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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산사태 참사 유가족 인하대측에 책임 묻고 나서
지난달 27일 발생한 춘천 산사태 참사 유가족들이 인하대에 책임을 묻고 나섰다 12일 인하대에 따르면 '춘천 봉사활동 인하대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1일 오후 인하대 이본수 총장과 만나 9개 항의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이날 '대책위'는 질의서에는 '행사의 학교승인 여부', '학교측의 책임보험 가입 여부', '봉사활동시간 학점 인정 여부' 등에 대한 공식답변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특히 이번 봉사활동을 인하대가 주도한 공식 행사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학교가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희생된 학생들이 참여했던 과학체험 봉사활동은 학생들 자체 봉사활동으로 알려져 학교 측의 직접적인 책임은 거론되지 않았다. 대책위는 학교측의 책임 근거로 중앙동아리연합회를 통해 차량지원 등 구체적인 행사계획을 학교로부터 승인받은 점, 발명캠프 초등학교 선정을 위한 공문이 담당교수 명의로 나간 점 등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인하대측은 "이번 행사는 외부 단체인 한국 발명진흥회가 주최하고 해당 동아리가 주관한 행사"라며 "학교의 공식행사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17일까지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문서화해 대책위에 전달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학교 측이 내놓는 공식답변을 검토한 후 법적대응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학교 책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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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산사태 사망 인하대 학생 영결식 거행
춘천 산사태로 숨진 인하대학교 학생중 한명인 고(故)성명준(생명화학공학부.20)씨의 영결식이 29일 오전 인하대병원에서 거행됐다. 유족과 학교 관계자, 동료 학생 100여명이 흐느끼는 가운데 발인식을 마친 고인의 시신은 운구차에 실려 이번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교내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둘러봤다. 이어 낮 12시30분께 인천가족공원 내 시립화장장(승화원)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은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골을 가족공원 내 납골당에 안치할 예정이다. 한편 인하대 측은 나머지 희생자에 대한 장례절차 등은 유족 의견에 따르기로 하고, 인하대병원에서 합동영결식을 거행하는 방안을 유족들과 협의 중이다. 인하대는 부상자 치료비와 사망자 장례비용을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대학과 재단, 총동문회 차원에서 성금 모금을 진행하고 있으며 숨진 학생들에 대한 명예졸업장 수여 여부도 검토 중이다. /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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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산사태 참사 강화도 위험 노출 지면기사
조립식 건물도 많아 폭우땐 지반 약해져 불안숙박시설로 분류안돼 점검 안받아 '안전사각'전망 탓에 산등성 조성 선호해 대책마련 절실인하대 학생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춘천 산사태 참사로 펜션의 안전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인천 강화지역의 펜션과 민박도 산사태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3·22·23면28일 오후 강화 동막해수욕장 인근 해안도로를 따라 줄줄이 들어선 펜션들. 해안가 옆에 위치한 펜션이 대부분이었지만, 산등성이를 깎아 조성한 절개면과 산자락 아래에 있는 펜션도 적지 않았다.집중호우시 지반이 약해져 춘천과 같이 산사태가 발생한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이 일대 펜션은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조립식 건물이 많아 더 위험해 보였다.이처럼 위험한 곳에 펜션이나 민박이 들어설 수 있는 이유는 위치 등에 상관없이 230㎡ 미만의 주택에 간단한 소방시설만 갖추면 신고만 하고 영업할 수 있기 때문. 또 숙박시설로 분류돼 있지 않아서 재난재해와 관련된 안전점검을 받지 않아도 돼 안전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새로 조성되는 펜션이 '전망'을 위해 모두 산으로 올라가 있다는 점이다.지난 2005년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펜션들이 이미 해안가를 차지해 버려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짓기 위해선 결국 산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강화군 해안가를 따라 있는 산등성이마다 펜션을 짓기 위해 조성된 절개면이 흉하게 드러나 있었다.강화군 관계자는 "펜션을 전망이 좋은 곳에 지으려다 보니까 무리하게 공사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며 "각 면·리마다 산사태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펜션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춘천 참사를 지켜본 관광객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동막해수욕장에서 만난 이시철(39·김포시)씨는 "산사태가 나더라도 건물이라는 게 사람이 대피할 수 있도록 일정시간은 버텨줘야 하는데 우리나라 펜션들은 산사태가 나면 통째로 휩쓸려갈 것 같다"며 "심지어 컨테이너박스를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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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장례비 일부·치료비 전액지급" 지면기사
