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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제자리걸음 또는 과거로의 회귀 지면기사
경기도미술관에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이 한창이다. 많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컬렉션들은 개인의 소장품에서 국민을 위한 소장품이 됐다.이 같은 유물과 미술품들은 뮤지엄에서 보존·관리하며,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전시와 교육 등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소장품이 곧 그 뮤지엄의 경쟁력이자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많은 문화계 관계자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젓는 일이 있었다. 경기문화재단 7개 뮤지엄의 소장품 구입 예산이 단 한 푼도 배정되지 않았기 때문. 그 소식을 듣고 다시금 허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소장품 구입 예산은 7개 뮤지엄에서 나눠서 사용하고 있다. 쪼개진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소장품에 한계가 있다 보니 필요할 땐 뮤지엄 간 상의를 통해서 가장 필요한 소장품을 사는 데 이 예산을 몰아주는 일종의 '품앗이'가 이뤄져 왔다. 그렇게 근근이 뮤지엄의 존재 가치를 유지해 온 것이다.이전까지 '0원'이었던 소장품 예산이 다시 편성된 것이 2018년이다. 이후로 2020년까지 10억~11억원의 예산이 주어지다 2021년 반토막 났고, 지난해 15억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다시 '0원'으로 돌아갔다. 들쭉날쭉하던 예산 상황이 6년 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새삼 놀라운 것은 이 이야기가 한두 해 나온 지적이 아니란 것에 있다. 불과 몇 년 전뿐 아니라 10여 년 전 기사에서도 뮤지엄 소장품 예산 편성에 대한 지적을 찾을 수 있었다. 같은 콘텐츠를 가지고 반복되는 기획을 할 수밖에 없어 관람객의 외면을 받게 될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소장품 구입도 못하는 뮤지엄은 본연의 기능을 잃은 것과 같다'는 뼈아픈 문장들도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뮤지엄들을 인정은 하지만, 더 투자하고 키워줄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판단한 문화계 인사의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구민주 문화체육부 기자 kumj@kyeongin.com구민주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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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엄미술관 씨킴 개인전 '충심의 사물, 그 예술의 꿈' 지면기사
사업가이자 컬렉터, 그리고 예술가로서 다양한 모습을 지닌 씨킴(CI KIM). 20여 년간 꾸준한 예술활동을 전개해 온 그의 발자취와 최근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 '충심의 사물, 그 예술의 꿈'이 화성 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 씨킴이 가진 여러 면모는 물론, 그가 만들어온 작품 세계를 꿰뚫는 '꿈'이란 주제를 느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자신의 작업실과 갤러리를 벗어나 처음으로 외부에서 가진 개인전이란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20여년 꾸준한 활동 발자취 다양한 재미작업실 깔린 카펫 등 사물에 생명감 부여전시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작품 'Untitled'은 작가의 작업실에 깔려 있던 카펫이다. 카펫 위에서 작품을 만들어내고 그 흔적들로 다시 작품이 만들어진 셈인데, 작가의 의도가 담긴 카펫 위에는 물감들과 작업 도구들은 물론, 일회용 숟가락, 에어캡 뭉치 등의 물건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하나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예술, 그것에 더해지고 덜어지는 것들, 작가는 자신에게 다가온 사물에 이렇듯 소중함과 생명감을 불어넣는 듯했다.그 옆으로 마치 관람객을 맞이하며 서 있는 해골 마네킹은 씨킴 작가를 의미한다. 의사 가운을 입고 '김창일'이라는 명찰을 차고 있는 마네킹은 예술로서 아픈 사람을 치유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함께 녹아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작가 자신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전시장 한 편에 크게 자리한 전신 해골 모습 역시 씨킴으로, 그는 죽음을 단지 무섭고 두려운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또 다른 생명의 한 형태로 인식했다. 작가는 갑작스러운 뇌경색을 겪고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의료기록을 토대로 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는데, 'Self-portrait'와 'Untitled'처럼 저울 위에 올라가 있는 얼굴 모형 작품은 건강을 찾기 위해 체중을 줄여야 하는 압박감을 표현한 작품이다.우울해 보이는 표정으로 토스트기에 토마토를 구우려 하는 호랑이의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 'Sad Tiger'는 보는 이로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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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추억과 미래의 시간여행… 뮤지컬 '렛미플라이' 외
