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오빠들 꼭 돌아오세요. 많이많이 살아오세요."

이날 행사장 곳곳에는 세월호 침몰사고의 아픔을 시민들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여러 공간이 마련됐다. '세월호 애도 및 소원빌기' 부스에는 손메모와 노란 리본을 통해 시민들이 애도 메시지를 적을 수 있도록 했다.

'좋은 곳에서 또다른 희망을 꿈꾸시길 바랍니다', '부디 따뜻한 곳에서 편안히 잠드세요' 등 세월호 희생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란 리본들이 부스 전체를 가득 메웠다.

고사리손으로 삐뚤빼뚤 써내려 간 아이들의 순수한 메시지도 노란 리본과 함께 바람에 나부끼며 하늘로 전달됐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을 위한 모금 행사장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손을 통해 성금을 전달하며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어린 손주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백옥기(67)씨는 "아직도 하늘나라로 간 아이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이젠 아픔을 치유하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어른들의 제대로 된 역할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대회 주최측은 이날 모인 성금 전액을 세월호 희생자 유족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