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엔 파워콤 대표이사(경제부 스타트 기업)인터뷰3
신석주 에스엔파워콤 대표이사는 "자체적으로 콜센터까지 구축해 전 세계에 '휴먼 이머전시 디바이스'를 보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창업 후 2년여간 기술개발 '자부심'
착용자 건강정보 실시간 서버 기록
위급땐 버튼 누르면 콜센터와 연결

노인 가입 150만명 美기업과 계약
매출 800억 돌파 '현실돼가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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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하는 80대 노인 A씨는 365일 24시간 내내 목걸이로 된 '이머전시 디바이스(emergency device)'를 착용하고 있다. 자신의 모든 정보와 심장박동 등이 실시간으로 서버에 기록되며, 몸에 이상이 느껴지거나 위급 상황일 경우 버튼만 누르면 콜센터와 연결돼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방수 기능까지 탑재돼 있어 샤워 중에 착용해도 문제 없고, 미처 버튼을 누를 겨를 없이 갑자기 쓰러져도 기기가 순간적인 쓰러짐 동작을 감지해 자동으로 콜센터에 연락을 취한다.

만약 콜센터 직원의 물음에 응답하지 못할 경우 911로 즉시 신고돼 구조기관은 기기 내 장착된 GPS 수신기로 A씨가 있는 곳에 신속히 출동하게 된다.
이 같은 이야기는 5년 뒤, 10년 뒤에 일어날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안양의 스타트업 기업 '(주)에스엔파워콤'이 실제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비상용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사용기다.

에스엔파워콤은 지난 2012년 9월 창업 이후 2년여간 줄곧 기술 개발에 매달려왔고, 지난해 미국의 대형 통신사업자와 전략계약을 통해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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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수십억원의 개발 비용을 들여 기술 개발에 매진한 만큼 에스엔파워콤은 보유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전자파흡수율(SAR)이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하는 기술과 위급 상황에서 활용되는 기기인 만큼 기지국과의 통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 방수 기능, 최소한의 크기로 기기를 제작하는 등의 디자인 기술 등으로 미국 1위 통신사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현재 해당 통신사의 노인 가입자 수는 150만명으로, 미국 내 매년 300만명씩 늘어나는 노인 인구 가운데 연간 가입자가 30만~50만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노인 소비자들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제품 생산을 앞두고 사업화 자금이 필요했던 에스엔파워콤은 여러 기업 지원기관에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기술 개발에 매달리느라 매출이 미미했던 스타트업에 거대한 자금을 지원해 줄 곳은 만무했다.

당시 신용보증기금은 에스엔파워콤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했고, 3년간 최대 30억원까지 사업화 자금을 단계별로 활용할 수 있는 'BEST서비스기업'으로 선정한 뒤 보증을 지원키로 했다.

신석주(53) 에스엔파워콤 대표이사는 "막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인데 매출을 잣대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다 보니 거절당하기 일쑤였다"며 "다행히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보증을 지원받아 제품 생산 준비에 들어가는 사업화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엔파워콤은 올해 수출이 본격 시작된 만큼 매출 100억원 달성은 문제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현재 미국을 넘어 전 세계 1위 통신사업자와의 계약도 앞둔 만큼 머지 않아 매출 800억원 돌파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대표는 "경비보안업체가 가정이나 사무실, 기업 등의 안전을 책임지는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라면 에스엔파워콤은 사람의 안전을 책임지는 MVNO"라며 "자체적으로 콜센터까지 구축해 전 세계에 '휴먼 이머전시 디바이스'를 보급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