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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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스크 재발… 이어지는 경제악재 대비해야 지면기사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불안 요인인 북한 리스크가 재발했다.지난 6월 내수 경제에 큰 타격을 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충격에서 벗어날 즈음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증시 불안의 그늘이 엄습한 데 이어 3연속 악재이다.연내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과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까지, 올해 우리 경제에 미칠 악재는 4연속, 5연속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우리 경제는 반복되는 북한 리스크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기긴 했지만 현 경제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여타 대외 요인들까지 불안정해 예상외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우려한다.다만 북한의 포탄 도발에 따른 준전시 상태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됨으로써 초대형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북한 포격 도발 당일인 20일 슈퍼마켓 매출은 작년 같은 날보다 7.3%, 백화점 매출은 9.3% 증가했다. 과거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있었던 사재기 등 이상 징후는 없었다. 하지만, 메르스 충격으로 2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친 상황에서, 연이은 악재들로 인해 해외 연구기관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대 중반까지 낮췄다. 2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특히 영국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급락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10개 국가 가운데서도 특히 한국의 충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금융시장에 불안요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큰 변수로 작용하는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도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유가 하락은 원유 수입국인 우리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석유화학제품 수출 비중이 큰 한국 산업의 부진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인천시도 대책을 강구해 지역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 시 차원의 합동점검대책반을 구성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하며, 지역 경제단체들도 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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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중화 변화만이 살길이다 지면기사
골프는 이제 더는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렇다고 축구나 마라톤처럼 간단한 복장과 장비로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중 스포츠에 근접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직장인들에게 부담스러운 것만은 사실이다.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누구나 즐기자는 것이 경인일보가 5회 기획 보도한 ‘골프 대중화의 덫’ 시리즈의 핵심 내용이다.회원제골프장은 입회반환금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초기 공사대금을 모조리 회원권으로 충당하고 그들에게 세금 정도만 받고 운영을 하고 있으니 만년 적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덕분에 비회원들이 부담해야 할 그린피(골프장 입장료)는 회원들보다 3~4배나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대중제골프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회원제와 달리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그린피는 회원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고급화를 내세우며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 할 가격에 ‘배짱 영업’을 하고 있을 정도다.국내 대중골프를 선도하는 군산CC. 회원제 18홀에 대중 골프장만 무려 63홀이 된다. 골퍼들에게 비용 면에서 큰 부담을 주지 않는 곳으로 잘 알려졌다. 캐디선택제와 개인 전동카트 이용을 확대하면서 골프 대중화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일선 골프장은 골퍼 중심이 아니다. 간단한 식음료 반입도 금지하면서 골프장내 그늘집 가격은 고개를 절레절레하게 한다. 살짝 배가 고파 삶은 달걀 1개를 먹었는데 무려 3천~5천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현재 국내 골프는 대중골프 문화로 가는 과도기에 와 있다. 골프장 페어웨이를 개방해 결혼식을 치르는 것도 경영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가깝고 친근한 골프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문화체육관광부의 일선 골프장들에 대한 정확한 감시와 지도가 필요하다. 그린피는 물론 식음료와 카트피, 캐디피 등 부대비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는 것도 골프 대중화를 위한 한 방법이다. 노캐디와 셀프라운딩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부실화된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 골프장으로의 전환도 정부가 나 몰라라 지켜만 봐서는 안 된다. 입회금 반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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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어느 마을주민들의 ‘골프장 단상’ 지면기사