■기대감을 더해 돌아온 뮤지컬 '렛미플라이'지난해 3월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작품상(400석 미만 부문)과 작곡상(민찬홍), 신인남우상(이형훈)을 수상한 작품이다. 1969년 보름달이 밝게 빛나던 어느 날 밤 라디오 주파수의 영향으로 70살 할아버지가 된 남원이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미래탐사 작업에 돌입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 '렛미플라이'는 철없는 남원이와 그를 바라보는 선희 할머니, 남원이의 단 하나의 사랑 정분이가 과거와 미래, 현재를 넘나드는 소동 속에서 각자의 인생을 돌아본다.새 시즌으로 돌아오는 '렛미플라이'는 배우 박보검의 첫 뮤지컬 도전 무대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보검은 청년 남원 역할로 합류해 연기 스펙트럼을 한 단계 더 넓힐 예정이다. 박보검과 함께 청년 남원 역할로 안지환과 신재범이 캐스팅됐다. 선희 역에는 방진의·윤공주·최수진이 참여하며, 특히 대극장 뮤지컬에서 활약 중인 윤공주는 약 11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선다. 노인 남원 역에는 김태한·김도빈·이형훈이, 정분 역에는 나하나·홍지희·임예진이 함께한다. 아련한 추억과 설레는 미래가 더해진 시간 여행을 떠나는 무대를 선보일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9월 26일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개막한다.■동시대 사회문제를 다룬 연극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창작집단 오늘도 봄의 연극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이 오는 26일부터 8월 6일까지 '씨어터 쿰'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사회의 소외된 존재에 대한 진정한 인식을 일깨우기 위해 기획됐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 마주한 사회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소외된 존재들의 고통을 진정성 있게 그리는 작품을 완성하려 애쓰는 작가이자 주인공인 '지수'는 정작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외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런 그의 작품 속 인물인 길고양이와 자립준비청년, 방임 아동은 마주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찬 미래를 그리는 반면, 실제 그의 주변에 존재하는 인물들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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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91번째 생일 주간… 그의 세계를 '보다, 천천히' 지면기사
백남준아트센터가 오는 20일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91번째 생일을 맞아 한 주간 그의 작품세계를 다양하게 감상하고 이해하는 프로그램 'Happy Birthday! 백남준'을 준비했다.우선 어린이들이 미디어 아트의 원리를 배우고 체험하는 워크숍으로, 전시 '사과 씨앗 같은 것'의 연계 프로그램인 '백남준의 실험실 Ⅱ: 내 맘대로 소리 실험'과 '백남준 실험실Ⅲ: 내 맘대로 빛과 색 실험'이 진행된다. 두 프로그램은 '랜덤 액세스'와 '퐁텐블로',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등을 통해 소리·빛·색을 움직이고 만들어냈던 백남준 작품의 원리를 이해하고, 나만의 실험을 통해 새롭게 창작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감상용 키트와 함께 작품을 보다 천천히 관람하는 데 도움을 줄 '보다, 천천히' 프로그램은 깊이 있는 작품 감상을 위해 충분히 시간을 두고 볼 것을 제안한 백남준의 이야기를 되짚어보며 전시를 보다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0일에는 백남준 작가의 대표 작품인 '걸리버'와 '코끼리 수레'의 해설 영상 '큐레이터와 함께' 시리즈가 공개된다. 지난해 백남준아트센터가 소장해 공개한 작품 '걸리버'는 4m 길이의 거대한 로봇이 11개의 CRT 텔레비전으로 이루어져 있고, 작은 18대의 소인국 로봇이 사다리를 타고 오르내리며 거대한 걸리버의 몸을 전선으로 포박하고 있다. '코끼리 수레'는 과거의 오브제들과 새로운 매체가 혼합된 작품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의 통신이 전파되는 방식을 재고하게 하는 소장품이다. 두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백남준아트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만날 수 있다.이벤트를 통해 관객에게 선물도 증정한다. 백남준아트센터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되는 '퀴즈 이벤트'에 당첨되면 아트센터의 인기 아트 상품을, '보다, 천천히'에 참여해 인증샷과 해시태그를 올리면 뮤지엄숍에서 특별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번 'Happy Birthday! 백남준'은 17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다. /구민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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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도망가는 까닭… 노랫말 속 담긴 '세상만사' 지면기사