희생자 명예졸업장 수여 검토… 합동영결식도 협의유가족들 강원도지사에 사고현장 추모비 건립 요구'인하대생 매몰 참사'와 관련, 장례와 보상에 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인하대는 희생자 장례비용 일정액과 부상자 치료비 전액을 지급하겠다고 밝혔고, 유가족들은 추모비 건립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성금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인하대, 장례비·치료비 지급= 인하대는 28일 희생자 장례 비용의 일정 금액과 부상자 치료비 전액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인하대는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장례비용을 일정 금액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이번 참사로 부상을 당한 18명의 학생에게 치료비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이번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는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법적 책임을 따지기 전에 학교 차원에서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 인하대 방침이다.인하대는 이번 참사로 숨진 학생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하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우선 장례 절차 등의 협의가 끝나야 (명예졸업장 수여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많은 학생들이 '명예졸업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인하대는 장례 절차 등은 유가족 의견에 따르기로 하고, 인하대병원에서 합동영결식을 거행하는 방안 등을 유가족들과 협의하고 있다.이와 관련, 고(故) 성명준(20·생명화학공학부)군과 최민하(20·생활과학부)양의 유가족은 29일 인천 부평승화원과 30일 벽제승화원에서 각각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희생자 추모비 건립 전망= 희생자 10명의 가족들로 구성된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사고현장 추모비 건립' 등의 5개 요구사항을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전달했다.인하대측에 따르면 유가족협의회는 사고 현장에 추모비를 건립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결과를 공개하고, 인재(人災)로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처벌해 달라고 촉구했다.이들은 "강원도와 춘천시가 재난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며 희생자 1인당 5억원을 보상해 줄 것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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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죄책감에 시달릴 수 있다" 지면기사
펜션 매몰 현장에서 살아남은 인하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인하대 사회과학부 정영태 교수는 "이미 세상을 떠난 학생들도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살아남은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가기도 만만치 않게 힘들 것"이라며 살아남은 학생들의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를 치유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정 교수는 "학생들은 자칫 잘못하면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생각을 하며 죄책감과 괴로움에 빠져들 수 있다"며 "이번 사고에서 많은 충격을 받은 만큼 심리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인하대 병원이나 심리학을 전공한 교수 등을 통하면 얼마든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살아남은 학생들이 제대로 생활할 수 있게 학교는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인하대학교 측도 이런 주장에 긍정적으로 답했다.인하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며 "인하대 병원 등을 통해 학생들이 원할 경우 치유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정운·홍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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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장, 사고현장 방문 지면기사
송영길 인천시장은 28일 산사태 사고로 인하대 학생 10명이 숨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일대를 방문, 유가족 등을 위로했다.송 시장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에 도착, 춘천시청 관계자로부터 당시 상황 등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이 자리에서 송 시장은 "사고 현장에서 일하는 관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라며 "하루빨리 사고가 수습돼 유가족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숨진 인하대 학생들이 안치돼 있는 강원대학교 병원을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송 시장은 "학생들이 장례를 치르는데 인하대측과 협조해 적극 지원하겠다"라며 "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유가족들이 수월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김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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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이모저모 지면기사
