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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꿈같은 풍경… 경기도의 색다른 야경 명소
더위가 그친다는 의미의 '처서'가 지나고 어느덧 가을의 문턱으로 가는 길이지만, 여전히 한낮의 더위는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아주 춥지도, 덥지도 않은 이 무렵의 밤공기는 야경을 즐기기에 좋은 이유가 된다. 낮과 다른 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야경 명소를 경기관광공사의 도움으로 소개한다. ■ 산정호수 수변데크길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호수의 데크길. '산 속에 있는 우물'이란 뜻을 가진 산정호수의 빼어난 풍경은 매일 저녁 화려하게 변한다. 보라빛 조명과 알록달록한 불빛을 더해 만들어진 수변데크길은 밤하늘과 잔잔한 호수가 더해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관조명이 조성된 구간은 산정호수둘레길 중 왼쪽 수변데크길로 '하동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낙천지 폭포 옆 오솔길을 따라 오르는 길이 힘들 수 있지만, 최단거리로 수변데크길과 이어진다. 산정호수 수변데크길은 일몰 시간부터 불을 밝혀 주말 낮을 느긋하게 보낸 후 출발해도 괜찮다. 오후에는 조각공원 쪽에서 호수 풍경을 감상하고 일몰에 맞춰 김일성별장을 지나 수변데크길을 걷는 것을 추천한다. 불빛을 따라 가지는 고요함, 은은하게 감싸는 조명이 포근함을 전하는 호수에서 사색을 해보는 시간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중미산천문대 당일별자리여행 여름밤을 아이들과 특별하게 보내고 싶다면 천문대는 어떨까. 양평 옥천의 중미산천문대는 수도권에서 별을 관측하기에 좋은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국내 최초로 어린이 대상 천문우주과학 체험학습을 시작한 중미산천문대는 전문 천문연구 강사가 교육을 진행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한다. 그중 '당일별자리여행'이 인기가 좋은데, 먼저 우주에 관한 해설과 계절별 별자리를 알아보는 천문영상교육을 진행한다. 이후 실제 양평 밤하늘의 별자리를 직접 보고 대형 천체망원경으로 다양한 행성을 관측하는 천체 관측이 1시간 가량 이어진다. 천문대가 높은 산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일기예보와 날씨가 다른 경우가 많다. 중미산천문대는 영상교육 뒤에 천체 관측이 어려우면 1년 내 재방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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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현대까지 스미듯 쌓아온 '한국미(美)의 원형' 발자취 지면기사
■ 한국미의 레이어┃안현정 지음. 아트레이크 펴냄. 434쪽. 3만2천원'K-Art, K-Pop, K-Food, K-Movie',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한국의 아름다움은 어느새 한국을 문화의 강국으로 만들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고 있다. 미술계에도 이러한 K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고, 여기서 안주하지 않으며 한국미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 시대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한국미란 무엇일까. 다소 예스런 느낌이 나는 단어 같지만 한국미는 과거의 역사 속에 머물러 있는 아름다움이 아니다. 여전히 활발하게 현대와 미래로 연결되며 새로움을 지니고 있는 원형의 것이다. 신간 '한국미의 레이어' 저자 안현정은 한국미의 개념을 모호한 단어들로 풀지 않고,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26점의 문화재와 26명의 현대작가를 매칭시켜 설명한다. 분청사기, 달항아리, 고려불화, 달마도, 나한상, 미인도 등 문화재를 김근태, 최영욱, 신제현, 한상윤, 신미경, 김미술 등의 유명 현대작가와 연결지어 놓은 책은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이어지고 있는 한국미를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저자는 한국미에 대해 '이 땅에 살며 스미듯 이어온 한국인의 독특한 활력'이라 말하며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구축되고 있음을 말한다. '눈맛의 발견'이라는 부제를 달아놓은 책은 예술작품을 대할 때 필요한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독자들이 키울 수 있도록 챕터 속에 '눈맛의 발견' 코너를 넣어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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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급제·막막한 빚… 조상님도 나와 같은 고민했다 지면기사
