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유서대필사건을 조명했다.

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누가 그를 모함했나?-강기훈 유서대필사건, 24년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지난 1998년, 2007년에 이어 세번째로 강기훈 유서대필사건에 대한 의혹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제작진은 당시 노태우 정권이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강기훈 씨의 사건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강기훈 씨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인은 "서울중앙지검의 잘 나간다는 검사들이 전부 투입됐다"며 "처음에는 국과수는 유서의 필적과 강기훈 씨의 필적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검찰 측이 끊임없이 수차례 무언의 요구를 하고 암시를 했을 것이다. 4차, 5차 필적감정부터 결과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3심이 돼서야 등장한 새로운 증거들에 대해 "당시 강기훈 씨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수 있는 증거는 법정에 제출되지 않았고, 공소를 유지하기에 유리한 증거들만 다뤄졌다"라고 주장했다.

검찰관계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무혐의인데 기소한 게 잘못이다'이런 생각은 안 든다. 한 번은 유죄가 한 번은 무죄가 났으니 1대 1 상황이다. 이번에 무죄 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소 자체는 잘못된 게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강기훈 씨는 현재 암투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훈 씨는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며 "지금은 내 마음이 무겁다. 할 얘기도 별로 없다"는 짧은 인사를 남겼다. 
 
그의 주치의는 "6개월이 될 수도 있고 1년이 될 수도 있는 마지막 불꽃같은 삶을 사는 사람에게 자신의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가혹하다"며 "우리 사회가, 국가가 나서서 사과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