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번 각본없는 드라마 펼쳐져
매년 4월이 되면 전 세계 골퍼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린다. 바로 미국 주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골프 대회다.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특별함을 지니고 있는 이 대회는 이름 또한 ‘거장, 대가’라는 세계 최고 중의 최고를 뽑는다는 의미가 들어가 있다. 미국프로골프(PGA)의 초반 시즌은 아예 이 대회를 향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전 세계 프로들이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의 특별한 점이 무엇일까.
바로 영웅에 의한 시작이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다른 대회들과 시작부터가 다르다. 창시자는 골프 영웅 보비 존스이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으며 생애 출전한 52개 대회에서 23승을 하는 등 단시간에 골프계의 영웅으로 등극한 보비 존슨은 은퇴 후 1934년 친구들과 초청 프로들을 초대한 작은 시합을 개최했는데 그것이 마스터스 토너먼트 대회의 시초가 되었다.
매번 개최되는 오거스타 내셔널 GC 또한 보비 존슨이 앨리스터 멕켄지와 함께 설계하고 만든 코스다. 골프 영웅의 철학과 신념이 코스 구석구석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78회가 진행 되는 지금까지 그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기 위해 운영위원회에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기에 이 대회에는 매 경기마다 영웅을 꿈꾸는 프로들의 드라마가 쓰여진다.
샘스니드와 밴 호건이 이 대회를 우승했으며 1935년 진 사라젠은 더블이글(알바트로스)을 기록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아놀드 파머 또한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통해 세상에 나왔으며 게리 플레이어와 잭 니클라우스의 플레이는 현재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특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랙노먼과 닉 팔도의 역사에 남을 명승부, 그리고 타이거 우즈 역시 마스터스의 각본 없는 드라마로 전 세계 골프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었던 영원한 2인자 필 미켈슨 또한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자신도 주인공임을 알려왔다.
특히 타이거 우즈의 오거스타 내셔널 GC에서의 플레이는 전 세계 골프팬들이 4월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이번 대회 역시 오거스타 내셔널 GC는 새로운 영웅을 맞이하기 위해 완벽한 준비를 마쳤으며 로리 멕길로이 등 모든 참가자들은 자신이 영웅이 되기 위해 컨디션을 최고조로 올려놨다. 타이거 우즈 역시 조용히 마스터스를 준비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9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제79회 대회에는 어떤 각본 없는 드라마가 쓰여질까. 우리는 흥미롭게 이번 주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