28일 인하대 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친구들과 각계각층 인사들의 애도 발걸음이 이어졌다. 인천지역 정당들은 일제히 성명을 통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표했다.○…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사진), 이주호 과학기술부 장관, 안경수 인천대 총장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인하대 분향소를 방문. 황우여 원내대표는 "너무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며 "착한 사람은 천당에 간다고 한다. 이들은 분명히 좋은 곳으로 갔을 것이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 이주호 장관은 "학생들이 정말 좋은 뜻으로 봉사활동을 갔는데, 사고를 당해 너무 안타깝다"며 "이들이 잊히지 않고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슬픈 표정으로 조문. 이날 인천지역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 등도 분향소를 찾아 헌화.○…아이디어 뱅크 졸업생 회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7시께 인하대 분향소를 찾아 후배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동아리 창립자인 조원진(45)씨 등 1~13기 회원들은 헌화를 마친 뒤 동아리방에도 들러 후배들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누며 서로를 위로.정창민(30)씨 등 회원 20~30여명은 회사에 연차 등을 내고 춘천 사고현장과 강원대병원 등을 방문, 유가족과 생존한 회원들을 위문. 3년간 동아리 졸업생 회장을 맡았다는 복명균(38)씨는 "너무 안타까운 죽음이다. 보상 등의 협의가 잘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후배들과 유가족을 걱정.○…인하대 분향소에는 선·후배와 친구들을 잃은 이 대학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보는 이들은 더욱 안타까운 마음. 학생들은 분향소에 마련된 사진을 보고 오열. 고(故 )신슬기(22)씨의 친구라고 밝힌 한 학생은 "처음에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착한 애한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고(故) 성명준(20)씨의 친구들이 성씨의 마지막 길이라도 함께 하고 싶다고 유가족 측에 제의. 성씨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친구들은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학교 관계자와 유가족 측에 친구의 시신 운구를 하고 싶다고 뜻을 전달. 유가족 측이 이 같은 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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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산사태 희생자들 '안타까운 사연' 지면기사
故 성명준씨 아버지 "속 한번 썩인적 없는 아들"최민하씨 동기 "항상 밝고 긍정적인 친구" 기억숨진 김유신씨도 고교 시절부터 봉사활동 참여강원도 춘천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산사태로 인해 숨진 인하대학교 학생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슬픔을 더하고 있다.학생들은 하나같이 부모들에게는 최고의 자식이었고, 선·후배, 친구들에게는 마음을 기댈 수 있는 벗이었다. "부모 속 한번 썩인 적 없는 아들이었어요…". 고(故) 성명준(20)씨의 아버지 성동모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가득 차 있었다.명준씨는 집안의 4대 독자로 가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공부도 잘해 학창시절에는 학급에서 2~3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어릴 때부터 손으로 하는 일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아버지 성씨는 회상했다.아버지 성씨는 "어릴 때부터 장난감을 조립하는 것 등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그림도 곧잘 그렸다"며 과거를 회상했다.명준씨는 중·고등학교 다닐 때도 부모를 속 상하게 하는 일이 없었다. 학원비로 부모를 힘들게 하지도 않았다. 그는 "고3때 4개월 정도 학원 다닌 것이 전부"라며 "공부하라는 말 안해도 스스로 알아서 뭐든지 척척했다. 명준이 때문에 힘든 기억이 없다"고 했다.그는 이어 "아들이랑 둘이서 낚시갔던 것이 많이 기억에 남는데… 이제는 갈 수 없게 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고(故) 최민하씨와 같은 학과 활동을 했던 최동희(26)씨는 최씨를 '항상 밝고, 긍정적인 학생'으로 기억했다. 최씨는 "민하는 과에서 하는 행사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했다"며 "보통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과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주변사람들이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것을 몰랐을 정도로 과에서 열심히 활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웃는 얼굴이었고, 매사에 열심이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과에 활력을 주던 착한 애였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故) 김유신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정기적으로 소록도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등 유난히 봉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주변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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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희생자 보상진행 지면기사