음악이 가지고 있는 힘은 크다. 나라와 인종을 초월하고, 시간과 공간도 뛰어넘는다. 이러한 음악을 단순히 듣고 느끼는 것에서 나아가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본다면 어떨까. 기상학자가 들려주는 과학과 음악의 심포니, 심리학자가 노랫말을 통해 들여다본 나와 세상의 이야기는 음악을 한층 더 넓고 깊게 사유하게 한다.■ 날씨의 음악┃이우진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240쪽. 1만6천800원기상학자이자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이우진이 평소 본인의 관심사인 클래식 음악과 날씨를 접목해 우리 일상과 밀접한 날씨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 '날씨의 음악'이 발간됐다. 건조한 먼지 바람이 불어오는 봄, 강물처럼 비가 내리는 여름, 맑고 파란 하늘의 가을, 춥고 건조한 겨울. 저자는 한반도 날씨를 대기와 땅, 햇볕이 만들어내는 4악장의 아름다운 협주곡으로 보고 날씨의 다양한 현상과 원리를 음악에 비유해 낸다. 4악장의 아름다운 협주곡 비유한 '한반도 기후'클래식 음악과 날씨 접목해 일상 흥미롭게 풀어 계절이 클래식 음악에서 악장과 같다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하며 악장의 길이가 바뀌고 있다는 표현처럼 봄을 노래하는 1악장은 짧아지고 2악장의 여름은 점점 길어진다. 또 태양의 동선에 따라 기온이 오르내리며 낮과 밤의 주제 선율이 흐르지만, 여기에 대기가 쉴 새 없이 변주곡을 연주한다. 계절의 변화가 저음의 반주를 지속해서 연주하는 가운데 매일의 날씨가 그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책은 이처럼 날씨를 한 곡의 음악처럼 느끼고 그것의 원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일상의 공간을 더 입체적이고 흥미롭게 여기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한다.■ 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박진우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304쪽. 1만7천원누구나 한번은 들려오는 노래에 공감해 보거나 위로받아 본 적 있을 것이다. 신간 '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는 이러한 음악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심리 기제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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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반짝반짝 빛나는' 수장고형 展 지면기사
전시장의 문이 열리고, 곧바로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이 쏟아져 내렸다. 김덕용 작가의 '결-심현'에는 나무의 결을 따라 붙여진 섬세한 자개가 별처럼 반짝 박혀있었다. 바로 왼편에는 오묘한 색을 내뿜는 자개가 마치 달처럼 둥글고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손대현 작가의 작품 '나전 건칠 달항아리'가 자리했다. 보는 위치에 따라 그 색마저도 다르게 보이는 자개라는 소재가 새삼 특별하게 느껴지는 시작이었다.신비롭고 영롱한 빛깔을 가진 자개와 나전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수장고형 전시 '반짝반짝 빛나는'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나전'은 전복이나 소라 등 껍데기를 가공한 자개로 문양을 만드는 칠기의 장식 기법이다.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공예품이었던 나전칠기는 조선시대로 이어지면서 사용 계층이 확대되고 종류도 다양해졌는데, 물건을 담는 함, 가구, 소반과 베갯모 등 생활 곳곳에서 쓰였다.나무 결따라 자개 붙인 '심현'·'나전 건칠 달항아리' 등옛공예품부터 8명 작가의 미감 더한 현대작품에 '눈길'다양한 나전칠기 장식기법도 볼수있어… 8월 27일까지 전시장에는 실제 자개 장생무늬 함, 자개 능화무늬 예물함, 자개 장생무늬 혼수함 등 혼수품으로 인기가 많았던 함들은 물론, 자개 관모함과 자개 족자함, 자개 벼룻상처럼 여러 공예품에 쓰였던 나전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안에는 장수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해·달·소나무·사슴과 같은 문양을 새겨 넣기도 하고, 나비가 맴도는 국화와 난초, 추위에도 꼿꼿한 매화와 대나무, 부귀를 뜻하는 모란과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포도 등의 무늬도 새겨져 있다. 특히 장수를 의미하는 소재들을 둘러놓은 자개 장생무늬 이층농과 자개 이층농 등이 있는 공간은 나전 공예품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빛나면서도 반짝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국립민속박물관 수장고 속 공예품들은 시대 흐름에 따라 달라져온 형태를 감상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나전 기법인 끊음질과 줄음질을 살필 수 있는 공간은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자개 장식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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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대장암 '악성도' 젊은층이 더 높았다… 중요한건 '꾸준한 치료' 지면기사
