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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트북]대화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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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대화가 답이다 지면기사

    치킨(Chicken)게임.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한 이 게임은 한밤중에 도로 양쪽에서 두 운전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경기를 일컫는다. 핸들을 꺾은 사람은 겁쟁이를 뜻하는 속어인 '치킨'으로 불렸다. 어느 한쪽도 핸들을 꺾지 않을 경우 두 운전자 모두 승자가 되지만, 결국 충돌하게 된다. '치킨게임'과 유사한 사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 간·공공기관 간에도 나타났다. 그리고 양쪽 모두 몽니를 부리는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았다.지난해 11월 말 대법원이 학교용지법에 명시되지 않은 개발사업에 대해 지자체가 징수한 학교용지 및 학교용지부담금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돌려주라고 판결하면서 시작된 '학교용지부담금 반환 사태'도 그중 하나다. 대법 판결로 승기를 잡은 LH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인천시, 세종시, 경상도 등 전국을 휘저으며 이른바 '도장 깨기'를 시작했다. 교육청도 신도시 내 신규 학교 설립을 위한 협의에 응하지 않는 방식으로 주택시장을 볼모로 잡았다. 파장은 대단했다. 신도시 내 분양이 전면 중단되면서 주택시장은 초토화되기 시작했다. 경기도의 경우 국민의 혈세로 원금 1조6천억원, 이자포함 5조여원을 당장 올해부터 LH에 돌려줘야 했다. 지방재정은 그야말로 파탄 위기에 처했다. 서로에게 득이 되는 것은 없었다. LH는 택지 판매 비용에 학교용지부담금을 포함했기 때문에 택지를 구입한 건설사 등에 이를 다시 돌려줘야 해 줄소송 홍역을 치를게 뻔했다. 지자체와 교육청은 수조원에 달하는 지방재정 파탄을 막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국민이 떠안아야 할 피해 규모만 부풀리고 있었다.양측의 갈등을 풀어낸 것은 어처구니없게도 '대화'였다. 국무조정실 주재로 테이블에 마주 앉은 양측은 그간 쌓였던 불만을 한꺼번에 쏟아내고는 중재안을 '그들 스스로' 도출했다. '치킨'이 되지 않으려 대법원까지 가며 치고받았던 그간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결국 주택시장을 초토화 시키고 소송비용 등 세금만 날

  • [노트북]파주시 공직기강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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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파주시 공직기강 왜 이러나… 지면기사

    파주시 공직기강이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자정'의 목소리가 높다.시장이 구속된 비상상황인데도 고위 공직자의 음식접대, 수뢰, 음주 운전, 늦장 행정 등 공무원 품위를 저버린 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이재홍 시장은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아오다 지난해 12월 30일 징역 3년에 벌금 5천800만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이 시장이 구속 직전 승진 인사한 A(55·4급) 국장은 지난 16일 오후 1시께 문산읍의 한 식당에서 업무 관련 업체 관계자들과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 소속 감찰반에 적발돼 20일 조사를 받았다. 감찰반은 식사 자리를 하게 된 경위와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7일에는 파주시청 산하 시설관리공단 이모(55·행정 4급) 씨가 뇌물수수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구속됐다.이씨는 시설공단 소속 운전기사와 미화원 등을 민간위탁 방식으로 전환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지난달 초 민원인에게서 5천만원을 받은 혐의다.지난해 12월 19일에는 7급인 시청 직원 D씨가 음주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D씨는 당시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75%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시 징계위원회에서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2일 산림농지과 직원들은 적성면 어유지리 군부대 내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시료를 채취했으나 2주일이 지난 뒤에야 연구소로 보내 '뒷북'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파주시는 이달 2일 경기도의 재선충병 감염 사실 발표 뒤 부랴부랴 대책회의와 긴급방제를 하는 등 소란을 떨었다.시는 그러나 이 같은 사태에도 불구하고 '형사처분' 대상이 아니면 대부분 '경징계'에 그쳐 공직기강 확립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시민들은 "시장이 구속된 상황에서도 공무원들은 '제 할 것 다하고 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직기강 해이와 도덕 불감증이 우려된다"며 "바닥 모르고 추락한 파주시 공직사회의

  • [노트북]독도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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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독도 소녀상과 위안부 피해자 문제 지면기사

