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 가뭄(Mega Drought)이란 적어도 11년 이상, 수십 년 동안 가뭄이 오래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메가 가뭄은 가뭄의 극심한 정도가 아닌 가뭄의 기간을 기준으로 분류한 것이다.
미국 코넬대학과 애리조나대학, 미국 지질연구소(USGS) 공동 연구팀은 나무의 나이테를 비롯한 역사적인 가뭄 기록과 최신 기후 예측 모형을 이용해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21세기 가뭄의 가능성에 대해 연구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기후학회지(Journal of Climate) 온라인 판 최근호에 공개됐다.
미국 남서부 지역인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주는 2100년까지 11년 이상 가뭄이 지속되는 메가 가뭄이 나타날 가능성이 90%나 됐다.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지역은 80% 정도로 역시 높았다.
특히 기후변화가 서서히 진행될 때(RCP 4.5로 약칭)보다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RCP8.5로 약칭) 메가 가뭄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남서부뿐 아니라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지역, 호주, 인도, 중동과 아프리카, 그리고 남부 유럽에 이르기까지 메가 가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메가 가뭄은 왕조의 멸망을 가져오기도 한다.
중국의 원나라나 캄보디아의 크메르 왕국, 볼리비아의 티아우아나코 왕국 등은 멸망 시기와 극심한 가뭄 시기가 겹치면서 가뭄이 멸망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