젊음만 믿기보다 항암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암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김종완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 0~3기 진단을 받은 45세 이하 젊은 환자 93명(평균 38.8세)과 45세가 넘는 고령환자 1천899명(평균 67.7세)의 치료 후 생존율을 분석했다. 두 그룹 가운데 암의 특징으로는 젊은 환자 그룹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병리학적 분석에서 조직학적으로 악성도가 높은 암 비율은 젊은 환자 그룹이 11.8%로 고령환자 그룹보다 5.4% 높았으며, 종양이 대장을 막아 생기는 장 폐쇄와 대장천공 역시 젊은 환자 그룹이 더 많이 겪었다. 복통·혈변·체중변화·소화불량 등 대장암으로 인한 증상도 젊은 환자 그룹이 고령환자 그룹보다 12.9% 높은 68.8%로 조사됐다. 이는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대장암 발견과 치료가 늦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두 그룹에서 복강경수술 비율과 합병증, 입원기간 등의 요인은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지만, 항암치료를 받은 비율은 젊은 환자 그룹이 62.4%로 고령환자 그룹의 45.3%보다 높아 치료 예후에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 또 고령환자 그룹에서는 20%가 치료를 마치기 전 항암치료를 중단했지만, 젊은 환자 그룹에서는 8.8%만이 중단했고, 복합항암제를 사용한 비율도 젊은 환자 그룹이 고령환자 그룹보다 컸다. 이 때문에 젊은 대장암 환자그룹은 예후가 더 좋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암 치료 후 암이 재발하지 않고 생존해 있는 5년 무재발 생존율은 젊은 환자 그룹이 86.7%로 고령환자 그룹 74.2%보다 12.5%p 높았다. 특히 병기가 높아질수록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김종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 대장암 환자는 고령환자보다 항암치료를 더 많이 중단하지 않고 받았고, 복합 항암제를 더 많이 사용해 무재발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령이 높을수록 항암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지만, 항암화학요법은 암의 성장을 억제하고 크기를 줄이며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매우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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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피부병 남기는 '흡혈파리' 주의보 지면기사
2021년 이후 2년 만에 '리슈만편모충' 감염 환자가 확인됐다. 환자는 멕시코와 갈라파고스제도 등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고 귀국한 뒤 증상이 발현돼 입원했으며, 피부리슈만편모충증으로 진단돼 질병관리청이 검사한 결과 리슈만편모충 특이 유전자가 검출돼 양성 판정 결과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에 주요 위험지역을 여행할 때 매개체인 모래파리(Sand fly)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제 4급 법정감염병인 '해외유입기생충증'에 해당하는 리슈만편모충증은 '모래파리'가 흡혈할 때 리슈만편모충이 사람에게 감염되는 기생충질환으로, 감염되는 부위에 따라 각각 피부, 점막, 내장리슈만편모충증으로 구분된다. 대표적인 열대기생충질환의 한 종류인 이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1978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에서 근무하다 귀국한 근로자 2명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약 29건의 해외유입사례가 보고됐다.전 세계적으로 피부리슈만편모충증은 매년 60만~1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멕시코와 중남미·지중해연안·중동 및 중앙아시아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내장리슈만편모충증은 매년 5만~9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브라질·동아프리카·인도에서 대부분 나타났다. 1978년 이후 약 29건 보고… '모래파리'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질환물리고 수주일·수개월내 발생… 구진·수포 등 시작 궤양으로 발전현재까지 예방약·백신없어… 노출 최소·기피제 사용 등 주의 필요감염의 가장 흔한 형태로는 피부 병변이다. 피부 상처는 모래파리에게 물린 후 짧게는 수 주일에서 길게는 수개월 안에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형태와 크기가 변한다. 팔다리, 안면 등 피부 노출부에 구진, 수포, 결절 등으로 시작돼 궤양으로 발전한다.