'조선시대 사생활' 엿볼수 있는 책 2권 유력가문 과외 혈안·입시비리 횡행나라 기틀 흔들어… 오늘날과 비슷가족에게 쓴 '조병덕 편지' 1700통 남아사고치는 아들 등 인간적인 개인사 민낯■ 조선, 시험지옥에 빠지다┃이한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328쪽. 1만8천원옛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굴해 흥미롭게 소개하는 '역사 커뮤니케이터' 이한 작가가 조선시대 과거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낸 책 '조선, 시험지옥에 빠지다'가 발간됐다. 수능부터 고시까지 전 국가적 관심사인 시험은 500년 전 조선에도 있었다. 모든 출세의 왕도인 과거는 인성과 학식, 국가 경영의 자질 등을 두루 깐깐하게 평가하며 조선의 버팀목이 됐다. 높은 수준을 요구한 대신 급제자에게 부와 명예, 권력이 보장됐으니 시험은 전쟁과도 같았다. 저자는 실록의 기록부터 이황의 편지나 정약용의 문집 같은 개인의 기록까지 과거와 관련된 여러 사료를 찾았다. 책에는 우리 시대에 앞서 시험지옥을 겪었던 선배들의 웃지 못할 일화가 녹아 있다. 1천권 이상의 유교 경전을 외우는 것도 모자라 필체까지 갈고 닦았고, 수많은 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유력 가문들은 이름난 학자를 과외 선생으로 데려오기 위해 혈안이었다. 시험장에서는 온갖 부정행위가 시도됐다. 특히 권력형 입시 비리가 횡행하며 조선의 기틀을 흔들기도 했다.철저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벼슬길에 오른다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과 동시에 권세를 누리기 위한 자격과도 같았다. 욕망과 좌절로 가득한 치열한 입시 전쟁은 묘한 동질감과 카타르시스를 전전한다. 하지만 그때도 이러한 입시가 가져온 부정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사리사욕과 각자도생의 현실 앞에 흩어지고 무너져버린 조선의 모습을 오늘날의 우리 사회와 비교해볼 만한 일이다.■ 양반의 초상┃하영휘 지음. 궁리 펴냄. 344쪽. 2만5천원일기만큼이나 내밀한 글이 편지다. 체면과 명분을 빼면 시체였던 조선시대 양반의 편지는 민낯을 보여준다. 신간 '양반의 초상'은 조선 후기 유학자 조병덕이 가족에 남긴 편지 모음으로 '양반의 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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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경기도미술관 '작가집중조명' 김은숙·민성홍展 내달 22일까지 지면기사
불확실성·소통의 탐구 그리고 '진화하는 새' 김, 위태로운 상황 눈 감은 이들에 메시지민, 일상의 환경과 주체가 맺는 관계 집중각각 '국제해군기류'·'다시락' 작품 눈길동시대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해 온 경기도 중진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가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2024 경기작가집중조명에 선정된 작가는 '김은숙'과 '민성홍'이다. 탄탄한 이력과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두 작가의 전시는 신작 발표뿐 아니라 대표작과 그 안의 작업 과정을 담아낸 아카이브까지 밀도 높게 구현했다. 이는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어떻게 쌓아왔으며, 또 어디로 확장해 나가는지를 함께 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두 작가 모두 설치작품을 선보이지만, 그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소통'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질문하는 김은숙 작가의 '부정이 아닌 시치미, 긍정이 아닌 너스레'는 불확실성으로 옮겨간 작가의 관심사를 나타낸 작품이다. 딸랑거리는 방울소리에 검정색 비닐에 쌓인 장난감 강아지가 전시공간을 돌아다닌다. 깎아진 듯 베어진 듯 묘한 거리감에 선뜻 다가서기 어려운 느낌을 주는 벽 사이로 '불확실성'이라는 글자가 적힌 떡밥으로 만든 금괴가 있다. 어쩌면 허상처럼 보이는 물질 만능주의와 이 모든 것들이 주는 불안의 요소는 위태로운 현실을 반영한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들리는 둔탁한 소리의 '버드 스트라이크 Ⅱ' 작품은 새가 벽에 부딪혀 내는 아찔한 소리를 흘려보내며 불확실하면서도 위태로운 상황에 눈을 감은 이들에게 소통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이와 함께 전시장에는 선박 간 깃발로 신호를 주고받는 '국제해군기류'로 작업한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국제해군기류는 알파벳 26개에 해당하는 문자기로 구성돼 있고, 이 깃발은 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함축해 전달한다. 작가는 이러한 신호체계를 문자 삼아 경구나 격언을 다시 이미지로 만들어 냈다. 비탈길처럼 사선으로 점점 좁아지는 구조물에 전시된 작품 '잠수함 속 토끼와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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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뇌졸중에도 끊지 못한 담배, 심근경색 위험 1.5배 지면기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팀 19만명 분석3분의 2 진단후 흡연 지속… "습관 교정을"금연만 실천해도 뇌졸중 후 심근경색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박명수·천대영·한성우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허혈성 뇌졸중 후 흡연습관 변화와 심근경색의 연관성' 연구에서 이 러한 내용을 밝혔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데이터를 이용, 2010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허혈성 뇌졸중으로 진단받은 40세 이상 19만9천51명을 분석했다. 