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본 기사
-
[긴급사설] 윤 대통령의 150분 나홀로 계엄령,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 몫이다
2024-12-04
-
[긴급사설] 윤석열 대통령의 150분 나홀로 계엄령, 책임도 온전히 대통령 몫이다
2024-12-04
-
[참성단] 윤여정의 ‘동성애자 어머니’ 커밍아웃
2025-04-20
-
[참성단] 자살 단톡방
2024-11-20
-
[참성단] 애기봉 스타벅스
2024-12-01
최신기사
-
[참성단]영국 왕실의 추문 지면기사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 즉위해 69년째 재위를 이어가고 있다.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최전성기를 통치한 고조 할머니 빅토리아 여왕의 63년 재위(1837~1901) 기록을 경신했지만 여전히 정정하다. 이런 엘리자베스 여왕도 한 미국 여인이 영국 왕실에 일으킨 초대형 스캔들이 아니면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영국 국왕 조지 5세가 1936년 서거하자 장남인 에드워드 8세가 즉위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새 국왕은 즉위 직전 미국인 기혼녀 월리스 심슨과 깊은 관계였다. 영국 왕실은 심슨을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에드워드 8세는 심슨과의 결혼을 밀어붙였지만 영국은 물론 호주 등 영연방 국가 전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결국 새 국왕은 즉위 1년도 안 돼 왕관 대신 사랑을 택했다. 왕위는 동생이 물려받으니, 그가 바로 영화 '킹스 스피치'의 말더듬이 국왕 조지 6세고, 조지 6세의 장녀가 엘리자베스 여왕이다.큰 아버지 에드워드 8세와 미국 여인 심슨의 스캔들로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여왕이 최근 미국인 손자 며느리 때문에 체면을 구겼다. 둘째 손자 해리 왕자와 메컨 마클 부부가 최근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을 폭로했다. 해리 왕자가 "아들이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해 (왕실 내부에서) 우려와 대화들이 오갔다"고 밝힌 것이다.이들의 결혼은 마클의 이혼 경력과 흑백 혼혈 때문에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왕실은 마클을 가족으로 인정했지만 실제로는 차갑게 대한 모양이다. 부부는 왕족의 명예와 권리를 포기하고 영국을 떠났다. 우리에겐 화제성 스캔들이지만 미국 언론과 영국 언론은 해리-마클 부부와 영국왕실 편으로 나뉘어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입헌군주제 국가는 왕실을 통해 국가 정체성을 유지한다. 하지만 태국에선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문란한 사생활로 군주제 폐지를 요구하는 민심이 커지고 있다. 생불로 추앙받던 푸미폰 국왕 시절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이어 그의 둘째 아들 해리 부부를 통해 드러난 영국 왕실의 폐쇄성과 순혈주의는 신성한
-
[윤인수 칼럼] 이재명 對 윤석열 지면기사
대항해 선두경쟁 유지하려면 바다 읽어야대중의 집단적 지성·감성이 '시대정신' 예고대권이라는 신대륙에 인도할 가장 큰 바람그 바람 못 찾으면 민심의 바다는 좌초시켜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직 보너스를 톡톡히 챙겼다. 8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2.4%로 1위에 올랐다(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권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9%로 2, 3위를 기록했다. 14.9%였던 1월 지지율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총장직을 던진지 나흘 만에 터진 상종가다. 검찰총장 징계 정국이 끝나면서 흐릿해졌던 정치적 존재감이 사직서 한 장으로 훨씬 선명해졌다. 이 지사가 유탄을 맞았다. 총장 징계 정국이 종료되면서 윤석열이 여론의 시야에서 멀어지자 모든 여론조사들이 차기 대권후보 1위로 그를 지목했다.군주민수(君舟民水). 지도자는 민심의 바다에 뜬 배다. 민심의 바다는 너울성 파도가 유난히 심하다. 배는 파도 속에 가라앉아 솟았다 가라앉았다 반복하며 항해해야 한다. 파도의 이랑에 올라탔다 환호하고 고랑에 처박혔다 절망하는 얇은 인격으로는 민수(民水) 항해가 불가능하다. 영국인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 대신 그의 정적에게 국가재건을 맡겼다. "전쟁에서는 한 번 죽지만 정치에서는 여러 번 죽는다." 처칠의 통찰은 지금도 유효하다. 윤석열이 뜬다고 이재명이 절망하고, 이재명이 주춤한다고 윤석열이 우쭐할 일이 아니다. 정치에서는 여러 번 죽는다는 금언은 여러 번 살 수도 있다는 역설적 맥락을 포함하고 있어 희망적이다. 대권을 향한 대항해는 이제 시작이다. 요체는 파도에 전복돼서 침몰하지 않는 것이다.이 지사에게 윤석열은 항해의 끝에 마주할 파도다. 천운이 따른다면 윤석열 파도는 아예 없을 수도 있다. 집권여당의 승인이 관건이다. 경선이라는 파도를 무사히 넘어야 한다. 민심의 너울보다 당심의 너울이 더욱 고단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선후보 경선을, 친문 핵심 전해철 행안부 장관과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치른 이 지사다. 경선은 치열했고