'인하대생 매몰 참사'와 관련, 대학과 사회에서 장례와 보상 및 포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인하대는 28일 희생자 장례비용의 일정 금액과 부상자 치료비 전액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또 이번 참사로 부상한 18명의 학생에게 치료비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참사의 원인과 책임 소재는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수 있지만 법적 책임을 따지기 전에 학교 차원에서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인하대는 이번 참사로 숨진 학생들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이와 함께 희생자 10명의 가족들로 구성된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사고현장 추모비 건립' 등의 5개 요구사항을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전달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사고현장에 추모비를 건립해 줄 것을 요구했다.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성금모금 운동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인하대 고분자공학과 교직원은 800만원의 위로금을 학교 측에 전달했고, 인하대총동문회는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이 밖에 민간단체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는 봉사활동을 왔다가 숨진 인하대학교 학생 10명에 대한 정부포상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목동훈·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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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인하대생이 전하는 '산사태 참변의 순간' 지면기사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모든 게 무너져 내렸습니다."강원도 춘천시 펜션 매몰현장에서 살아남은 인하대 학생들은 28일 공포에 떨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이범석(27·인하대 4)씨는 경인일보와 전화통화에서 "2층에 투숙하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펜션에 토사가 들이닥쳐 탈출할 수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씨는 "2층에는 그렇게 많은 토사가 들이닥치진 않았지만 1층을 보니 방안이 토사로 가득찼을 정도였다"며 "1층 출입구가 막히고 창문은 나무 등에 막혔다. 119구조대가 올 때까지 너무 공포스러운 순간이었다"고 말했다.이씨는 구조된 뒤에도 동료 회원들에 대한 걱정으로 담요 한장만 걸친 채 사고현장을 지켰다.이씨는 "동료 회원들이 걱정돼 자리를 떠나지도 못했다"며 "토사 속에 갇혀 있을 동료들을 생각하니 현장을 떠날 수가 없었다"고 사고당시 심정을 전했다.인하대 4학년 신태진(24·안산)씨는 "투숙은 2층에서 했었는데, 사고 당시에는 1층에 내려와서 후배와 이야기 중이었다"며 "잠시 비를 살펴본다고 나왔는데 큰소리가 들려 뒤를 보니 산이 나에게로 급격히 다가왔다. 순간 멈칫했고 피할 새 없이 흙에 파묻혔다"고 강원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고현장을 전했다.신씨는 "당시 어떻게 살아나왔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없다"며 "같이 왔던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생각하니 너무 충격적이다"고 말했다.현재 이씨 등 생존자들은 강원대 병원, 인하대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이씨는 "지금은 생존자들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너무 충격적이라 생존자들끼리는 사고현장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도 사고 이야기만 들으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말했다./홍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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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학생 산사태 참변' 유족들의 눈물 지면기사
강원장례식장 통곡소리 넘쳐사고현장 둘러보며 비통 잠겨"원인 철저히 규명" 울부짖어"너희들이라도 살아있어 다행이다. 아들아 미안해 너무 미안해."27일 숨진 인하대 학생 7명의 시신이 안치된 강원대병원 장례식장은 유가족들의 통곡 소리로 넘쳐났다.유가족과 숨진 학생들의 친구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때론 손을 잡아가며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숨진 김재현(26)씨의 어머니는 "공부만하는 아이였는데 이렇게 보내 너무 미안하기만 하다"라며 "아들을 어떻게 먼저 보내냐"고 통곡했다.김씨의 동아리 친구들도 "재현이가 사고 직전까지 후배들과 펜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사망한 최용규(21)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사용했던 수첩을 가져와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숨진 최씨의 아버지는 "아들 글씨체라도 간직하고 싶다"며 수첩을 꼭 껴안고 흐느꼈다.유가족 20여명은 이날 오후 4시께 사고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에서 돌아와 숨진 학생들의 장례 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다.이들은 아이들이 명예롭게 가길 바란다며 인하대 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인재인지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유가족들은 "사고 당시 90㎜의 비가 온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이 비에 산이 무너지냐"며 "펜션이 부실하게 건축된 것 같다"라고 했다. 춘천/김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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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먹은 흙더미 '와르르'… 순식간에 펜션 덮쳐 지면기사