이들 중 뇌졸중 진단 전 흡연자는 18%(3만5천54명)였으며, 이 중 3분의 2인 2만2천549명은 뇌졸중 진단 후에도 계속 흡연을 했다. 2%인 3천914명은 뇌졸중 진단 후 흡연을 새로 시작했다.허혈성 뇌졸중 환자 중 3%(5천734명)는 뇌졸중 진단 후 심근경색을 겪었다. 이를 분석한 결과 흡연이 뇌졸중 후 심근경색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흡연자와 지속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해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도가 1.5배로 매우 높았다. 반면 과거에만 흡연했거나 뇌졸중 후 금연한 경우, 심근경색 위험도가 각각 0.85와 1.07로 비흡연자보다 낮거나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금연의 중요성과 흡연 습관 자체를 시작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확인하며, 뇌졸중 진단 환자에게 적극적인 금연 교육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명수 교수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혈액 공급의 문제로 발생하는 허혈성 질환이라는 특징으로 인해 항혈전제, 항고혈압제, 지질강하제 등의 약을 복용한다"며 "이번 연구로 금연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뇌졸중 후 심근경색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한편, 이 논문은 SCIE급 국제 학술지인 '신경역학(Neuroepidemiology)' 6월호에 게재됐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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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만 보고 간다면… 감염병은 못 볼수도 지면기사
바이러스출혈열 3종 검역감염병 추가·중점검역관리 지정국 마버그·크리미안콩고·라싸열초기발견 어렵고 상용 치료제 없어유행국가 갈땐 위생 철저히 해야의심 증상 있으면 Q-CODE 신고질병관리청이 다음달 1일부터 바이러스출혈열 3종을 검역감염병으로 추가한다. 마버그열, 크리미안콩고출혈열, 라싸열로 에볼라바이러스병(감염병예방법상 1급 감염병)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감염병은 국내에 유입된 사례는 없으나 초기 발견이 어렵고, 상용화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치명률이 높다.마버그열은 1967년 독일(마버그, 프랑크푸르트), 세르비아(벨그레이드)에서 우간다로부터 수입한 아프리카녹색원숭이 관련 실험실 종사자로부터 처음 보고됐다. 아프리카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발생했고, 2020년 이후에는 기니와 가나, 적도기니, 탄자니아에서 나타났다.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아프리카 과일박쥐 또는 기타 영장류)과 접촉하거나, 마버그 환자 또는 사망자의 혈액이나 체액과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마버그열에 감염되면 초기에 40℃ 이상의 고열·두통·구토·상체 중심의 발진·결막염과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호흡곤란과 심한 경우 출혈 증상이 발생하고, 증상 말기에는 간염과 대량출혈, 다발성 장기부전 등을 경험한 후 사망에 이른다.라싸열은 1969년 나이지리아 라싸 지역에서 처음 보고됐으며,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건기(11월~5월)에 유행하고, 연중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감염된 설치류(쥐)에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거나 설치류의 배설물을 흡입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라싸열 환자와 사망자의 혈액, 체액과 접촉했을 때도 감염 가능하다. 감염된 사람의 약 80%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이지만, 중증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 보통 감염 후 6~21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과 두통, 인후통으로 시작해 소화기계와 호흡기계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안면부종과 출혈,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른다.1944년 소비에트연방의 크림반도에서 처음 발견된 크리미안콩고출혈열은 발칸반도와 아프리카,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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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무더위 날리는 은반 위 판타지… 뮤지컬 아이스쇼 'THE LUNA' 지면기사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서 25일까지 공연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여름,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공연이 있다. 