날로 늘어가는 스크린골프장이나 골프연습장을 볼 때면 ‘골프 대중화 시대’란 말이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평범하게 일생을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골프는 아직 낯설 수 있다.며칠 전 취재차 광주 곤지암읍 상열미리 인근에 소재한 B골프장에 갔다. 항의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 것인데 다소 이른 아침임에도 골프장 정문에는 피해를 호소하는 마을주민들로 들썩였다. 젊은 층이라고 해봐야 50대이고, 70~80대 노인들과 부녀자들이 농번기 일도 접어둔 채 피켓을 들고 빨간 머리띠를 두른 채 모였다.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간략히 말하면 ‘골프장이 기존 18홀에서 9홀을 추가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주변 생태계 파괴 등 주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는 것이다.마을 이장은 “7년째 계속되는 고통에 우리가 얼마나 답답하면 이 더운 여름날, 마을 어르신까지 모시고 이런 항의집회를 하겠느냐”며 하소연을 늘어놨다. 마을을 따라 이어진 계곡은 광주에서도 대표적 청정계곡으로 피서철이면 피서객들로 북적거렸지만, 7년 전 마을과 불과 300여m 떨어진 골프장에서 확장공사를 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고 한다.사실 주민들은 지역에 골프장이 들어선다고 할 때만 하더라도 부정적 측면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고 한다. 살면서 골프채 한번 잡아보지 못했던 마을 어르신들도 골프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우리 지역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되도록 참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생태계에 변화가 생기고 직접적으로 농사에 피해를 입게 되면서 골프장이 어떻게 지어지고 생태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게 되고 어느새 반(半) 전문가가 돼 있었다.한 주민이 말했다. “기자니까 골프쳐 봤죠? 근데 이거 알아요? 골프장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골프장 관리에 또 다른 환경오염이 생기는지 말이에요.”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였다. “아무리 우리가 떠들어도 골프 칠 사람들은 칠 테고, 공사는 계속될 테지만 골프 대중화 때문에 무고한 피해자가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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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그늘’에서 배우는 행복 지면기사
연일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휴대전화에는 수시로 ‘폭염주의보’, ‘폭염특보’ 알림 메시지가 도착한다.어찌나 더운지 조금 과하게 표현하자면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팽형(烹刑 - 가마솥에 삶는 형벌)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그래서일까. 어느 광고문구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는 말을 실천하고 싶다. 그러나 아무것도 안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바쁜 사회속에 살고 있다. 다행히도 이 사회는 바쁜 일상 잠시나마 쉬어가라고 여름철을 맞아 ‘휴가’를 권한다.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지만, 언젠가부터 휴가마저도 전쟁이 돼버렸다.유명 피서지의 경우 최소 몇 주전 예약은 필수고 휴가시즌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수 시간의 고속도로 정체를 겪는 것은 기본이고, 정작 편하게 쉬고 싶어 도착한 곳에는 수많은, 이미 도착한 인파로 가득하다. 때문에 밥 한끼 편하게 먹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그래도 휴가니까 다들 어디든 떠나니까 나도 가야지 하며 집을 떠나 휴가를 다녀온다. 한바탕 휴가전쟁을 치르고 되돌아온 일상에서 많은 사람들은 ‘휴가를 다녀왔다’는 마음만으로 위안을 얻는다. 그것이 지금을 사는 사람들의 휴가의 의미다. 그러나 그 전쟁 같은 휴가마저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전쟁이건 아무것도 하지 않건 휴가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어쨌든 우리 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다. 소소한 행복은 며칠 전 지난 소서(小暑)에서도 배울 수 있다. 소서는 절기상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는 절기다.과거 우리 조상들은 소서 무렵부터 논매기나 풀베기에 바빠 허리를 펼 틈없이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일을 하다 구름이 지나가다 만들어 준 ‘솔개그늘’에 고마워했다. 하늘을 나는 솔개가 드리운 그늘만큼 작은 그늘이지만, 실바람과 작은 그늘에도 땀을 식힐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또 몇번의 ‘폭염주의보’, ‘폭염특보’가 내려질지 모를 일이다. 물론 폭염에 따른 예방수칙을 지켜 안전한 여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부득불 밖에서 일을 해야한다면 조상들이 솔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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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끝, 휴가 시작 지면기사
지난달 28일 정부의 사실상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 선언이 있었다. 지난 두 달여간 대한민국은 메르스 공포감에 사로잡혔었다. 백화점과 전통시장, 영화관, 음식점 등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겼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제에 큰 지장을 주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지난 한해 지독한 몸살을 앓았던 세월호 여파에서 조금씩 벗어나나 싶었는데 올 상반기 메르스의 긴급 확산으로 경제 회복은 커녕 오히려 후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p 떨어졌다. 정부가 당초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도 2.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그리스 사태, 중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에 대한민국 경제는 그리 낙관적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어찌 됐든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이번 메르스 사태 종식은 우리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정부의 내수 살리기 노력에 기업들이 동참하고 국민들도 조금씩 소비에 나서는 분위기다.매출 급락에 한숨만 쉬어야 했던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계는 대규모 할인 행사 등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를 나가는 것도 좋지만,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해외든 국내든 어디로든 이번 휴가만큼은 모든 국민이 제대로 된 휴가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산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근로자들에게 있어 휴가는 재충전을 위한 시간일 뿐만 아니라 당연히 즐겨야 하는 권리이기도 하다. 2년 연속 국가적 재난 상황이 계속되면서 국민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제부터라도 개인 자신을 위해서라도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낼 준비를 해야 한다.이왕이면 휴가를 통해 자신의 힐링에서 시작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국가 경제의 회복을 가져올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값진 시간이 어디 있을까.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들이 정성을 쏟는 만큼 대한민국이 기운을 차리고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이성철 경제부 차장▲ 이성철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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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사업 성패 열쇠 사용법에 달렸다 지면기사