    폭풍 같은 1주일이었다. 지난 16일 경기도의회 연구단체 독도사랑·국토사랑회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을 독도에 세우겠다며 모금 활동을 개시한 게 단초였다. '소중한 우리 땅에도 소녀상을 세워 보자'는 데서 비롯된 작은 불씨는 일본 외무상이 바로 다음 날 "독도는 일본 영토라 수용할 수 없다"고 도발, 기름을 끼얹으며 불길이 확 치솟았다."부질없는 주장을 포기하라"며 일본 망언에 강하게 대응하고 나선 정부는 정작 '독도 소녀상'에 대해선 "성격이 다른 두 문제를 연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19일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지방공무원 신분인 도의원들이 모금 활동을 하는 것은 법에 위배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정부의 진화에도 불은 쉬이 꺼지지 않는 모양새다. 한·일 양국의 시선이 독도와 소녀상에 집중됐고,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문제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는 독도 소녀상이 불 지핀 양국 갈등 속 보름을 넘긴 24일 현재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치솟은 불길이 국내는 물론, 현해탄을 넘어 일본에서까지 타오르자 여론이 술렁였다. 중국과 사드 문제로 대치하는 현재, 일본까지 자극하는 게 누구를 위한 길이냐며 도의회를 향해 "철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치인들의 이슈몰이가 위안부 문제로 압박을 받던 일본에게 독도 문제라는 '출구'를 만들어준 셈이 돼,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사과를 받을 기회를 멀어지게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러한 냉소에 "우리 땅에 뭘 설치하든 무슨 상관이냐"며 달아오르던 여론도, 도의회의 움직임도 '철없는' 행태로 치부되며 일순간 주춤해졌다. 분명 독도와 위안부 피해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두 문제 다 일본의 잘못과 왜곡을 공통분모로 삼고 있지만 "왜 우리 땅인데 일본은 억지 주장을 하나" "왜 일본은 명백한 전쟁 범죄를 사과하지 않나"라는 비난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고도의 전략이 수반돼야 하는 문제다. 독도 소녀상이 '투트랙' 접근이 필요한 두 사안에

  • [노트북]시흥시 역점 시책사업 특정인 것 아닌, 시민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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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시흥시 역점 시책사업 특정인 것 아닌, 시민의 것이다

    최근 시흥시가 추진하고 있는 역점 시책사업이 시흥시의회의 제동으로 좌초됐거나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예산이 전액 삭감되거나 일부 사업은 '공수표'사업으로까지 낙인이 찍혔다. 그러나 그 배경이 시민의 입장이 아닌 특정 공직자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시흥시의회 한 시의원의 말을 빌리자면 소문이 아닌 사실이다. 한 시의원은 대놓고 "시흥아카데미나 잔디 사업은 특정 공직자 A씨의 시장 출마를 위한 사조직 사업"이라고 했다며 그래서 하면 안되는 시책사업이란다. 여·야 일부 의원 모두 비슷한 뉘앙스로 A씨가 추진해온 사업에 대해 타과 이첩이나, 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 견제 정치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더욱이 최근 시의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인데 천연잔디 사업을 비판한 시의원이 주도해 만들어진 천연잔디 구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도 잔디사업 추진부서가 아닌 타과에 예산(7억원)을 세우라고 주문까지 했다. 그러나 11억원의 공사비로는 예산이 부족했고 결국 잔디사업 추진부서가 나서 반가격(4억9천만원)에 구장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 구장은 잔디 부서가 만든 구장이 아닌 시의원이 만든 구장,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가 됐다.시흥아카데미 특정 교육 영상도 최근 동영상 검색 건수가 70만뷰 이상 오르는 등 인기가 폭발적이다. 내용이 알차다는 대외적 평가다.12월 5일 A씨 부서의 예산 심의에서 결정되겠지만 의회는 이 사업도 A씨가 근무하는 부서가 아닌 타 부서에서 해야 한다는 식이다. 그 이유도 A씨의 '시장출마설'을 꺼내 시민을 위한 시책사업을 마치 A씨의 사조직 사업이라 지칭하며 사업을 막아서고 있다. 시의회가 42만 시흥시민을 위한 정책인지에 판단을 해야 함에도 그가 하면 '불륜'이라는 정치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시흥시민들도 이제 무엇이 오른 지, 의회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짜 그의 사조직 사업인지에 대해 판단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학교 운동장에 천연잔디를 심으면 혜택을 보는 이는 시민일 것이며 무료로 특수분야의 기술을 배울