-
[참성단]'별의 순간' 지면기사
30여년 전 정치부 기자로 국회 출입을 했을 때 선배들에게 전수받은 정치인 판별법은 두고두고 취재의 방향타가 됐다. '항성론'이다. 스스로 빛을 발하는 항성과 같은 정치가를 주목하고 발굴하라는 지침이었다.이 기준으로 보면 1988년 당시 야당엔 두 개의 항성이 각축을 벌였다. 김영삼(YS) 통일민주당 총재와 김대중(DJ) 평화민주당 총재였다. 후보 단일화 실패로 노태우 정권 탄생에 일조했지만, 민주화의 상징적 존재감은 여전했다. YS의 상도동과 DJ의 동교동 자택은 장·노년층 민주화 동지들과 청년층 정치지망생들과 그 숫자만큼의 기자들로 붐볐다. 이 많은 식객들이 아침을 함께 하며 정국의 풍향을 가늠하느라 소란스러웠던 상도동, 동교동의 조찬 풍경은 장관이었다.YS와 DJ가 차례로 집권하자, 그들의 주변을 공전하던 정치인들의 명암도 갈렸다. 두 항성의 후광을 많이 받은 순서대로 누구는 행성이 되고 누구는 위성이 됐으며, 또 누군가는 암흑 속에 사라지기도 했다. 발광체와의 거리가 반사체의 운명을 결정한다.YS와 DJ처럼 스스로 항성을 자처한 정치인들이 많았다. 이회창의 빛을 가렸던 이인제는 마지막 고비에서 신성 노무현의 발광에 맥없이 주저앉았다. 항성이 쇠락하면 반사체인 행성과 위성도 사멸한다. 노무현이란 큰 별이 지자 이명박과 박근혜라는 작은 별이 반짝 빛나다 갔다. 대선 때마다 잠깐 반짝이다 유성처럼 사라진 인물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언급한 '별의 순간'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정권과 대립하던 그의 차기 대권후보 지지율이 30% 넘게 치솟자 김 위원장은 "별의 순간이 보일 것"이라며 '별이 될지 말지는 본인에게 달렸다'고 충고했다.내년 3월 20대 대통령 선거로 새로운 별(항성)이 뜬다. 별이 빛을 내는 건 핵융합 반응으로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국민의 별이 되려면 민심을 융합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대표에게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융합로가 장점이자 한계다. 윤석열에게는 당이라는 융합로가
-
[참성단]'윤석열 시즌2' 지면기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한 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검찰 인사로 모욕을 주고, 측근들을 좌천하고, 결국 징계위원회를 열어 2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윤 총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반격했고, 법원은 징계 효력을 정지시켜 윤 총장의 직을 유지시켰다. 이로써 '윤석열 시즌1'은 윤 총장의 완승으로 끝났고, 이 과정에서 차기 대선주자 1위로 대중의 지지를 받았다.'윤석열 시즌2'가 시작됐다. 이번엔 여당 내 검찰폐지론자들이 윤석열을 소환했다. 이들은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고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하는 법안 발의를 밀어붙이고 있다. 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엔 부패, 선거, 경제 등 6대 범죄수사권만 남았다. 이마저 박탈하겠다는 얘기다. 소위 '검수완박'이고, 사실상 검찰청 폐지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전언대로라면 문재인 대통령도 '속도 조절'을 요구했는데 아랑곳하지 않아 레임덕 논란이 일었다.윤 총장의 반격은 신속하고 전면적이다. 자신에 대한 징계는 법원의 판단에 맡겼는데, 검수완박 정국에 여론전을 불사하고 나섰다. "직을 걸어 막을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겠다"며 검수완박을 정면으로 반대했다.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법치를 말살하고 헌법정신을 파괴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어제 대구고검 앞에선 '검수완박'을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규정했다. "권력층의 반칙에 대응하지 못하면 공정과 민주주의가 무너진다"며 국민에게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시라"고 부탁했다.'윤석열 시즌1'이 막을 내린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30.4%까지 치솟았다(리얼미터). 하지만 드라마 종영으로 그의 모습이 사라지자 시청자들의 관심도 멀어졌다. 그 자리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독차지했다. 학습효과일까, 여권 인사들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일부 강경파 인사들은 독설을 날리지만, 때리면 때릴수록 커졌던 '시즌1'의 악몽이 재현될까 조심하는
-
[참성단]편의점 소녀와 치킨집 사장님 지면기사