요즘 안양지역이 투자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됐다 하면 최소 2천 세대 이상 대단위 개발이 이뤄지고,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양의 부동산은 크게 지난 1980년대 후반 정부의 1기 신도시 건설 계획에 따라 건설된 평촌신도시와 국철 1호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안양역 주변으로 나뉜다. 우선 평촌 신도시가 위치한 동안구의 경우 인구수는 35만 2천여명으로 안양 전체 인구(6월 말 기준 59만9천여명)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곳에서는 현재 주택 재개발사업 7곳, 주택 재건축사업 11곳, 맞춤형 정비사업 1곳의 도시재생사업이 각각 진행되고 있다.국철 1호선 주변인 만안구는 24만7천여명이 거주하며 주택재개발사업 12곳, 주택재건축사업 9곳, 주거환경개선사업 및 도시환경정비사업, 맞춤형정비사업이 각각 1곳씩 사업이 추진되거나 준비 중이다.안양 전체 31개 동으로 놓고 볼 때 이는 절반 가까이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안양 인구수는 8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 예로 내년 말 준공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최고 32층 규모, 35개 동(4천910세대)을 짓는 덕천지구 주택재개발사업의 경우 지난해 3월 본 공사가 시작되면서 안양시를 빠져나간 인구수가 수 천명에 달했다. 공사 이전까지만 해도 덕천지구는 연면적 25만7천여㎡에 3층 이하 건물이 주를 이뤘다. 사업이 완료되면 안양의 인구는 최소 1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인구수 증가에 따른 상권 회복 등의 반사효과를 노리고 있다.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려면 토지주와 조합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우선 동의가 필요하다. 시는 현재 지속적인 인구 감소에 반해 노령 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복지 비용 증가, 자체 사업 비중 감소 등으로 재정자립도가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역이 낙후되면 부동산 가격 하락 등 지역민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안양시가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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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밖의 인천 유나이티드 지면기사
인천 축구팬들이 모처럼 신바람이 났겠다. 요즘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가 펄펄 날고 있어서다. 지난 12일 성남FC에 일격을 당하기 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무서운 기세로 ‘무패’(4승2무) 행진을 이어가며 단숨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5위 자리에 오른 인천이었다.그 힘은 ‘짠물수비’에 있다. 인천이 최소 실점 부문 리그 1위를 달리는 이유는 요니치를 중심으로 든든한 수비진이 받쳐주고 있는 덕이다. 간혹 인천을 비하할 때 쓰이는 ‘짠물’이란 표현도 이때만큼은 기분 좋게 들린다. 결정적인 한 방도 잘 터져주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케빈의 골 감각이 살아나는 등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하고 있다. 인천의 다양한 득점 루트는 상대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인천은 개막 전 ‘강등 1순위’로 평가됐다. 지난해 말부터 구단 매각설과 감독 선임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주전 선수들도 많이 팀을 떠난 탓이다.어려운 시기에 인천의 새 사령탑으로 온 김도훈 감독과의 첫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두 차례나 K리그 득점왕에 오른 스타 플레이어였다. 김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선수 기용에 다변화를 꾀하겠다고 했다.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낸 그가 “공정한 경쟁을 통해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며 벤치에 있는 무명 선수들을 헤아리는 마음이 보기 좋았다. 최근 인천의 상승세를 보면, 그 ‘기회’가 지금까진 좋은 결실을 보는 듯하다.인터뷰가 끝날 무렵에 김 감독에게 인천시민과의 소통에 관해 물었다. 김 감독은 미처 못다 한 얘기였다는 듯 기자의 질문을 반기며 “시민구단인 만큼 틈 날 때마다 시민과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그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 점이 반갑다. 이천수 등 선수단이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하고 학교 운동회에 찾아가 학생들과 뛰놀기도 한다. 선수들의 깜짝 등장에 보는 이들의 표정에는 웃음꽃이 핀다.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응원을 와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인천의 연승 행진에도 홈 경기장은 빈자리가 많다.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최근 인천시가 대표이사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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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확대… ‘호갱’을 고객으로 지면기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을 맞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 확대를 꾀한다.지난달부터 내수 판매가 일제히 증가세로 돌아선 국산차 업체들은 30만~100만원 할인, 저금리 할부, 휴가비·유류비 지원, 아웃도어 용품 제공 등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에선 저마다 장점을 내세워 매출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또한 이달에 새롭게 선을 보이는 신형 쏘나타(현대)와 K5(기아), 스파크(한국GM) 등도 기본 편의사양과 성능은 끌어올렸으면서도 이전 모델에 비해 비슷하거나 높게 책정되지 않은 합리적 가격으로 소비자와 만난다.