아메리카 지역의 내장리슈만편모충증의 치명률이 7%인 것에 비해 피부리슈만편모충증은 치명적이진 않지만, 감염되면 피부 노출부에 증상이 나타나고 감염 부위에 광범위한 반흔 조직의 발생 등 장기간 피부 이상이 생길 수 있어 감염되지 않도록 유의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리슈만편모충증 감염을 막기 위한 약이나 백신은 없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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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경기아트센터 무대 지면기사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공연 '진경(進慶)'이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경기아트센터가 지난 5월 전라북도립국악원 및 전주세계소리축제추진위와 문화교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첫 교류 공연으로, 이번 작품에서 전라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전통 춤사위의 세계화와 두 지자체의 화합 의지를 담았다.'진경'은 지역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과 전라북도립국악원의 예술적 정체성을 풀어낸 공연이다. 전라북도 서반부에 드넓게 펼쳐진 호남평야의 벼농사를 중심으로, 공동체간의 융합을 상징하는 '농악'의 기원을 파고들었다. 작품은 지역 문화와 시대성이 합쳐진 농악의 원형을 해체, 재배치해 물·평야·농사·농악을 표현했다.에필로그를 포함해 모두 7장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벽사'를 시작으로 전북 김제 벽골제를 모티브로 물을 이미지화한 '푸른 볏골'로 이어진다. '지평선'과 '초로'는 호남평야와 대평원을 개간하고 농사짓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무대화했고, '뜰볼비'는 집안의 무사태평을 축원하는 뜰볼비 굿을 묘사했다. 이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농악'으로 농사일에 흥을 돋우며,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해로운 것을 쫓고 경사스러운 일을 맞이하는 '진경'이 펼쳐진다.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양 기관의 지속적인 협력의 장을 열고, 지역문화 활성화와 전통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한편, 오는 9월에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전라북도에서 펼쳐지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참여해 우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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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실학박물관 특별 기획전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 지면기사
다산 정약용은 1801년 신유박해에 연루돼 먼 유배길을 떠난다. 자그마치 18년의 유배생활을 한 그는 수백 권의 저서를 남겼다. 정약용이 유배지의 힘든 환경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학자로서 삶을 견고하게 지켜올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속죄의 마음이 담겨 있었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녹아있었다. 이는 곧 백성에 대한 마음으로 승화돼 수많은 저서를 쏟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유배지서 쓴 시·편지로 본 다산의 삶속죄 마음·이별의 순간 등 심경 담아부인 홍혜완과 애틋한 감정도 오롯이 정약용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전시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가 실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유배지에서 쓴 정약용의 시와 편지를 통해 그의 삶을 살펴보며 학문적 업적보다 개인 정약용의 모습에 초점을 두고 있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정약용에 대한 끊임없는 모함은 정조가 죽고 난 후 유배로 이어지게 됐다.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강진으로 향하는 길에 가족과 친지, 형제와 이별하는 순간의 심경을 읊어낸 시는 안타깝고 애끓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누구도 반기지 않는 유배객의 신세가 된 정약용은 18년의 세월을 강진에서 보냈는데, 외가 친척의 도움으로 옮긴 거처가 바로 '다산초당'이다. 보물로 지정된 '다산사경첩'은 정약용이 다산초당에 조영한 다조·약천·정석·연지석가산에 대해 읊은 칠언율시로 그의 서풍을 확인할 수 있다.전시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섹션은 3부 '홍혜완의 남편'이었다. 홍혜완과 정약용은 60년의 세월을 함께 했다. 자식들이 마련한 회혼례(결혼 60주년에 다시 치르는 혼례)를 사흘 앞두고 자신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부인에게 바치는 '회근시'를 썼던 정약용은 안타깝게도 회혼례 당일 별세했다.이 섹션에서 볼 수 있는 '하피첩'은 부인 홍씨가 결혼 30주년을 맞아 유배지의 남편에게 보낸 그리움을 담은 시와 혼례 때 입은 붉은 비단 치마에 정약용이 아들들에게 전할 글을 적어 첩으로 엮은 것이다. 네 첩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하피첩은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