세상이 각박할수록 작은 성냥불 같은 선행이 온 세상을 따뜻하게 데운다. 20년 넘게 연말이면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에 거액의 이웃돕기 성금을 놓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이제 전설이 됐다. 몇 해 전 양심 없는 도둑 2명이 전주 키다리 아저씨의 성금을 훔쳐간 사건이 발생했지만, 선행의 훈기만은 훔칠 수 없었다.최근 온라인을 통해 알려진 선행이 화제다. 선행은 작았지만 감동은 묵직하다. 하남시의 한 소녀는 편의점에서 만난 소년이 잔액이 부족해 물건값을 치르지 못하자, 대신 결제해 준 것은 물론 매주 토요일 만나 먹고 싶은 것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소년의 어머니가 너무 고마워 페이스북에 사연을 올렸다. 남편과 사별한 뒤 외벌이로 소년을 어렵게 키우던 어머니는 소녀의 성의를 갚겠노라 사연을 알렸다.소녀가 용기를 내어 답했다. "혹시 어머님이나 아가나 제가 하는 행동이 동정심으로 느껴져서 상처가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낯선 이의 호의를 받은 상대의 감정까지 배려하는 성숙한 인격이 더욱 감동적이다. "하남에서는 어머님과 아들분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으시길 바란다"는 말에는 공동체에 대한 깊은 이해가 스며있다. 나이도 학년도 모르는 어린 소녀에게 제대로 한 수 배운 기분이다.1년 전 선행이 알려져 홍역을 치른 홍대 치킨집 사장의 사연도 훈훈하다. 돈이 부족한 형제들에게 공짜 치킨을 대접한 사연을 고등학생 형이 프랜차이즈 본사에 편지로 알려 세상에 드러났다. 형제들과 대화도 나누고 어린 동생이 찾아올 때마다 치킨을 대접하고 머리도 깎아주었단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쇄도한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임시 휴업을 단행했다고 한다. 형제들 대신 보통 사람들이 치킨집 사장을 돈으로 혼쭐을 내주었다니, 그래도 살만한 세상 아닌가.하남 편의점 소녀나 홍대 치킨집 사장이나 언론 매체의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거절했다고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선행으로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 민망했을 법하고, 자신들을 시끄럽게 칭찬하는 사회가 이상할 수도 있겠다. 세상에 작은 선행을 선물하는 편의점
-
[참성단]삼일절과 표현의 자유 지면기사
오늘은 삼일절 102주년이다. 1919년 한민족이 하나 돼 '조선 독립'을 외치며 일제의 식민통치를 거부했다.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은 태화관에서 기미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학생들은 탑골공원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다. 3·1 독립운동은 들불처럼 번져 수개월간 지속됐다. 유관순은 4월1일 천안 아우내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됐다. 화성 발안 장터 만세운동으로 제암리 학살사건이 발생한 건 4월15일이다. 경성 탑골공원에서 시작한 독립운동은 전국으로, 해외 한인거주지로 퍼져나갔다.3·1 독립운동의 역사적 파장은 컸다. 4월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다. 독립된 국호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중국의 항일 거사인 5·4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반일 국제전선을 형성한 것도 3·1운동의 공헌이다. 영국 식민통치에 저항한 인도의 독립 영웅인 간디와 네루는 3·1운동에 감명했고, 타고르는 식민지 대한민국을 '동방의 등불'로 읊었다.희생은 컸지만 구체적인 기록은 없다. 운동의 범위가 워낙 넓고 희생의 기록을 일제가 장악한 탓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년전 삼일절 100주년 경축사에서 한반도 전체 인구의 10%인 202만여명이 만세시위에 참여했고, 7천500여명이 살해됐고, 1만6천여명이 부상당했으며, 체포·구금된 숫자는 4만6천여명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2대 대통령 박은식이 1920년에 발표한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 남긴 기록이다. 일본 외무성은 주일 한국대사관에 "다툼이 있는 숫자"라며 항의했다. 자신들이 축소하고 은폐한 만행의 역사를 논란에 가두려는 가소로운 역사 소인배의 행각이었다.우리 내부에서도 지난한 독립운동 과정에서 변절한 민족진영 인사가 적지 않았고, '태화관 낮술' 주장으로 민족대표 33인을 고주망태로 만든 스타강사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민족이 일제에 맞서 광장에서 결사 독립의지를 표현한 3·1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운동이자 인권 시민운동으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한한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마침 삼일절에 보수단체가 신청한 광화문 집회에 대해 법원
-
[참성단]추신수, 신세계 구단, 그리고 인천 지면기사
