다는 것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