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급한 목소리의 전화 한 통화가 걸려왔다. “프로님, 제 친구가 파4에서 티샷이 한 번에 들어갔는데 이게 홀인원인가요. 알바트로스 인가요”라고 말이다.

목소리가 너무 다급해서 무슨 큰일이 벌어진 줄 알았다. 왜 그렇게 급하게 물어보는지 다시 여쭤보니 홀인원패를 해줘야 하는지 그리고 보험에 들어놓았는데 어떻게 되는 건지 너무 궁금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의 판단이 아마추어에게는 많은 변수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먼저 정답은 둘 다 맞다.

홀인원(Hole In One) 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한 번에 홀에 인(In)시키는 것이다. 파3에서든, 파4에서든, 파5에서든 한 번에 넣으면 그 것은 홀인원이다.

알바트로스(Albatross)는 정해진 타수보다 3타 적게 친 것을 말한다. 파5에서 2번째 샷이 홀에 들어가면 3타 적게 친 것이므로 알바트로스라고 말한다. 물론 파4에서도 한 타 만에 홀인을 시키면 3타 적게 친 것이므로 이 또한 알바트로스가 맞다.

알바트로스의 어원은 신화 속에 나오는 거대한 새를 말한다.

골프에서 정해진 타수보다 잘 친 것에는 새를 칭하는 뜻이 담겨 있다. 한 타를 적게 치는 것은 버디(bird), 두 타 적게 치면 이글(eagle)이라고 칭한다. 버디의 어원은 19세기 ‘훌륭하다는 뜻’의 명사로 시작되었다.

‘It’s a shot of birdie!’라고 말 했던 것이 일상적인 단어인 ‘bird’로 쓰이게 되었고 하나씩 더 잘 친 점수를 좀 더 크고 강력한 새의 명칭이 쓰여졌다.

사실 홀인원인지, 알바트로스인지, 명칭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서로 즐기며 축하해 주는 시간이 더 뜻깊고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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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영 골프와 사람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