아무래도 올해 프로야구판에서 화제의 중심은 인천이 될 모양이다. 지난달 26일 전격적인 SK 와이번스 인수 발표로 야구계를 충격에 빠트린 신세계그룹이, 이번엔 메이저리거 추신수 영입으로 야구 팬들을 놀래켰다. 추신수 영입을 발표한 23일 신세계그룹은 SK 와이번스 주식 100%를 인수하고 KBO(한국야구위원회)에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 역사의 첫페이지를 '추신수 뉴스'로 장식한 셈이다. 유통 대기업다운 화려한 미디어 플레이다.추신수는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타자로는 독보적인 족적을 남겼다. 투수로서 박찬호가 누린 명성을 타자로서 만끽한 유일한 선수다. 2001년 부산고 재학 시절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뒤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갔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씹은 뒤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3천만 달러라는 초대박 연봉계약을 터트렸다.통산 1천652경기에 출전해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218개), 최타 타점(782점), 최초 사이클링 히트, 현역 최다 52경기 연속 출루 등 화려한 기록을 제조했다. 추신수는 자신이 야구를 시작한 조국에서 야구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올해로 만 39세. 야구선수로는 절정을 지나 야구인생을 정리할 나이다. 연봉 27억원은 KBO리그 역대 최고라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의 뿌리에서 화룡점정을 찍어 야구인생의 서사를 완결하려는 의지가 컸을 터이다. 연봉 중 10억원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계약 내용에서 그의 진정성이 보인다.추신수가 고향 구단인 롯데 자이언츠 대신 신세계그룹 구단에 입단한 건 순전히 SK 와이번스의 지명권 때문이다. 짓궂게도 자이언츠는 신생 신세계그룹 구단의 처녀 경기 상대라고 하니 팬들의 관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추신수를 바라보는 부산과 인천 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프로야구는 구단, 선수, 연고지 3박자가 어우러져야 한다. 이중 하나가 빠지면 반신불수가 된다. 인천 야구 팬들은 연고 구단의 잦은 교체로 마음의 상처가 깊다. 신세계그룹 구단
-
[참성단]'최재형 선생' 고손자 '초이 일리야' 지면기사
최재형 선생은 러시아와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다. 상해임시정부를 후원한 것은 물론이고, 1908년 독립운동단체인 동의회를 설립하고 산하에 연추 의병을 창설해 일본군과 무장투쟁을 벌였다. 연추 의병의 참모중장이 바로 안중근. 최 선생은 안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직접 지원했다. 대동공보를 인수해 항일 언론 투쟁을 벌였고, 연해주 한인마을엔 학교를 세웠다. 상해임시정부 재무총장과 블라디보스토크 대한국민의회 외교부장이기도 했다. 1920년 일제는 연해주 토벌 작전을 벌여 최 선생을 즉결 처형했다.최 선생 순국 이후 유족들의 행적은 처참했다. 최 선생은 4남 7녀를 두었는데 소련의 고려인 강제 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 일대에 뿔뿔이 흩어졌고, 피의 숙청이 난무했던 스탈린 시대에 희생당한 자식들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하늘도 무심하지 않았는지 장손의 혈통만은 끊기지 않았다. 최 선생의 장남 초이 표트르(최운학)는 최 선생보다 먼저 사망했지만 초이 인노겐티를 남겼고, 그의 아들 초이 세르게이는 또 초이 일리야 세르게예비치(19)를 남겼다.초이 일리야는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유학 중이다. 인천대가 순국선열의 후손에게 조국에서 공부할 기회를 주자는 뜻을 밝혀 성사된 유학이다. (사)최재형기념사업회가 일리야의 국내 후원을 대리했다. 그런데 일리야가 지난 설 연휴에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다. 신장 기능이 약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데 의료보험이 안돼 수술비 걱정이 컸던 모양이다. 이런 걱정이 경인일보 보도(2월17일자 6면 '의료보험 혜택 못받는 독립운동가 후손')로 알려지자 바로 해결됐다. 수술비 전액을 인천시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분담하기로 했다. 덩달아 일리야와 기념사업회에 대한 후원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니 흐뭇하다.광복회는 지난해 12월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에 이어 지난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최재형상'을 수여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기념사업회가 버젓이 운영 중인 최재형상을 광복회가 가로채 여권 인사에게 수시로 남발한다는 비판이었다. 일리야를 포함한 전 세계 최 선생의 유족들은 기념사업회의
-
[참성단]툰베리의 화성 탐사 비판 지면기사
