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현재에 집중할뿐
언젠가부터 김효주 프로의 우승은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마치 전성기 시대의 타이거 우즈, 또는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를 보는 듯하다.
그녀가 이처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강인한 정신력 덕분이다. 김효주 프로의 플레이와 표정을 보면 그녀에게는 ‘긴장감이나 두려움’ 등의 감정이 없어 보일 정도다.
가장 어려운 순간, 어찌 보면 가장 불편한 상황에서 김효주 프로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평소와 다름없는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쳐 보인다.
위대한 선수들은 가장 중요한 순간 강철같은 정신력을 발휘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정말 그들에게는 긴장이라는 감정이 없는 것일까? 정답은 결코 ‘아니다’다. 김효주 프로를 포함한 상위 순위에 오른 선수들 대부분은 본인들도 엄청난 긴장감을 느낀다고 한다.
하루 18홀, 나흘 동안 펼쳐지는 라운드에서 과연 자신의 생각대로 골프를 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분명 이들에겐 고통과 긴장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상위 순위자들만의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바로 그 긴장감을 받아드리고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긴장감을 떨쳐 내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긴장감을 받아들이고 현재를 집중한다는 얘기다. 지나간 일도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벌어질 일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현재의 일에만 집중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어찌 보면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그 상황에서 철저하게 현재에 집중하기는 결코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김효주 프로와 같은 선수를 꿈꾸는 선수 지망생이나 더 멋진 플레이를 기대하는 아마추어들은 이것 또한 훈련이며, 배워야 할 점이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 강인한 정신력은 어찌 보면 더 단순하게 그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것. 과연 필요할까.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의미인 것 같다.
/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