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곤 아동을 위해 인천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희망날개 프로젝트 캠페인'에 참여하는 희망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27일 인천외고 2학년 차성은(17·사진 가운데)양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에 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을 후원금으로 전달하고 있다./임순석기자

경찰관이 꿈인 판잣집 민석이와 난소암을 이겨낸 하늘이에게 희망이 생겼다.

빈곤 아동을 위해 인천시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희망날개 프로젝트 캠페인'에 참여하는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여고생 차성은양, 후원금 써달라며 100만원 '선뜻'
멘토 자처한 경찰관·생활지원금 후원 결정 인사도


중학생 민석이(가명·15)의 소식(경인일보 11월 6일자 23면 보도)을 알게 된 인천외고 2학년 차성은(17)양은 27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에 100만원의 후원금을 기탁했다.

차양은 "부모님 이혼으로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생활을 하는 또래 민석이를 보며 가슴이 아팠다"며 "민석이와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다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힘을 보태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차양이 건넨 100만원은 바쁜 시간을 쪼개 봉사활동을 해오며 '성산 청소년 효재단'에서 받은 상금이다. 차양은 학교 봉사동아리 '유스봉사단'의 부단장으로 활동하며 때로는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선생님으로, 때로는 위안부할머니들의 손녀로서 꾸준히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민석이를 위해 멘토 역할을 자처한 경찰아저씨도 나타났다. 인천연수경찰서 정보과 노인갑 경위는 정기적으로 민석이를 만나 경찰의 꿈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유도 유단자이기도 한 노 경위는 민석이가 배우고 싶어 하는 유도를 배울 수 있도록 지인에게 부탁해 볼 생각이다.

오는 30일에는 경찰서에서 민석이와 노 경위의 첫 만남이 있을 예정이다. 노 경위는 "경찰이 꿈인 민석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 실질적인 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직접 유도도 가르쳐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늘이(16·가명, 경인일보 11월 26일자 21면 보도)를 위해 후원을 결심한 인사도 나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수구협의회 우윤식 회장은 연말 송년회식비를 절약한 돈을 하늘이와 같은 아이들을 위해 쓰고 싶다는 뜻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해왔다.

우 회장은 경인일보에 보낸 이메일에서 "나도 17살짜리 둘째 딸아이가 있는데 마음이 찡했다"며 "연말 송년회식비를 절약해 하늘이를 위한 생활지원금을 주고 싶어 후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날개 프로젝트가 시작된 뒤 현재까지 26명과 4개 기업이 정기 후원 신청을 했다. 일시 후원에 참여하는 시민들도 잇따르고 있다. 후원 문의: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본부(032-875-7010), 홈페이지(www.childfund-incheon.or.kr)

/김성호·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