식민 행성이나 위성으로 이주하는 인류는 SF영화의 단골 소재다. 인류가 더 이상 살기 힘든 황폐해진 지구가 서사의 시작이다. 하지만 SF적 발상으로도 인류 전체를 지구에서 탈출시킬 방법을 찾긴 힘든 모양이다. 2016년 개봉한 '패신저스'에서 우주선 아발론은 식민행성 홈스테드2로 향한다. 냉동수면 상태로 120년을 여행 중인 탑승객은 단 5천명이다. 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인 '승리호'엔 우주개발기업 UTS가 위성궤도에 건설한 인공도시가 등장한다. 여기에 거주할 수 있는 지구인은 5% 정도다.최근 인류의 화성 탐사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미국이 발사한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인내)가 지난 19일 화성에 무사히 착륙해 임무수행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아랍에미리트와 중국도 화성 탐사선 '아말(희망)'과 '톈원(天問)-1호'를 연달아 화성궤도에 안착시켰다. 탐사의 목적은 인간의 화성 거주 가능성이다. 인류가 인내와 희망으로 우주(하늘)에 그 가능성을 물어보는 화성탐사 경쟁을 벌이는 스토리는 SF가 아니라 현실이다.하지만 실제로 지구가 거주 불가능한 죽은 별이 되고 화성 이주가 현실이 된다면, 인류는 전대미문의 불평등에 직면할 것이다. 77억명 중 지구를 탈출할 수 있는 인간은 극소수일테니 말이다. 누가 남고 누가 우주선에 오를지 누가 결정한단 말인가. 90분 우주체험에 수억원, 3일 우주정거장 체류에 수백억원에 달하는 민간 우주여행 상품 예약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일론 머스크는 2050년까지 화성에 100만명을 보내겠다고 호언한다. 회의적이지만 실제가 된다 해도 인류의 0.00013%에 불과하다.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퍼서비어런스 화성 착륙을 겨냥해 '1%'라는 제목의 화성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화성이 인류의 미래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반전이 있다. 그래봐야 화성으로 이주할 수 있는 인류는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1%'는 실제의 숫자가 아니라 '극소수'라는 의미일 것이다. 즉 엉뚱한데 돈 쓰지 말고, 전체 인류를 위해 기후위기를 막는데 돈을 쓰자는
-
[참성단]북한의 백신 해킹 지면기사
지난해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 수역에서 사살된 후 소각됐다는 군 발표로 대한민국 여론이 들끓자 북한은 통일전선부 통지문을 통해 '사살'은 인정했지만 시신이 사라졌다며 '시신 소각'은 부인했다. 소각한 것은 사망 공무원이 표류 내내 의지했던 부유물인데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는 것이다.북한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직후 국경을 완전히 봉쇄하고 무단 월경자에 대해 사살을 경고했다. 태양(김일성)과 광명성(김정일)의 정기를 이어받은 김정은도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엔 속수무책이었던 모양이다. 국경 봉쇄의 대가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평양 주재 외교관들의 전언에 따르면 밀가루·식용유·설탕 같은 기본 식료품은 물론 약품·의류 등 생필품을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공화국 1등 시민들이 사는 평양이 이 정도라면 지방 사정은 더 끔찍할 것이 확실하다.그래도 봉쇄 덕분인가. 북한은 공식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선전한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은 마스크 없이 진행된 주요 당행사에 참석한 김정은의 모습을 공개해왔다. 지난달 8차 당대회를 기념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벌인 열병식이 압권이다. 대규모 밀집대형으로 열병한 북한 군인들은 노 마스크였다. 바이러스도 어쩌지 못하는 견고한 세습체제의 실상을 보여준 장면이었다.하지만 북한의 코로나 확진자 '0' 주장을 증명할 통계는 없다. 반대로 북한의 코로나 감염 실태가 심각하다는 소식통들의 '진짜 뉴스'는 넘쳐난다. 최근 북한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기술 탈취를 위해 국내외 제약회사에 대한 해킹을 시도했다는 국내외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국회도 최근 국정원 보고를 통해 이를 확인했다. 사실이라면 북한의 코로나 감염 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반증이다.북한 사이버부대의 글로벌 해킹은 악명 높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전 세계 방산기업을 상대로 군사정보 획득을 위한 해킹을 시도하고, 암호화폐 업체를 해킹해 최근 2년간 3억 달러 넘는 돈을 빼냈다고 한다. 이도 모자라 이제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제약업체들도 해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