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72 기준으로 18홀을 정의했을 때, 파 3홀은 총 4개의 코스가 나온다. 아마추어 골퍼는 과감하게 공략할 수 있는 홀이다. 평평한 지대의 티 박스에서 티를 꽂고 편안하게 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공략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기회일 수도, 난관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파 3홀 코스는 대부분 워터 해저드와 화단이 있고 그린 주변에는 벙커들이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이다. 아름다운 경관에 취해 심적으로 편안함을 줄지라도 막상 샷의 결과는 그러한 것들이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파 3홀을 어떻게 공략하면 좋을까. 우선 파 3홀 공략법에 대한 기본은 온 그린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선수들처럼 핀 옆 가까이 온 그린 시키기 위한 목표를 잡는다면 욕심이다. 먼저 바람의 방향과 핀까지의 거리를 파악해 알맞은 클럽을 선택한다.

이어 그린 위에 꽂혀있는 핀의 방향을 점검한 뒤 가장 이상적인 목표 지점을 잡는다. 필자는 우선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그린 중앙을 목표지점으로 잡으라고 말하고 싶다. 확실한 구질이 없는 아마추어 골퍼는 온 그린에 집중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티는 볼이 잔디 위에 살짝 떠 있을 정도로 꽂는 것이 좋으며, 있는 힘껏 강하게 스윙하기 보다는 하프스윙(4분의 3)으로 가볍게 공을 맞혀내는데 집중해야 한다.

조금 더 생각할 것이 있다면, 파 3홀이 내리막이라면 티를 더 낮게 꽂아 볼의 위치를 공 한 개 정도 우측으로 두며 체중을 약간 왼쪽으로 실어 스윙해 준다. 반대로 오르막 홀일 때에는 높이 쳐 내기 위해 의식적으로 체중을 뒤로(퍼올리는 샷) 남겨둔다면 뒤땅이 나오거나 지나치게 높은 탄도로 인해 비거리 손해를 보게 된다.

따라서 티를 보통 때보다 조금 더 높게 꽂은 뒤 볼의 위치를 왼쪽에 두어 그대로 스윙해준다면 자연스럽게 볼의 탄도가 높아진다.

상황에 따라 뒷바람이 불 때, 무작정 한 클럽 길게 잡고 스윙을 하기보다는 거리에 맞게 알맞은 클럽을 잡고 부드럽게 풀스윙까지 연결한다면 미스샷이 덜 나온다. 반대로 앞바람이 불 때에는 심리적으로 과도한 힘을 사용, 뒤땅 또는 탑핑 두 가지 경우가 발생하기 쉽다.

이에 탄도가 낮은 넉 다운 샷을 구사한다면 앞바람이 불 때에도 압박을 벗어날 수 있다.

티는 지면과 거의 밀착되게끔 낮게 꽂은 뒤, 공의 위치는 평소보다 공 한 개정도 우측에 둔다. 아이언은 공을 히팅한 뒤에도 잔디를 파고들기 때문에 공을 더욱 정확히 맞혀야 한다. 샷을 할 때에는 스윙을 끝까지 연결해주기 보다는 지면을 향해 길게 던져주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

생각처럼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파 3홀을 만났을 때 공략법을 인지하고 스윙한다면 프로선수처럼 훌륭한 샷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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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아 브라이언 모그 골프스쿨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