  • [노트북]산자(者)의 공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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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산자(者)의 공덕비? 지면기사

    파주시 임진각에 송달용(82) 전 파주시장 공덕비 건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송 전 시장은 파주 출신으로, 1958년 경기도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1·2대 민선 파주시장을 거쳐 2002년 6월 45년 공직생활을 마감했다.1971년 초 파주군 내무과장으로 파주와 첫 공직 인연을 맺은 그는 남북적십자 회담을 앞두고 통일로 변 무허가주택 정비사업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등 탁월한 행정능력을 인정받아 1975년 파주 부군수, 강화 부군수, 파주시장, 고양시장으로 승승장구하며 후배 공무원들의 신망을 한몸에 받았다.1992년 말 고양시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난 그는 잠시 일반인으로 돌아갔다가 1995년 민선 1기 파주시장 선거에 나서 내리 2선을 역임하며 파주시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특히 민선 파주시장 7년 중 1996, 1998, 1999년 사상 최악의 집중호우와 2000년 구제역 파동 등 좌절과 시련 속에서도 지역균형 발전방안을 담은 '파주도시기본계획'의 완성 등 낙후 접경지역 파주를 희망의 도시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렇듯 파주시는 곳곳에 송 전 시장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다. 그렇지만 그가 생존해 있는 지금 임진각에 공덕비를 세운다는 것은 다시금 생각해 볼 일이다. 공덕비는 공덕 대상이 생존해 있을 때 설치하는 특이한 경우도 있긴 하지만, 주로 후세대가 주민들을 위해 노력한 목민관의 공덕을 치하하고 기리기 위해 설치한다.송 전 시장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왔지만 몇 번의 지방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드러내놓고 지지하거나 강하게 비난하며 지역 분란의 한 축에 섰던 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현재 임진각에는 실향민을 위한 망배단과 6·25전쟁에서 참전용사, 학도의용군이 진격하는 장면,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6·25 참전기념비'가 있을 뿐이다.공덕비 추진단체는 송 전 시장의 공덕비 건립에 대한 여론을 다시 한 번 수렴하길 기대한다. /이종태 지역사회부(파주)dolsaem@kyeongin.com이종태 지역사회부(파주)

  • [노트북]경기북부지역 공직자들이여 용기를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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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경기북부지역 공직자들이여 용기를 가져라 지면기사

    6·25전쟁 이후 60년이 훌쩍 넘는 동안 이곳 경기북부지역은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따뜻한 남쪽만 향하는 정부의 개발 정책에 늘 소외 될 수 밖에 없었다.아버지는 집안을 책임져야 할 남쪽의 큰아들을 위해 소 팔고, 땅 팔아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북쪽에 내팽개쳐진 막내 딸을 위해서는 이따금 씩 등 뒤로 건네는 알사탕이 전부였다.딸은 큰 오빠 몫을 나에게도 좀 나눠달라는 이야기조차 꺼낼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자라왔던 터라 "어딜 감히!"하는 아비의 호통 한 번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아 왔다.이제 연약하고 착한 막내딸도 아비를 향해 나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할 때다.의정부시를 비롯한 경기북부지역 지자체의 공직자들은 수십 년 간 아비의 사랑을 독차지한 수원과 성남, 용인 등 큰 오빠의 몫을 나눠 달라고 아비에게 덤벼들어야 한다.기자가 수원에 근무할 당시 수원시청 공무원들은 걸핏하면 정부의 무능함을 일러바치면서 대놓고 기사화를 요구하기까지 했다.그러나 여리고 착하기만 한 막내딸은 아직도 아비가 무서운가 보다.지역 개발과 연관된 정부를 향한 비판 기사를 취재할 때면 어김없이 이 지역 공직자들은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다.바야흐로 때는 지방화시대다.더 이상 아비를 무서워 할 이유가 없다.39번국도 확장도, 미군공여지를 비롯한 국방부 소유의 토지 개발도, 정부가 저질러 놓은 일이니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라고 용기를 갖고 외쳐야 한다.이제 경기북부지역 공직자들은 가여운 막내딸의 굴레를 벗고 큰 오빠가 아비에게 덤벼드는 것처럼,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추위를 아랑곳 않고 1인 시위에 나섰던 것처럼.의정부시청 앞 잔디광장을 떠나 광화문과 세종시로 달려가 필요한 것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할 때다. 우는 자식에게 젖 한번 더 물리는 부모의 심기를 건드려야 한다./정재훈 지역사회부(의정부)정재훈 지역사회부(의정부)