발명동아리, 초교 과학체험 봉사후 잠자다 慘變잔해물·토사에 휩쓸린 학생들 "살려달라" 비명"기상청 빗나간 강수량예측 피해 키웠다" 지적도27일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하대학교 학생 10명 등 13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인하대 학생들은 지난 25일 3박4일 일정으로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 과학체험 봉사활동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했고, 흙더미가 인하대생 숙소를 덮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도 있다.■ 물 먹은 흙더미, 인하대생을 삼키다=무려 39명의 사상자가 난 최악의 산사태는 이날 오전 0시8분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발생했다.이 사고로 과학체험 봉사활동에 나선 인하대 학생 등 펜션 투숙객 등 46명이 매몰돼 인하대 학생 성명준(20)씨 등 13명이 숨지고, 김현빈(20)씨 등 2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다친 사람들은 강원대병원 등에서 치료중이다. 이중 인하대 학생 일부는 부모의 희망에 따라 인천과 경기도 부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최초 신고자인 최모(33·춘천·회사원)씨는 "퇴근길 차량 운행중 집 한 채가 흙에 쓸려 떠내려가고 있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인하대 학생들은 '아이디어뱅크' 동아리 소속으로, 지난 25일부터 춘천의 한 초교에서 과학체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27일 새벽 산사태로 토사에 파묻혔다.인하대 학생 이모(27)씨는 "펜션 2층에서 잠을 자던 중 '으르릉'하는 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니 계단이 모두 흙에 잠겨 갇혀 있다 가까스로 구조됐다"고 말했다.사고 당시 펜션에 있던 김모(57·회사원)씨는 "흙더미와 건물 잔해물 등을 피해 도로쪽에 피신한 사이 대학생들의 '살려달라'는 비명이 이어지고 토사도 계속 흘러내리는 등 참혹했다"고 말했다.사고가 나자 소방서, 경찰, 군부대 등 750여명의 구조대는 인하대 학생들이 묵었던 펜션을 중심으로 매몰자 구조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토사와 밤새 계속된 폭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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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역사상 '최악 참사' 지면기사
인하대는 27일 새벽에 발생한 강원도 춘천 펜션 매몰 참사와 관련, 이본수 총장 주재하에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인하대는 이번 사고를 학교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로 규정하고 교직원 전원이 휴가를 취소하고 퇴근시간을 미루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인하대 교직원은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교직원비상회의를 통해 학교 차원에서 성금을 모으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사상자가 발생한 고분자신소재과 소속 교수들이 성금 800만원을 모아 학교 측에 전달했다.인천시도 긴급 사고수습대책반을 구성해 긴급구조·구급활동 지원에 나섰다.시는 춘천시와 협의해 병원 인근 지역에 피해자 가족들의 숙소를 지원하고 피해자 등이 인천으로 이동을 희망할 경우 이송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적십자사 인천지사, 적십자사 강원지사 등과 연계한 구호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시는 이에 앞서 구조활동 지원을 위해 구급차 2대, 구조차 2대, 119구조대원 25명 규모의 구조대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시 관계자는 "인하대가 구성한 사고대책본부와 이후 지원사항 등을 협의할 것"이라며 "사고의 원만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준·홍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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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동아리 '아이디어뱅크'는? 지면기사
산사태로 회원 10명을 잃게 된 인하대학교 발명동아리 '아이디어뱅크'는 1987년 창립된 이래 우수한 활동을 벌여와 주위의 안타까움이 더 커지고 있다.26기 회원까지 배출한 이 동아리는 1994년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년 한국발명특허협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20~30건의 작품을 출품하고, 2~3개 작품이 수상을 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이번 발명캠프는 1994년부터 매년 진행해 왔다. 동아리 학생들은 3박4일 일정으로 시골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해왔다. 발명캠프는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배운 과학지식을 초등학생과 소외계층에 나누는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진행됐다.이 동아리는 선후배간의 관계도 끈끈해 졸업한 선배 10명이 비보를 접하자마자 회사에 휴가를 내고 숨진 후배들이 안치된 병원으로 쫓아오기도 했다. /홍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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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장례·보상 절차는 지면기사