뮤지컬과 아이스쇼가 한데 어우러진 'G-SHOW : THE LUNA'이다.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 만들어진 빙상무대에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점프, 스파이럴, 스핀 등 싱글 스케이팅 기술부터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 아이스댄싱 등 페어 스케이팅 기술까지 감상할 수 있으며, '루나 아일랜드'에서의 모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넘버와 세트, 영상 등을 입혔다.이를 위해 공연에는 전 국가대표 피겨선수 안소현과 임은수를 비롯해 전국 동계체전 등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화려한 경력의 선수들이 합류했다. 또 김준식, 김보근, 권민수를 포함한 뮤지컬 배우들도 참여했다. 임은수는 "운동선수로 살아오며 접할 수 있는 길이 한정적인 편이었다. 연기를 통해 여러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배우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며 "스케이트를 타면서 뮤지컬을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서로 연결된 부분들이 있다 보니 잘 어우러지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작품은 급격한 기후 변화로 여름과 겨울만 남아버린 근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지구에서 유일하게 봄과 가을을 간직한 '루나 아일랜드'와 생명의 나무인 '노르말리스'를 지키기 위한 과정이 빙상무대 위로 전개된다. 선수 출신 배우들이 보여주는 시원한 스케이팅은 물론, 작품에 녹아든 뮤지컬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스케이팅 실력도 눈길이 간다. 이와 함께 무대를 넓게 또 빠르게 쓸수록 뮤지컬 아이스쇼가 가진 묘미를 더했다. 특히 '루나 페스티벌'이라는 극 속 장치는 배우들의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스케이팅으로 흥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초반에는 판타지 속 익숙하지 않은 세계관의 고유명사들이 잇달아 나오며 극을 이해하는 데 어려운 부분으로 작용했다. 김정민 작가는 "80분 안에 스케이팅과 스토리를 담아내기에 판타지라는 설정 때문에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며 "기후위기로 황폐화 된 섬에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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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끄는 공연] 진짜 ‘삶’을 발견하다… 연극 ‘나와 할아버지’ 외
■무대 위에 펼쳐지는 한 편의 수필… 연극 '나와 할아버지'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20주년 퍼레이드 네 번째 작품, 연극 '나와 할아버지'가 3년 만에 돌아온다.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은 혈기왕성한 작가 '준희'가 '할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의 은인을 찾아 나서면서 진짜 '삶'을 발견하는 내용의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작·연출을 맡은 민준호 연출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작품은 섬세한 디테일로 표현된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대사들이 돋보이며,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특유의 반짝이는 재치와 재기발랄한 유머가 담겨있다. 극은 마치 무대 위에 펼쳐지는 한 편의 수필처럼 '준희'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놓으며 관객들과 '삶'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여든을 앞둔 나이지만 고집 세고 주관이 뚜렷한 준희의 할아버지 역에는 그동안 연극 '나와 할아버지'와 함께 해온 김승욱·오용·양경원이 함께한다.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은 공연대본 작가 준희 역은 차용학·표지훈·신현수가 맡는다. 자물쇠로 방문을 잠그고 다닐 만큼 할아버지의 간섭이 싫은 준희의 외할머니 역은 정선아·박보경·서예화가, 준희의 미래 모습이자 극중 화자 역할을 하는 작가 역은 길은성·김종현·문경초가 캐스팅됐다. 소박하고 진솔하게 우리네 삶을 따듯하게 풀어내 사랑을 받아온 연극 '나와 할아버지'는 9월 24일부터 11월 24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만날 수 있다. ■헤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 연극 '땅 밑에' 우란문화재단의 연극 '땅 밑에'가 오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우란 2경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땅 밑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SF작가 김보영의 동명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땅 밑에 존재한다는 지국(地國)을 찾아 지하미로를 탐사하는 하강자들의 이야기로, 관객들은 헤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 아직 아무도 끝까지 내려가본 적 없는 길 '나락'을 탐험한다. 이번 공연은 사운드 테크놀로지와 스토리텔리의 접목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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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 인문학 향기를 입힌 정상원 셰프 '글자들의 수프' 지면기사
