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극복 계양산 올라
달궈진 도로 행진 서로 도와
강화도 문화 구석구석 누벼
“친구들과 보람찬 방학 보내”


인천 종주 4일째, 아이들의 얼굴은 검게 그을려 있었다. 인천 바로알기 종주에 참여한 80여명의 학생들은 5일 계양산을 오른 뒤 강화도로 들어가 하점 고인돌 군락지, 강화 민통선 지역 등을 걸으며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몸으로 느꼈다.

종주 1일차인 지난 2일만 하더라도 서로 서먹해 하던 참여 학생들은 어느덧 힘든 종주를 함께 이겨내는 친구 그 이상으로 변해 있었다.

특히 이날은 무더운 날씨와 싸우며 계양산을 오르고 강화도로 들어가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는 난코스가 있어 학생들은 그야말로 녹초가 됐다. 아이들은 뻘뻘 땀을 흘리며 힘든 기색이 역력했지만 서로 도와가며 종주 4일차 코스를 무사히 마무리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 종주에 참여한 조승현(인명여고 2)양은 “공부만 해야 하는 고등학교 시기에 이렇다 할 추억이 없었는데 지난해 종주에 참여한 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생겼다”며 “힘들지만 올해에도 친구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기회로 삼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재하(동방중 3)군은 “처음엔 힘들어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지금은 적응이 돼 힘들지 않다”며 “종주를 마치고 웃는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김상범(계양고 2)군도 “친구 4명과 함께 놀러 가는 기분으로 왔는데 너무 힘들다”며 “그러나 평소 알지 못했던 인천의 역사와 자연환경 등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돼 알찬 방학을 보내는 것 같다”고 했다.

학생들은 종주 5일차인 6일부터 강화 외포리·해변도로·마니산·광성보 등을 둘러보고 인천공항·장봉도를 거쳐 오는 8일 인천시청으로 돌아오게 된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