인하대는 숨진 학생들의 장례를 '대학장'으로 엄수하겠다고 27일 밝혔다.이날 오후 학생들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강원대병원을 찾은 인하대 이본수 총장은 "유가족들이 대부분 동의하고 있는 만큼, 사고 처리가 끝나는 대로 인하대에서 '학교장'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인하대는 사망자에 대한 보상과 부상자 진료비 지원문제 등에 대해서도 법률 검토를 거쳐 최고의 예우를 갖춘다는 입장이다.현재 부상자 중 일부는 주거지 인근 병원 또는 인하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시신은 경찰조사 등이 끝나는 대로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1954년에 개교해 6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인하대에서 학교장이 치러진 경우는 2번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6시부터 인하대학교 본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이들을 추모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송영길 인천시장도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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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생 산사태 참변' 줄잇는 애도행렬 지면기사
"함께 자전거여행 가기로 했었는데…."날씨마저 잔뜩 흐렸다. 부슬비를 흩뿌리고 있는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했고, 친구를 잃은 학생들의 얼굴은 침통함으로 가득찼다.27일 오후 3시 인하대학교 학생회관 앞. 참사가 발생한 강원도 춘천으로 가는 버스 앞으로 학생들이 모여 들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했던 친구, 선·후배들의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학생들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듯 다들 넋이 나가 있었다.애도의 뜻에서 학생들은 저마다 흰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정장 등을 차려 입었고, 부득이하게 따라 나서지 못하게 된 다른 학생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버스에 오르는 친구들의 등을 토닥였다.고(故) 이민성(26)씨의 학과 선배는 "민성이는 굉장히 쾌활한 후배였다. 유머도 있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학생이었다"며 "학교 다닐때는 거의 매일 같이 점심을 먹고, 생활을 함께 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방학에 민성이와 함께 자전거 타고 인천 곳곳을 여행하기로 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고 최민하(20·여)씨의 과 선배인 정다혜(21·여)씨는 "아직까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일단 춘천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학교로 왔다"고 했다. 그는 또 "민하는 공부도 잘하고, 너무 착한데 왜 이런 일을 당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다른 한 여학생도 "민하가 학과 후배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절친하게 지냈던 후배를 잃은 충격과 슬픔에 울먹이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학과 학생중에 3명이 숨진 생활과학대 학생회장인 최동희(26)씨는 이날 오전 비보를 접하고 바로 춘천으로 향했다. 오후 5시께 병원에 도착한 그는 "다친 친구들에게 일부러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안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그는 이어 "숨진 학생 3명은 모두가 긍정적이고 매사에 열심히 했던 학생들이었다"고 전했다.이날 인하대 재학생 50여명이 춘천으로 갔다. 사고 소식을 접한 졸업생들도 후배들의 사고 소식을 듣고 하던 일을 제쳐둔 채 춘천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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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떠난 인하대생 산사태로 10명 참변 지면기사
27일 강원도 춘천 소양강댐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하대학교 학생 10명 등 13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관련기사 22·23면인하대 학생들은 지난 25일 3박4일 일정으로 춘천의 한 초등학교에 과학체험 봉사활동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무려 39명의 사상자가 난 최악의 산사태는 이날 오전 0시8분께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인근에서 발생했다.이 사고로 과학체험 봉사활동에 나선 인하대 학생 등 펜션 투숙객 등 46명이 매몰돼 인하대 학생 성명준(20)씨 등 13명이 숨지고, 김현빈(20)씨 등 2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다친 사람들은 강원대병원 등에서 치료중이다.이중 인하대 학생 일부는 부모의 희망에 따라 인천과 경기도 부천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최초 신고자인 최모(33·춘천·회사원)씨는 "퇴근길 차량 운행중 집 한 채가 흙에 쓸려 떠내려가고 있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인하대 학생들은 '아이디어뱅크' 동아리 소속으로, 지난 25일부터 춘천의 한 초교에서 과학체험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인하대 학생 이모(27)씨는 "펜션 2층에서 잠을 자던 중 '으르릉'하는 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니 계단이 모두 흙에 잠겨 갇혀 있다 가까스로 구조됐다"고 말했다.사고가 나자 소방서, 경찰, 군부대 등 750여명의 구조대는 인하대 학생들이 묵었던 펜션을 중심으로 매몰자 구조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토사와 밤새 계속된 폭우로 구조작업이 한때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사망자 명단▲이경철(20) ▲이민성(26) ▲이정희(25) ▲최민하(19·여) ▲김재현(26) ▲성명준(20) ▲신슬기(22·여) ▲김유라(20·여) ▲최용규(21) ▲김유신(20) ▲이은영(39·여) ▲신원미상 40대 남녀 2명./목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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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갔던 인하대생 '한밤 산사태에 10명 사망' 참변 현장에 가보니… 지면기사