  • [노트북]시흥아카데미 더이상의 딴지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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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시흥아카데미 더이상의 딴지는 없어야 한다 지면기사

    지난 7월 12일 기준 562편 강의 송출, 유튜브를 통한 강의 조회수 51만 시흥아카데미의 현재 성적이다.그러나 때만 되면(?) 어김없이 뭇매를 맞는다. 예산까지 삭감될 뻔 했고, 사업을 추진하는 부서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이유에서 관련 업무 전반에 대해 행정사무감사 철이면 어김없이 감사 대상이 됐다. 단지 "왜 그것을 특정부서에서 추진하느냐, 그래서 예산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특정 인사가 사업을 개발,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유 아닌 이유이다. 시민의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시흥아카데미는 시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의 초기 기획단계부터 정책의 실행, 모니터링까지 시민과 함께 학습하는 적극적인 개념으로 탄생됐다. 한마디로 시민, 공무원, 전문가 등이 학습을 통해 소통하고 정책을 생산·결정·평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거버넌스(Governance) 모델이다.지난 2012년 스웨덴학교를 시작으로 백년정원학교, 생명사랑학교, 축제학교, 모내기글방, 배곧숲학교 등 시민들에게 다양한 정책학습이 이뤄졌다. 현재 33개 학교가 개설됐다. 개설된 학교는 면접을 통해 수강생을 뽑고 강의를 통해 그 분야의 전문지식을 배운 졸업생들은 시민자치 동아리를 만들어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게 되는 방식의 학교다.한 예로 배곧숲학교 졸업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조경기술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공원을 만드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시흥아카데미는 누구나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다. 지자체 최초의 시스템이다. 하지만 특정부서, 특정 인사가 사업을 추진한다고 해서 매번 '딴지'가 걸린다. 또 그 인사가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사업에 대해서도 성패를 떠나 '부정적 평가'가 붙는다. 지난해 시흥아카데미 졸업생들의 경연대회가 법의 심판을 앞두고 있지만, 잘한 건 잘했다고 바른말 하는 자세도 필요하지 않겠나./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 [노트북] 시흥 게이트 의혹 더이상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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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시흥 게이트 의혹 더이상은 안된다 지면기사

    시흥시가 일부 예산지원 행정에 있어 '게이트 의혹'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혈세를 집행하면서 원칙도 기준도 없다는 의혹이다. 사업주체에 따라 혈세 지원도 가려진다는 말까지 나온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말도 안되는 예산지원에 대해 여론 뭇매에도 꿋꿋하게(?) 연속해서 지원 하거나 특정 단체에 지원되는 특혜 아닌 특혜행정이 판치고 있다. 그렇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기획하는 공무원의 잘못인가? 수장인 시장의 잘못인가? 아니면 감시 못하는 시민의 잘못인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여기에 최근 지역에서 또 다른 특혜성 풍문이 들려온다.시흥시가 다음 달 1일 제28회 시민의 날을 기념해 '多가치 운동하자'를 기획했는데 시민 3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인 이번 행사에 앞서 시흥시가 동마다 액수는 다르나 수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문제없이 행사를 준비하는 곳도 있지만 일부 동에서는 시작 전부터 말들이 많다. 지원된 예산이 동민들을 위해 집행되어야 하나, 막상 잔치를 치렀을 때 그 지원된 돈만큼 풍성하지 못하다는 말이 봇물을 이룬다. 일부 동에선 특정 인사가 예산 집행을 좌지우지 하다 보니 예산을 뒷주머니로 챙긴다는 말까지 나온다. 문제는 시민 화합잔치에 지원한 예산이 잘못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원이 됐다면 어떻게 사용되는지, 공평하게 나눠질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관리 감독을 잘 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는 아이에게 젖 물리듯 주는 선심성 예산집행은 말도 안된다. 이제라도 시흥시가 각종 예산지원 행정에 대해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없는지 살펴, 문제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할 때다. /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yrk@kyeongin.com김영래 / 지역사회부(시흥)

