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24일 정오 명동대성당에서 신앙의 해 폐막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대주교는 24일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사제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직접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 대주교는 이날 정오 서울 명동성당에서 '신앙의 해' 폐막미사 강론에서 "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교회 사목자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염 대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사제의 직무와 생활지침'을 통해 정치나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교회적 친교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면서 "사제들이 깊이 숙고해야 할 대목"이라고 조언했다.

염 대주교는 평신도들에 대해서는 "정치란 공동체의 선을 찾는 사랑의 표현이기 때문에서 정치참여도 중요한 사랑의 봉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대주교는 "자신의 일터에서 충실하게 일하는 것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 선생님은 충실한 선생님으로 정치가는 정치의 무대에서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평신도들이 이 이야기에 주목하면 좋겠다. 평신도는 세상의 주역이기 때문이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22일 문규현 신부 등 전주교구 사제들이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신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이 자리에서 박창신 원로신부는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