춘천 펜션 흙더미에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어내부엔 허리까지 진흙… 집기들만 고스란히주민들 "굉음과 함께 순식간… 안타까울뿐"27일 오전 산사태로 인하대 학생 등 13명이 사망한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일대는 '진흙쓰나미'가 덮친듯 마을 전체가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이날 오후 인하대 학생들이 묵었던 펜션앞 도로는 진흙이 발목 높이까지 들어찼고 이들이 묵었던 2층짜리 펜션 2개동도 거대한 흙더미에 쓸려나가 그 형체를 찾기 힘들었다. 사람 허리만큼 진흙이 차있는 펜션 내부에는 커피믹스와 각종 인스턴트 식품, 주전자, 전자레인지 등 학생들이 사용했던 물건들이 흙더미에 묻힌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주민들은 이날 0시8분께 기차가 지나가는듯한 굉음 소리와 함께 흙더미가 마을로 쏟아져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관련기사 3·22·23면학생들이 묵었던 펜션 바로 옆에서 막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잠을 자고 있는데 기차가 바로 옆에서 지나가는듯한 소리가 들려 깨보니 옆 펜션이 흙더미에 파묻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특히 인하대 학생들이 묵었던 펜션에서 불과 50여m 떨어진 모텔에서 묵었던 강원대 학생 수십명은 간신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주민 이모(61)씨는 "흙더미가 강원대 학생들이 묵었던 모텔까지 덮쳤으면 수백명이 매몰되는 참사가 발생했을 것이다"며 "숨진 인하대 학생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울먹였다.천전리 일대에서 음식점 등을 경영하는 일부 주민들은 인하대 학생들이 좋은 일을 하러 강원도까지 와서 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인하대 학생들이 매몰됐던 천전리 일대는 이날 오후까지 복구작업이 계속됐다. 소방당국과 경찰 250여명은 삽과 포클레인 등을 동원, 마을에 쌓여있는 토사를 연방 걷어냈고, 더 있을지 모를 희생자 구조작업 등도 함께 진행했다.강원대 병원 장례식장에 모였던 유족 20여명도 이날 오후 4시께 사고 현장을 찾아, 당시 상황을 관계 공무원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이날 산사태로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인하대학교 학생 10명과 주민 1명, 신원 미상 남녀 2명 등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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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학생 산사태 참변' 줄잇는 애도 물결 지면기사
"함께 자전거여행 가기로 했었는데…."날씨마저 잔뜩 흐렸다. 부슬비를 흩뿌리고 있는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했고, 친구를 잃은 학생들의 얼굴은 침통함으로 가득찼다.27일 오후 3시 인하대학교 학생회관 앞. 참사가 발생한 강원도 춘천으로 가는 버스 앞으로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이 밥먹고, 같이 수업받고, 같이 놀러다디던 친구, 선·후배들의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학생들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듯 다들 넋이 나가 있었다.애도의 뜻에서 학생들은 저마다 흰색 블라우스와 검은색 정장 등을 차려 입었고, 부득이하게 따라 나서지 못하게 된 다른 학생들은 침울한 표정으로 버스에 오르는 친구들의 등을 토닥였다.고(故) 이민성(26)씨의 학과 선배는 "민성이는 굉장히 쾌활한 후배였다. 유머도 있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학생이었다"며 "학교 다닐때는 거의 매일 같이 점심을 먹고, 생활을 함께 할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고 했다.그는 "이번 방학에 민성이와 함께 자전거 타고 인천 곳곳을 여행하기로 했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고 최민하(20·여)씨의 과 선배인 정다혜(21·여)씨는 "아직까지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일단 춘천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학교로 왔다"고 했다. 그는 또 "민하는 공부도 잘하고, 너무 착한데 왜 이런 일을 당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다른 한 여학생도 "민하가 학과 후배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절친하게 지냈던 후배를 잃은 충격과 슬픔에 울먹이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학과 학생 중에 3명이 숨진 생활과학대 학생회장인 최동희(26)씨는 이날 오전 비보를 접하고 바로 춘천으로 향했다. 오후 5시께 병원에 도착한 그는 "다친 친구들에게 일부러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안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그는 이어 "숨진 학생 3명은 모두가 긍정적이고 매사에 열심히 했던 학생들이었다"고 전했다.이날 인하대 재학생 50여명이 춘천으로 갔다. 사고 소식을 접한 졸업생들도 후배들의 사고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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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학생 참변 "봉사하러 간다더니…" 엄마의 오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