휴가철을 맞아 펼치는 공격적 마케팅과 함께 새롭게 내놓을 차에서도 합리적 가격을 고수하려는 국산차 업계의 모습에서 절박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수입차는 올해 초 국내 점유율 18%를 찍었으며, 올해 안으로 점유율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언제부턴가 국내 소비자들은 ‘고객’ 대신 ‘호갱’이라는 말로 지칭됐다. 호갱은 호구와 고객을 합친 말로, 어수룩해 속이기 쉬운 손님을 뜻한다. 같은 제품인데도 해외보다 비싸게 사야 하는 현실을 비꼬는 말이기도 하다. 자동차를 비롯해 전자제품 등 몇몇 제조사들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상황과 ‘국내 제품을 써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애국주의가 더해져 확립된 불합리한 현실이었다. 비싸야지만 명품으로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이 같은 현실을 만드는데 일조했다.인터넷과 SNS의 발달에 힘입어 최근 들어 호갱들은 불합리한 현실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보를 공유하면서 책정된 가격 대비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한다. 전 세계 제품을 통틀어 단순히 고가와 저가 비교 뿐만 아니라 어떤 요인이 더해지고 빠진 부분을 적극적으로 따지는 것이다. 수입차의 국내 점유율 확대도 이 같은 부분에서 상당 부분 기인한다.국산차 업체를 비롯해 제조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선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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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삼모사(朝三暮四) 지면기사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말이 있다. 송나라에 원숭이를 키우는 저공이란 사람이 있었다. 저공은 원숭이들을 모아 놓고 “이제부터는 도토리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모두 반발했다. 그러자 저공은 할 수 없다는 듯이 “그럼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라고 말했고, 원숭이들은 모두 좋아했다는 것에서 유래된 사자성어다. 얕은 술수를 이용해 상대방을 현혹 시키는 것을 비유해 사용되곤 한다. 요즘 정부와 지자체 등의 선심성 복지정책을 보면 저절로 조삼모사가 생각난다. 특히 교육과 관련한 무상정책을 보면 더욱 그렇다.교육부는 예산 부족으로 누리과정(만3~5세 무상교육)이 파행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고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예산편성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교육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무상복지 확대’라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박 대통령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 2천500억원을 편성해 일부 읍면·도서벽지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2018년 고교 무상교육이 전면 시행되면 2조545억원이나 필요하다.앞서 추진해 파행을 겪고 있는 누리과정 사업 역시 공약사항이라는 이유로 시작됐고, 정부가 시·도교육청에 소요 예산을 전가해 중단위기까지 겪고 있으면서, 2년이 지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 경기도교육청에서 시작한 무상급식도 2009년, 시작 당시 유사한 상황이었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점진적 확대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쳤지만 김상곤 전 교육감은 추진했고, 안정을 위해 수년이 흘러야 했다. 역시 도교육청 자체 예산으론 충당할 수 없어 지자체와 대응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전가해야 했다. 추진 과정에서 대응이 약한 지자체는 학생들의 밥도 안주는 파렴치한 자치단체장으로 매도되기도 했다. 그렇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무상복지는 시작되고, 확대·확산되면서 다른 복지예산을 ‘돌려막기식’ 으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당장 교육정책에 있어서도, 누리과정과 무상급식 등으로 천문학적인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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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토마토 농가의 시름 지면기사
해마다 6월이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축제의 풍요로움을 더했던 경기도 광주의 대표 ‘토마토축제’가 올해 한템포 쉬어간다.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국민안전 차원에서 고심 끝에 행사 일주일을 앞두고 전격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당초 축제는 지난 19~21일까지 3일에 걸쳐 광주시 퇴촌면 광동대로 일원에서 예년보다 업그레이드된 풍성한 레퍼토리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토마토풀장에서 동심을 느끼고 다채로운 토마토요리를 기대했던 이들은 축제의 아쉬움을 갖게 됐다.그러나 오랫동안 행사를 준비해온 토마토 농가들은 아쉬움을 넘어 큰 시름에 잠겼다. 한해 농사를 지어 축제기간 20~30%가 팔려나가는 상황에서 행사 취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축제 시기에 맞춰 출하를 앞두고 있던 농민들은 당장 판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사실 농가는 판로뿐 아니라 ‘대가뭄’으로 표현되는 올 가뭄에 시름이 깊다. 마을상수도를 쓰는 지역에서는 생활용수가 부족해 급수차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농업용수를 대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다.토마토축제가 개최되는 광주 퇴촌면 정지리 일대에는 약 26만4천㎡에 100여개 농가의 토마토 재배단지가 조성돼 있다.팔당호반 청정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이곳 토마토는 수정벌을 이용한 친환경 재배방식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당도가 높고 품질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에 해마다 축제 때면 전국에서 관람객들이 몰려들곤 했다.그러나 메르스로 인해 출하에 제동이 걸린 농가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일단 광주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각 읍·면·동을 비롯 기관·단체·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토마토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서 찾아와 관심을 가질 때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현재 농산물 가격은 급등 추세다. 가뭄으로 농작물 생육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이런 상황에서 퇴촌토마토는 오히려 할인 판매되고 있다. 기존 5㎏ 기준 1만5천원에 판매되던 것이 최근에는 20% 할인된 1만2천원에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