  • [노트북] 고질화 된 '저질 활성탄' 이번엔 제대로 치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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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고질화 된 '저질 활성탄' 이번엔 제대로 치료하자 지면기사

    몸에 병이 났을 때 치료시기를 놓치면 합병증이 생기거나 만성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제때 필요한 이유다.이는 행정에도 적용된다. 문제가 있는 정책이나 절차를 제때 바로잡지 못하면 문제는 고질화되고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감수해야 한다.'저질 활성탄'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2004년이다. 수돗물 정수과정에서 정화제로 쓰이는 활성탄 납품 과정에서 규격미달 제품을 정수장에 납품한 업자들이 검찰에 적발된 것이다. 당시 검찰은 활성탄 납품과정에서 품질검사 부실 등 과실을 발견해 이를 산업통상자원부에 통보했다. 이후 산자부는 비위 직원의 징계조치를 하고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 정수장 관련 공공기관들과 함께 불투명한 활성탄 납품과정을 재정비했다.그런데 10여 년이 지난 올해 '저질 활성탄' 논란이 재점화 됐다. 양상은 2004년 때와 판박이였다. 활성탄 취급업자들은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정수장에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활성탄을 납품했다. 수자원공사는 물론, 조달청·중소기업청 등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공공기관 모두 품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심지어 납품업체 및 검사기관 간에 금품거래가 이뤄진 정황도 포착됐다.경인일보는 지난 8월 16일 도내 정수장에 저질 활성탄이 사용됐다는 첫 보도 이후 근 두 달 동안 활성탄 납품업체, 관피아, 수상한 검사기관, 유연탄 대신 쓰인 무연탄 등 업계에 만연해 있는 활성탄 납품 비리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지속적인 보도가 이뤄지자 수자원공사는 물론, 중기청·조달청 등 관련 공공기관들은 TF팀을 만들고 내부감사를 실시하는 등 일제히 활성탄 납품 과정의 정비에 나서기 시작했다.국민들은 최소 12년 동안 수도요금을 꼬박꼬박 내고도 '저질 활성탄'으로 정수된 물을 공급받았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 등은 음용 캠페인까지 벌이며 수돗물의 안전성을 장담해 왔지만, 실제론 이 물 자체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던 것이다.이제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 고질화된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만약에

  • [노트북]  '1분의 여유' 그늘막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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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북] '1분의 여유' 그늘막 쉼터 지면기사

    지난 8월 백경현 구리시장은 민생탐방인 간부공무원 로드체킹 현장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신호등 앞에서 대중버스를 대기중인 시민들이 폭염속에서 햇빛을 피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것을 보았다.8월초부터 35도를 웃도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해 지친 시민들이 가로수도 없는 신호등 앞에 서 있는 것은 고통 그 자체이다. 이에 백시장은 시민들이 잠시라도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임시 그늘막 쉼터를 착안했다.이에따라 시는 지난 22일부터 주요지역인 수택동 등 17개소에 '1분의 여유'를 갖자는 그늘막 쉼터를 설치하고 폭염경보 해제 시까지 운영키로 했다.시민들의 반응은 좋았다.교문동에 거주하는 김모(53)씨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에 1분 정도 신호등 앞에 서 있을 때는 무더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짜증스러웠는데 이번에 잠시나마 그늘막 쉼터에서 뙤약볕을 피하면서 기다리는 여유가 있어 기분이 좋았다"며 "쉼터에서 주민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고 무엇보다 소중한 공간을 마련해 준 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시에 따르면 지난 8월은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해 지자체마다 요란한 행정 지원 방침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행정은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고 듣고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하는 것이다. 시민에 대한 작은 관심과 배려가 살기 좋은 시를 만드는 지름길이란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다.백경현 시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 로드체킹 민생탐방 행정이 작지만 시민에게 큰 기쁨으로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그늘막 쉼터는 공직자로서의 책무인 주민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작은 실천으로 앞으로도 시민불편사항에 대해서는 즉시 시정하는 세심한 현장행정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시에 대한 신뢰도는 시장을 비롯해 전 공직자가 시민에게 믿음을 줄 때 이루어 질 수 있다. /이종우 지역사회부(구리)ljw@kyeongin.com이종우/ 지역사회부(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