작품속 음식 조리법·식재료 해설문학에 등장하는 무대·역사 소개■ 글자들의 수프┃정상원 지음. (주)사계절출판사 펴냄. 220쪽. 1만5천500원'음식의 맛은 몸을 자라게 하고 책 속의 문장은 생각을 잘하게 한다. 요리사에게 주방은 언어를 배우는 학교이자 맛과 향이 저장된 도서관이다.'15년간 프렌치 다이닝,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페인 식당, 라면 전문점 등을 거치고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기도 한 정상원 셰프는 요리에 인문학의 향기를 입힌다. 그는 늘 지적 설명을 곁들여 음식을 내어 주었고, 손님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또 다른 영감을 남겼다. 정상원 셰프는 이렇듯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매일 문학과 역사, 철학에서 나타난 음식 이야기를 탐독하며 독서 일기를 썼다. 신간 '글자들의 수프'는 음식 이야기 속 인간의 희로애락을 저자만의 경험과 언어로 해석해 펼쳐낸 책이다.저자는 요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 속에 나오는 음식의 조리법과 제철 식재료에 대해 해설해주며 작품을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 식재료는 물론 서양 식재료와 와인, 맥주까지 알기 쉽게 풀어낸다. 또 현기영의 제주, 조정래의 벌교, 정지아의 지리산, 헤겔의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마르셀 푸르스트의 콩브레 등 작품 속에 등장하는 무대를 현장 답사한 뒤 음식 문화와 역사까지 녹여냈다.음식을 만들어 함께 먹는다는 것은 별것 아닌 일 같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다. 음식의 맛만 탐미하면 삶은 빈곤해질 수밖에 없다. 책은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와 함께 단맛, 쓴맛, 매운맛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토리텔링 했을 때 행복한 순간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음을 전한다. 쏟아지는 음식 문화 콘텐츠의 시대. 음식에 대한 이해와 관심으로 맛있는 한 끼를 먹고 싶다면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어쩌면 우리의 입맛을 자극하는 맛의 원천은 음식에 얽힌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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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주제로 들여다본 오늘날 우리 민속… 국립민속박물관 보고서 발간 지면기사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연구자들의 현장 조사 결과물인 '2023 국립민속박물관 권역별 자유주제 민속조사 보고서' 4권(사진)을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민속조사 보고서는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기 쉽지만 일상성으로 인해 주목하지 않았던 주제를 담고 있다. 특히 연구자들이 직접 현장에 머물며 민속문화의 본모습을 탐구하고 오늘날에 이르는 변화와 전승 과정까지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강정원, 남궁민의 '수도권 상장례의 현대화와 복식·음식 민속지'는 물질 민속문화로서 상장례의 복식과 음식에 초점을 맞췄다. 시대별 법령과 예서를 분석해 옛 장례 절차와 간소화된 현대의 상장례 절차를 비교했고, 가정의례준칙과 장례식장, 상조회사의 등장 이후 급격히 변화한 상장례 복식과 음식의 변화 양상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살폈다.전미영의 '고치는 사람들의 기술과 근현대 소장품의 복원'은 오래 쓸 수 있지만 망가지기 쉬운 가구와 신발, 악기를 고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기계, 전기·전자의 원리로 움직이는 사물이 고장 났을 때 이를 복원하는 사람들의 기술을 담고 있다. 또 사물의 수리와 복원이 현대적 기술과 결합해 하나의 문화가 되어 가고 있음을 조명한다.이와 함께 최원오, 이현정의 '월출산 주변 전통 제다민속의 역사성'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 상표로 알려진 '백운옥판차'에 주목해 특징과 전승 과정을 분석했고, 황경숙의 '부산 동남해역 미역마을의 미역 채취와 민속문화'에서는 기장미역을 채취하고 만드는 사람들의 삶과 어로문화를 밝혀본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원문을 내려받아 읽어볼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